코스피가 급반등했다. 22일 코스피는 전장 대비 1.45% 상승한 채 거래를 마쳤다. 최상목 경제부총리가 지난주 배당소득 분리과세 추진을 언급하는 등 주주환원 기업에 대한 세제지원 방안이 구체화하자 기관 매수세가 유입된 결과다.
중동전쟁 위기 등 불안한 국제정세 속에서 지난 18일 1.95% 상승세로 돌아섰다가 다음날 1.63% 급락했던 코스피가 재상승를 타는 등 냉온탕을 오가는 흐름이다.
코스피의 반등에도 불구, 시가총액 1, 2위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는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반도체 수출이 급증세를 보이는 등 슈퍼사이클 진입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지만, K-반도체의 듀오의 주가는 약세를 드러내고 있어 그 배경이 관심이 쏠린다.
◆삼성 7만6천원선 턱걸이...하이닉스, 17만선 겨우 지켜내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93% 내린 7만6100원에 장을 마쳤다. 그나마 장중 7만5100원까지 떨어진 뒤 일부 낙폭을 회복하며 7만6천원선에 간신히 턱걸이했다.
삼성 주가는 지난주 내내 부진했다. 기관들의 대량 매도행진 속에서 지난 18일 소폭(0.89%) 반등한 것을 제외하곤, 4거래일 내내 1~2% 대의 급락세를 계속했다.
이달 4일 8만5300원으로 거래를 마칠 때만해도 사상 최고가 경신은 물론 '9만전자' 달성 기대감을 한 껏 높였으나 최근엔 사뭇 다른 양상이다.
하이닉스도 상황은 비슷하다. 22일 하이닉스 주가는 17만1600원으로 전장 대비 0.98% 빠진 채 거래를 끝냈다. 장중 한때 17만원벽이 무너지며 '16만닉스'로 전락했다가 장후분 일부 만회했다.
삼성과 하이닉스의 주가 부진은 이날 코스피 지수가 저 PBR주 중심으로 기관 매수세가 대거 유입되며 전장 대비 1.45% 오른 것과 비교된다.
이날 코스피는 최상목 경제부총리가 최근 배당소득 분리과세 추진을 언급하는 등 주주환원 기업에 대한 세제지원 방안이 구체화하면서 은행주를 중심으로 코스피를 끌어올렸다.
그러나 삼성, 하이닉스, 한미반도체 등 시총 상위 대형 반도체주 약세를 보이며 지수 상승폭을 제한했다. 이전에 코스피의 하방 압력을 반도체주가 지지한 것과 상반되는 모양새다.
◆엔비디아 급락에 TSMC 파운드리 성장률 하향조정 영향
AI(인공지능) 반도체 특수와 범용 메모리 ASP(평균판매가격) 상승으로 '반도체의 봄'이 왔음에도 삼성과 하이닉스 주가가 약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여러 각도에서 분석 가능하다.
우선 외국인의 순매도세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날 코스피에서 외국인 투자자가 7811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했는 데, 삼성과 하이닉스의 순매도 금액이 코스피 전체 순매도액을 웃돌았다. 이날 외국인은 삼성전자 주식 6434억원어치와 하이닉스 주식 1410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이는 지난 19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반도체 대장주 엔비디아 주가가 10% 급락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고공행진을 벌이던 엔비디아 주가는 이날 급락으로 지난 2월 21일(674.69달러) 이후 가장 낮은 762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시가총액도 296조원이 증발하며 2조 달러 아래로 추락했다. 지난달 8일 장중 947달러 돌파하며 사상최고가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주가가 40% 가량 빠진 셈이다.
엔비디아의 라이벌 AMD도 전장대비 5.44% 하락하는 등 반도체주들이 줄줄이 약세를 나타냈다. 물가 상승 압력에 미 연준이 기준금리 인하 시점을 예상보다 크게 늦어질 것으로 보이는데다, 중동 리스크까지 발생하며 투자 심리에 찬물을 끼얹은 영향이다.
설상가상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업체 대만 TSMC가 올해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0%에서 10%로 하향 조정, 반도체주 주가부잔에 직격탄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전 세계 AI 칩 시장의 80%를 장악하고 있는 엔비디아가 칩 제조의 대부분을 TSMC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에 파운드리 성장률을 낮추자 HBM(고대역폭메모리) 등 AI용 메모리의 급성장세에 제동이 걸릴 것이란 우려가 가뜩이나 불안한 투심을 자극한 것이다.
여기에 업계에선 AI반도체의 가수요가 확대된 점에 주목하고 있다. AI경쟁이 과열되면서 실제 수요보다 많은 주문이 몰리는 등 가수요가 발생, 중장기 전망이 당초 기대에 못미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글로벌 증시를 들썩거리게했던 AI발 주가 과열이 숨고르기 국면으로 전환하면서 당분간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주가 흐름이 냉온탕을 반복하며 불안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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