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중순 홍준표 대구시장이 국민의힘 상임고문에서 해촉되면서 후폭풍이 만만치 않다. 홍 시장은 거칠게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의 결정을 비난했고, 심지어 같은 편이라고 할 수 있는 여권 내 여러 인사들과 논쟁을 벌이기도 했다. 그가 해촉된 배경에는 유시민 작가와 함께 출연한 <100분 토톤>에서의 발언이 문제되고 있다. 대통령을 ‘아마추어’라고 부른 것이 결정적인 이유가 된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그의 ‘해촉’은 보통 심상치 않은 것이 정가 안팎의 분석이다. 어떤 면에서 봤을 때 ‘차기 대권 주자 홍준표’의 본격적인 출발이라는 이야기다. 지금 홍준표 시장은 어떤 계산을 하고 있으며, 무엇을 준비하고 있을까?
멈추지 않는 그의 권력의지
현재 대한민국에서 홍준표 시장에 비견할 만한 정치인은 그리 많지 않다. 그는 검사 출신으로 총 5번이나 국회의원에 당선됐으며, 경남도지사를 거쳐 2017년에 대선에 도전한 것에 이어 지난 대선에서도 현 윤석열 대통령과 경선에서 맞붙은 인물이다. 특히 그는 오랜 정치 이력만큼이나 뛰어난 대중성을 가지고 있으며 거침없는 캐릭터로 심지어 2030 세대에게도 인기를 얻은 바 있다. 그뿐만 아니라 그는 ‘빅 스피커’로서의 면모도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다. 그 어떤 인터뷰나 토론의 장도 마다하지 않으면 특유의 어법으로 상대방을 공격하기도 하고, 때로는 눙치는 재주까지 가지고 있다.
무엇보다 현재 대구시장직 역시 거침없이 수행하고 있다. 그가 시장이 된 이후 공공기관 통폐합, 기관장 임기 일치 조례, 대형 마트 휴업일 변경 등 여러 정책을 폈고, 이에 반대의 목소리는 그리 크지 않았다. 또 경북도청을 옮기고 난 후의 남은 땅을 기획 재정부로부터 무상 불하 받아 50년 대구의 미래를 끌고 나가겠다는 청사진을 발표하기도 했다. 물론 격렬한 반대에 부딪힌 정책도 있지만, 이런 논란 자체가 이미 홍 시장은 현재 자신의 맡은 직분에 충실하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그런데 최근 홍 시장의 후보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바로 거침없이 국민의힘을 공격하고, 여권 인사들과 논쟁을 펼치면서 한 치의 물러섬이 없다는 점이다. 사실 이러한 모습은 과거 정권에 비하면 다소 낯선 것이 사실이다. 이제 정권이 수립된 지 1년 만에 여권 내에서 홍 시장과 같은 중량감 있는 인사가 대통령을 비판하는 모습을 찾아보기는 힘들기 때문이다. 그 뿐만 아니라 그의 현재 직책은 지자체장이다. 현재 지자체장 중에서 이러한 행보를 보이는 인물은 눈을 씻고 찾아봐도 존재하지 않는다.
그는 도대체 왜 이렇게 거침없이 비판하면서 중앙정치에 대해 조언을 아끼지 않고 있을까?
2027년, 차기 대선 주자로서의 가능성
정가에서는 홍준표 시장이 이미 윤석열 정부의 무능을 간파하고, 내년 총선에서 국민의힘이 수세에 몰릴 수밖에 없다는 점을 예견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한다. 또한 이런 상황에서 홍 시장이 당내의 또다시 중요 정치인으로 등장하고 언론에 자주 등장하면서 다음 대권을 노린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물론 그는 지난 대선에서 윤석열 후보와 경쟁하면서 ‘이번 경선이 내 정치 여정의 마지막이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역사적으로 정치인이 은퇴를 선언했다가도 다시 복귀하는 경우는 꽤 있었다. 따라서 홍 시장이 2027년의 대선에서 다시 한번 도전장을 내밀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이야기다. 또한 일부에서는 그의 나이를 지적하는 경우가 있지만, 그것도 큰 문제가 되기는 힘들다. 미국 조 바이든 대통령이 2020년 미국의 제64대 대통령에 선출될 때 그의 나이가 78세였다. 그리고 지금은 80세가 넘은 상황에서 대통령직을 수행하고 있다. 가끔 노화에 따른 실수가 보이고 언론에서도 이를 지적하기는 하지만, 대통령을 수행하는 데에는 큰 문제가 없다.
무엇보다 홍 시장은 권력의지가 매우 강한 사람이다. 이제까지의 정치역정을 거치면서 그는 한 번도 권력의지를 꺾은 경우가 없었고, 자신이 불리하다 싶으면 재빨리 후퇴해 지자체장을 역임하면서 정치적 생명을 이어 나갔다. 그리고 시기가 된다고 판단하면 다시 대선에 도전하는 모습을 여지없이 보여주었다.
최근 홍준표 시장은 연이은 여권 내 인사들과의 설전 이후에 “당분간 입을 닫고 있을 테니 경선 때 약속한 당 지지율 60%를 만들어 보시라”며 비판했다. 이 말은 곧 홍준표 대표가 조만간 다시 중앙정치의 전면에 등장할 것이라는 점을 예견하게 한다. 특히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의 실책이 반복될 때마다 홍 시장은 어김없이 등장해 존재감을 높일 것이며, 이를 통해서 향후 대권 주자로서의 면모를 강하게 할 것으로 보인다.
물론 현재 그의 대권 주자로서의 인기가 독보적이지는 않다. 리서치뷰가 지난 2월 초에 실시한 여론조사(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 대상)에 따르면, ‘범보수 차기 대권주자 적합도’에서 1위를 기록한 인물은 한동훈 법무장관이었으며, 2위는 유승민 전 의원이었다. 그리고 3위가 홍준표 시장이었다. 하지만 정치경력이 전무 한 한 장관이 갑작스레 대선에 출마하기는 쉽지 않고, 유 전 의원은 보수 내에서도 비토세력이 만만치 않다. 그렇다면 결국 홍준표 시장에게 또 한 번의 기회가 갈 수도 있다. 어쩌면 이것이 바로 홍준표 시장의 거침없은 행보의 원동력일 수도 있다. 특히 그는 젊은 세대의 지지를 받고 있다는 점에서 시간이 흐를수록 그에 대한 전반적인 지지도가 높아질 가능성도 충분해 보인다. 향후 홍 시장이 어떤 행보를 보이느냐에 따라 내년의 총선판과 2027년의 대선판이 출렁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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