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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 탄소저장원 블루카본, 국제 인증 논의 속도 낸다

갯벌과 해조류를 탄소중립의 새 축으로 인정받기 위한 국내외 논의가 본격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해양 탄소저장원 블루카본, 국제 인증 논의 속도 낸다

AI로 생성된 이미지

 

해양 생태계가 대기 중 탄소를 흡수해 저장하는 ‘블루카본’을 탄소중립 실현의 새로운 수단으로 활용하려는 움직임이 국제 무대에서 한층 구체화되고 있다. 2025년 4월 30일 부산 BEXCO에서 열린 제10차 아워오션컨퍼런스 부대행사로 ‘신규 블루카본 국제인증 포럼’이 마련됐다. 이번 행사는 해양수산부가 주최하고 서울대학교가 주관해 진행됐다.

 

블루카본은 맹그로브 숲, 염생습지, 해초 군락 등 바다와 연안 생태계가 흡수·저장하는 탄소를 뜻한다. 우리나라는 여기에 더해 갯벌과 해조류를 새로운 블루카본 자원으로 국제사회에서 인정받기 위한 과학적 근거 마련에 힘을 쏟고 있다.

이번 포럼에서는 현재 IPCC가 공식적으로 인정한 탄소흡수원 외에 추가로 인정 가능성이 있는 해양 탄소흡수원을 중심으로 논의가 이어졌다. 지구환경전략연구소의 전 IPCC TFI 공동의장을 비롯해 국내외 해양·기후 분야 전문가들이 참석해 신규 블루카본의 국제 인증 가능성과 필요한 연구 방향을 폭넓게 다뤘다.

해양수산부와 한국수산자원공단은 해조류가 IPCC 국제 인증을 받을 수 있도록 관련 근거를 축적하고 있다. 특히 바다숲의 탄소흡수량을 측정한 결과, 1㎢당 연간 337t에서 369t 수준의 탄소흡수계수를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양수산부는 블루카본이 육상 산림보다 탄소를 흡수하는 속도가 훨씬 빠른 만큼 탄소중립 달성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또한 우리나라 갯벌과 해조류가 국제적으로 탄소흡수원 가치를 인정받는 것을 주요 목표로 삼고 있다.

정부는 2022년부터 매년 바다숲 블루카본 국제포럼을 열어 바다숲의 생태적 가치와 연구 성과를 공유해 왔다. 이 과정에서 호주, 일본, 사우디아라비아, 중국 등 여러 국가의 학계 전문가들과 협력하며 IPCC 차원의 블루카본 국제 인증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개최된 제29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 한국홍보관에서도 비식생 갯벌과 해조류의 신규 블루카본 국제 인증을 위한 부대행사가 진행됐다. 당시 발표에서는 한국 갯벌이 연간 최대 흡수할 수 있는 이산화탄소량이 승용차 20만 대가 배출하는 규모에 해당한다는 연구 결과가 소개되며 갯벌의 탄소흡수원으로서의 중요성이 강조됐다.

현재 국제적으로 블루카본 탄소흡수원으로 인정되는 생태계는 맹그로브, 염습지, 잘피림 등 세 가지에 그친다. 이에 우리나라는 비식생 갯벌과 해조류를 추가 인정 대상으로 포함시키기 위해 관련 데이터를 지속적으로 확보하고 있다.

해양수산부는 2023년 ‘블루카본 추진전략’을 발표하고 해양의 탄소흡수력 강화, 기후재해 대응능력 제고, 민간·지역·국제협력 확대, 신규 블루카본 인증 기반 구축 등을 주요 방향으로 제시했다. 장기적으로는 블루카본을 국가 탄소중립 정책의 핵심 수단 중 하나로 키운다는 방침이다.

우리나라는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어 블루카본 활용 잠재력이 크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서해안의 넓은 갯벌과 동해안의 풍부한 해조류 자원은 온실가스 감축 목표 달성에 기여할 수 있는 중요한 자연 자산으로 꼽힌다.

해외에서는 이미 블루카본을 시장과 연결하려는 시도도 진행 중이다. 일본은 ‘J-블루 크레딧 제도’를 운영하며 블루카본 기반의 거래 체계를 마련했고, 2020년부터 2023년까지 29건의 관련 사업이 추진된 바 있다.

전문가들은 갯벌과 해조류의 국제 인증이 이뤄질 경우 국내 해양 생태계 보전의 경제적 가치가 크게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나아가 기업들이 탄소배출권을 확보하는 새로운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어 블루카본을 중심으로 한 해양 산업 생태계가 형성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해양수산부는 ‘해양생태계서비스지불제’를 통해 어업인들이 탄소흡수를 위한 해조류 조성에 참여할 수 있는 기반도 마련했다. 양식 기술을 가진 어업인이 해조류 조성 사업에 참여하고, 그 생태계 서비스에 대한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다.

정부는 2030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와 2050 탄소중립 로드맵 이행을 위해 블루카본을 주요 전략 자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갯벌과 해조류의 국제 인증 여부가 향후 국내 탄소중립 정책과 해양 생태계 보전 정책의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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