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문구가 오는 10월 15일부터 자율주행버스 정식 운행을 시작한다. 이번 사업은 국토교통부가 지정한 ‘자율주행버스 시범운행지구’로, 서대문구청에서 가좌역 3번 출구까지 약 6km 구간을 순환 운행한다. 운행 차량은 2대로, 하루 총 14회 왕복하며 주민과 관광객 모두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운행 시간은 평일 오전 9시 20분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이며, 각 차량은 최대 12명의 승객을 태울 수 있다. 노약자와 관광객의 안전한 승하차를 돕기 위해 안전요원 2명이 탑승하며, 운행 중에도 실시간 모니터링을 통해 안전성을 확보한다. 중식 시간(11시 30분~13시)에는 운행하지 않는다.
이 자율주행버스는 서대문구청을 출발해 홍제천 카페폭포 테라스, 추계예술대학교, 홍제폭포, 가좌역 등 지역 주요 거점을 경유하는 순환 노선으로 구성됐다. 특히 홍제폭포 인근 정류소는 관광객들에게 인기 있는 명소로, 자율주행버스 운행을 통해 접근성이 한층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서대문구는 지난해 8월 서울시 자율주행 시범사업 공모에서 선정된 이후, 올해 7월 국토교통부로부터 자율주행 시범운행지구로 공식 지정받았다. 이후 9월에는 서울시가 시행한 ‘자율주행자동차 안전운행검증’을 통과했다. 시범운행은 3년간 진행되며, 자율주행 전문기업 ㈜라이드플럭스가 운영을 맡는다.
운행 개시 전날인 10월 14일 오후 2시에는 홍제천 카페폭포 테라스(연희로 262-24)에서 개통식이 열린다. 행사는 추계예술대학교 성악과 학생들의 공연으로 시작해, 자율주행버스 시범사업 추진 경과 보고와 시승 체험으로 이어진다. 주민과 관계자들은 현장에서 직접 자율주행 기술을 체험할 수 있다.
서대문구는 운행 개시 이후에도 승객 만족도 조사와 안전 모니터링을 병행해 서비스 품질을 지속적으로 개선할 계획이다. 이성헌 서대문구청장은 “가좌역에서 서대문구청까지 이어지는 모래내로 구간에 미래형 스마트 모빌리티가 도입되어 주민 편의가 높아지고, 서대문구가 첨단 도시로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자율주행버스 운행은 단순한 교통 서비스 혁신을 넘어, 자율주행 시대를 맞이한 제도적 과제와도 맞닿아 있다.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에서는 운전자 없는 자율주행 택시가 불법 유턴을 한 사건이 발생했지만, 현행법상 ‘운전자’가 존재하지 않아 경찰이 실제로는 아무런 벌칙을 부과할 수 없었다. 현지에서는 2026년부터 ‘자율주행 차량 위반 통지서’를 도입할 예정이지만, 처벌 체계와 책임 주체는 여전히 불분명하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사례가 한국에도 시사점을 준다고 본다. 자율주행차량이 실제 도로에서 운행되기 시작하면서 기술적 안전성과 함께 법적 책임 체계의 정비가 필수적이라는 것이다. 서울시와 서대문구의 시범운행은 이러한 제도적 공백을 사전에 점검하고, 향후 국내 자율주행 법제도의 표준 모델을 마련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평가된다.
또한 서대문구는 서울시의 ‘자율주행자동차 안전운행 준수사항 및 돌발상황 대응 절차 매뉴얼’에 따라 만 6세 미만 영유아의 탑승을 금지하고 있다. 자세한 사항은 서대문구청 교통행정과(☎ 02-330-1481)로 문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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