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협회로부터 브랜드 상을 시상하는 등 큰 호응을 얻었던 ‘한눈에 반한 쌀’로 쌀 소비시장의 새로운 신화를 썼던 옥천농협(조합장 박재현). 옥천농협은 전국에서 손꼽는 규모의 미곡종합처리장을 갖추고 매년 400억 원 이상의 쌀을 판매하며 친환경쌀에 대한 소비자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등 집약적인 성장을 이뤄냈다. '한눈에 반한 쌀'은 전국적인 브랜드로 정착화 했고 삼산농협과 북일농협을 흡수하며 전국의 어느 농협보다 안정적인 운영을 해나갔다.
옥천농협은 산물상태의 미곡을 공동으로 처리하는 시설인 RPC (Rice Processing Complex)공장을 준공하고 한해에 500억 원의 쌀 매출을 올릴 만큼 번창해 다른 농협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기에 충분했다. 농촌인구와 농민소득의 감소로 많은 면단위 농협이 자립하기도 어려운 여건에서 옥천농협이 거둔 성과는 결코 만만하지 않았다. 또 다른 이유로 세간의 주목을 받게 된 위기의 상황에서 옥천농협은 해남의 자산다운 명성을 되찾기 위해 또 다른 혁신을 시작하고 있다.
혁신의 첫 단추 .. 보궐선거
승승장구하던 옥천 농협의 위기는 RPC투자가 부담으로 다가오면서 시작되었다. 작년 12월부터 방송을 통해 노출되기 시작한 옥천농협 조합의 불미스런 사태는 수익구조 개선을 위한 편법이 동원되면서 축적되고 말았다. 수년간 묵은 쌀을 햅쌀과 섞어 햅쌀로 표시한 뒤 대형 마트 등을 통해 유통한 것이다. 해남 옥천농협 전 조합장은 양곡관리법 위반 등으로 임기를 채우지 못한 채 입건되어 수사가 진행 중인 것.
문제가 된 혼합 쌀은 ‘춘하추동’, ‘이 맛쌀’, ‘땅끝햇쌀’, ‘라이스’, ‘첫사랑’, ‘우리쌀골드’, ‘구슬샘’ 등의 브랜드명으로 전국에 유통, 판매됐다고 경찰은 덧붙였다. 다행히 전남의 대표 쌀인 ‘한눈에 반한 쌀’은 포함되지 않았다.옥천농협 직원들은 경찰 조사에서 “수요 예측을 잘못해 재고로 남은 원료곡을 정상적으로 팔 경우 40㎏ 들이 1포대당 1만 원 정도 손해를 봐야 해 쌀을 섞어 팔았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애초 양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검찰에서 다른 피의자와의 형평성 등을 이유로 불구속 수사 지휘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옥천농협 조합원들은 불미스런 사태를 해결하고 소비자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농협 혁신에 나섰다. 그 첫 단추는 보궐선거였다. 묵은쌀과 햅쌀을 섞어 판매한 사건과 관련, 불구속입건된 전임 조합장의 사퇴로 옥천과 삼산, 북일에서 동시에 실시된 이날 선거에서 박재현 신임조합장은 김창환 후보를 2표차로 앞지르며 신승을 거뒀다. 박 조합장은 40대 후반의 기수로서 돌아선 소비자들의 마음을 되돌리며 옥천농협의 브랜드파워를 다시 회복하기 위해 강한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108배의 심정으로 소비자 신뢰 회복
박 조합장은 직원과의 상견례로 취임행사를 갈음하고 축하 화분마저 사양한 채 업무파악에 나섰다. “투명하고 공개적인 업무 추진을 원칙으로, 직원과 조합원간 가교역할을 잘 해서 이번 사건으로 실추된 옥천농협의 위상을 회복하는데 최선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박 조합장은 진심어린 사과의 뜻으로 108배라도 드리고 싶다는 마음을 전했다.쌀 판로개척에 모든 역량을 쏟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박 조합장은 “농산물 유통활성화에도 힘써 조합원 소득을 높이겠다.
