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K뷰티'가 잘나간다고 하던 데, 대장주인 아모레만 대체 왜 이런겁니까?" 아모레퍼시픽(이하 아모레) 주식투자자들은 7일 패닉 상태에 빠졌다.
코스피가 대형주를 중심으로 이틀 연속 상승세를 타며 반등했음에도 K뷰티의 간판 종목인 아모레만 졸지에 25% 가까이 폭락했기 때문이다.
사상 초유의 증시 대폭락 사태가 빚어졌던 지난 5일 아모레 주가 하락률이 채 10%도 안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투자자들 입장에서 이날의 폭락은 이해하기 어렵다. 아모레는 대폭락 다음날인 6일엔 4%가량 반등했다.
◆1주일새 30% 빠져...코스피 시총순위 55위로 추락
아모레는 6일 장 마감후 시장의 기대치를 크게 밑돈 2분기 실적을 발표한 여파로 7일 전장 대비 24.91% 내린 12만4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하락률은 아모레 상장 이후 역대 최대치다. 직전 사상 최대 하락률인 지난 2018년 10월4일 -13.99%의 약 2배에 달하는 폭락세다.
아모레 주가는 이날 개장과 동시에 뚝 떨어진채 장 내내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장중 한때 25.69% 하락한 12만3200원까지 내리기도 했다.
지난달말 18만원대까지 뚫었던 주가가 1주일만에 30% 이상 빠진 것. 이는 52주 신고가(20만500원)의 60% 수준이다. 올해 상승분을 대부분 토해냈다.
이날 주가 급락에 따라 장 마감 시점 기준 아모레 주식 시가총액은 7조2823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전장(9조6980억원) 대비 무려 2조4천억원 가량 증발한 셈이다. 시총 순위도 55위로 추락했다.
주요 증권사들은 마치 약속이라도 한듯 아모레의 목표주가를 일제히 하향 조정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날 아모레의 2분기 실적이 부진을 이유로 목표주가를 24만원에서 20만원으로 내렸다.
현대차증권은 23만원에서 21만원으로 미래에셋증권과 NH투자증권은 24만원→20만원로 각각 낮췄다. 키움증권(22만원→17만원), 하나증권(22만원→19만원), 신한투자증권(22만원→19만2천원) 등은 아예 아모레 목표주가를 20만원대 미만으로 줄줄이 낮췄다.
아모레 주가 전망은 그다지 밝지 않다. 무엇보다 실적 개선이 더디다. 국내와 중화권에서 부진을 아쉽다. 코스알엑스 실적 편입 효과로 미주와 EMEA(유럽, 중동 등) 지역 매출이 크게 늘었지만, 아모레의 주 매출창출 지역은 국내와 중화권이다.
북미·유럽 실적 기여도 확대에 대한 기대감은 유효하나, 국내 면세시장서의 부진과 중국 법인 구조조정으로 인한 실적 부진 영향은 3분기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당분간 조정 예상...중장기적으론 반전 여지 많아
금융투자업계에선 아모레의 주가 조정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중장기적으로 보면 반등의 여지가 충분히 남아있다는게 중론이다.
우선 아모레퍼시픽그룹 차원에서 글로벌 리밸런싱을 위한 해외 판로 다각화와 중국시장 구조재편이 순조롭게 진행중이어서 이것이 마무리되면 분위기가 반전할 수 있다.
전체 매출의 약 절반 가량을 차지하는 내수 부문에서 라네즈, 헤라, 에스트라, 일리윤, 라보에이치 등 주요 계열사들이 멀티브랜드숍(MBS)과 국내 이커머스를 중심으로 선전하고 있는 점도 간과할 수 없는 대목이다.
해외 부문의 성장세도 주목할만하다. 지난 2분기에 아모레의 중화권 매출이 무려 44% 감소했음에도 전체 해외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5% 늘었다. 해외 부문 영업이익도 51억원을 기록하며 흑자로 돌아섰다.
이는 미주와 EMEA 지역 매출이 각각 65%, 182% 성장한 덕분이다. 이에따라 아모레의 미주 및 EMEA 지역 매출 비중은 전체 매출 대비 17.6%까지 높아졌다.
코스알엑스의 실적 편입 효과가 서서히 나타나며 '스네일 뮤신 에센스'가 아마존에서 판매 1위를 지켜냈다. 라네즈 역시 세포라에서 '크림 스킨' 등 스킨케어 매출이 확대됐다.
아모레측은 "'Grow Together'의 경영 방침 아래 '글로벌 리밸런싱' 및 '집중 영역과 일하는 방식의 재정의'라는 두 축의 경영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를 위해 미국·일본·영국·인도 등을 글로벌 거점 시장으로 설정해 집중 육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모레 캐시카우의 중심이 중화권에서 미주와 EMEA로 빠르게 이동할 것으로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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