또 자생력 있는 생산자조직을 지원·육성해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겠다.”고 약속했다. “조직의 운영을 일괄성 있게 가져가기 위해 고민하고 있다.” 운영의 혁신에 나선 박 조합장은 창구를 단일화해서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이는 10개씩 취급하던 것을 30개씩 묶는 방안 등 가격다운을 유도하고 조합원들의 수익창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박 조합장은 판매정상화, 생산조직 활성화, 조합원 교육의 의무강화, 소통의 역할 등 새로운 분위기로 전환해나갈 것을 약속했다. 특히, 박 조합장은 “이번 사건으로 소비자와 조합원들의 신뢰가 무너진 점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새로 시작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기 위해 사건이 최대한 빨리 마무리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박 조합장은 전남대학교를 졸업하고 (사)한국농업경영인 해남군연합회 정책부회장, 전 옥천농협 비상임 이사 등을 역임했으며, 임기는 전임조합장의 잔여기간인 2015년 3월 20일까지다. 한편, 쌀 부정 유통 파문 이후 자구책 마련에 나선 옥천농협은 조합장과 직원의 임금 삭감을 결의하고 옥천농협 쌀 팔아주기 운동을 펼치는 등 소비자 신뢰확보와 경영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박 조합장은 논리가 없이 집행부의 말에 의해 편이 갈라지는 모습이 안타까웠다며 3600여 명의 조합원들의 단결과 화합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옥천농협은 비상임 이사와 상임조합장체제가 함께 운영된다. 대표권과 인사권만 상임조합장에게 있고 경영권은 비상임 이사에게 있다. “조합원 중에서 순수하게 영농에 종사하는 사람이 조합장이 되야 조합원의 어려움과 가려운 부분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다고 본다. 하지만 영농에 직접 종사하는 사람이 경영에는 미숙함도 있기에 그 부분은 비상임 이사가 하는 것이다.” 박 조합장은 조직의 능률을 더욱 높이기 위한 체제를 위해 이를 수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눈에 반한 쌀’의 상표등록도 이뤄낼 것
박 새로운 포부가 또 하나 있다. 선배들이 일궈놓은 ‘한눈에 반한 쌀’ 브랜드의 차별화 전략으로 대한민국 국민의 5%까지도 먹을 수 있는 질 좋은 쌀로 확대해가는 것이다.‘한 눈에 반한 쌀’은 해남청정지역에서 생산되는 친환경농산물이라는 대표 이미지를 갖고 있다. 또한 혼곡 사태와 관련해서도 전혀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판명 되 청정 생산지역 해남군의 이미지를 지켜주고 있는 보루이기도 하다.
해남지역의 쌀은 예부터 임금님한테 올리는 쌀이었을 정도로 품질이 우수하다고 정평이 나있다. 박 조합장은 브랜드 활성화를 위해 ‘한 눈에 반한’ 명칭을 상표등록하는 일도 신임 조합장으로서의 목표임을 밝혔다. “‘한 눈에 반한 부추’, ‘한 눈에 반한 감자’, 등 지역의 친환경 조건에서 재배한 농작물 등에 ‘한 눈에 반한’ 브랜드를 입히겠다는 전략이다. “한 눈에 반한 농산물로 특화시켜 나가겠다.
위기를 기회로 삼자는 마음가짐으로 임하고 있다.“세월이 흐르면 나아질 것이라고 믿는 박 조합장은 위기 뒤에 올 희망의 아침을 맞이할 준비를 단단히 하고 있다. “새해의 해처럼 밝은 날이 올 것이라고 믿는다. 그날을 기대하며 농업활동에 매진해주길 바란다.” 박 조합장은 자신을 믿고 열심히 따라와 달라고 부탁했다.
수출을 통해 새로운 판로에 박차
박 조합의 바람처럼 옥천농협의 신뢰 회복과 발전을 향한 발걸음도 조금씩 분주해질 것이다. 최근 아프리카 대륙의 앙골라에서 전남 해남 쌀 수입을 검토하고 있는 등 수출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한국앙골라경제문화협회 정양기 한국대표와 앙골라의 실바 대표 등 6명이 해남 옥천농협의 ‘한눈에 반한 쌀’ 수입을 검토를 위해 해남을 방문했다.
방문단은 쌀 가격과 품종, 선적 여건 등을 분석하기 위해 해남군을 방문해 박철환 군수를 접견하고 옥천농협의 쌀 생산시설을 견학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바 대표는 “한국의 앞서가는 첨단 경제시설과 농업시설을 배우고 질 좋은 해남쌀의 수입을 위한 제반여건을 둘러보고자 해남을 방문했다”고 밝히면서, 옥천농협의 ‘한눈에 반한 쌀’에 대해 깊은 관심을 보였다.
특히 옥천농협의 최첨단 도정시설을 견학하며 벼의 재배방식·년간 생산량·도정절차·품종·가격과 수출을 위한 주변 선적항에 대해 문의하는 등 수입가능성을 다각도로 타진했다.옥천농협이 실추된 이미지를 벗고 명성을 새롭게 쌓는 일은 어쩌면 시간과의 싸움이 될지 모른다. 하지만 지금의 각오와 소비자와의 굳은 약속을 잊지 않는다면 소비자들 역시 믿음을 가지고 옥천농협의 쇄신과 성장을 응원하며 기다려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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