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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 : 2026-08-24 15:33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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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연예

15년 염원 결실…'한국 영화의 심장' 충무로에 서울영화센터 개관

28일 오후 2시 오세훈 시장·신영균·이정재 등 영화인 200여 명 참석해 개관식 / 지하 3층~지상 10층, 3개 상영관 갖춘 복합 영화문화공간으로 탄생

28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영화센터에서 열린 개관식에서 오세훈 서울시장과 배우 신영균, 이정재, 박정자 등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8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영화센터에서 열린 개관식에서 오세훈 서울시장과 배우 신영균, 이정재, 박정자 등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 영화의 중심지 충무로에 영화인들의 15년 염원을 담은 공공 영화문화공간이 마침내 문을 열었다.

서울시는 28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마른내로 38 일대에서 독립·예술영화 기반의 상영·전시·교육·교류 기능을 갖춘 '서울영화센터' 개관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개관식에는 오세훈 서울시장을 비롯해 한국 영화를 대표하는 원로 신영균 배우, 이정재·박정자·장미희·한예리·예지원·류승수·양동근·정태우 등 국내 주요 배우들과 김한민·윤제균·강윤성·정지영 감독 등 영화계 관계자 200여 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신영균 배우는 '케이팝 데몬 헌터스' 이재의 외조부로도 알려진 원로 배우로, 한국 영화사의 산 증인이라 할 수 있는 인물이다. 특히 총 1761만 명의 관객수를 기록한 '명량'을 비롯해 이순신 3부작으로 잘 알려진 김한민 감독이 함께하며 개관의 의미를 더했다.

서울영화센터는 지하 3층부터 지상 10층까지 연면적 4806제곱미터 규모로 조성된 복합 영화문화공간이다. 총 3개의 상영관을 중심으로 기획전시실, 다목적실, 공유오피스, 옥상극장, 영화카페, 아카이브 등 다양한 공간으로 구성됐다.

상영관은 1관 166석, 2관 78석, 3관 68석으로 총 312석 규모다. 특히 1관에는 35밀리미터 필름 영사기 2대를 설치해 필름 상영 기반을 마련했다. 2관은 컴포트석, 3관은 리클라이너석을 설치해 관객들에게 쾌적한 관람 환경을 제공한다.

9층에는 영화 관련 서적과 DVD를 열람할 수 있는 아카이브 공간이 마련됐으며, 8층에는 영상감상실이 조성됐다. 약 150명을 수용할 수 있는 10층 옥상 노천극장에서는 야외 상영과 시민 체험 프로그램이 운영될 예정이다.

개관식은 무성영화를 배경으로 한 축하 공연으로 막을 올렸다. 한국영상자료원이 서울영화센터에서 최초로 공개하는 20세기 초반 '서울과 제물포항 풍경' 영상을 배경으로 4중주 실내악이 연주되는 특별 무대가 마련됐다.

이어 오세훈 시장과 유관기관·단체, 배우 등이 함께하는 제막식을 시작으로 영화인의 축사 및 축전 영상 상영, 한예리 배우 홍보대사 위촉, 영화인이 직접 만든 특별 영상 시청 순으로 진행됐다.

서울시는 서울영화센터 홍보대사로 한예리 배우를 위촉했다. 한예리 배우는 독립·예술영화를 아우르는 폭넓은 작품 활동과 탄탄한 경력을 갖춘 만큼, 센터의 비전과 가치를 시민에게 알리는 데 적합한 인물로 평가된다.

정준호, 신현준, 고두심, 김성령, 차승원, 유준상 등 다수의 배우들도 축전 영상을 통해 서울영화센터 개관을 축하했다. 민규동 감독 등 총 4인의 영화감독이 서울영화센터를 기념하기 위해 제작한 '미래 100인의 영화인' 특별영상도 상영됐다.

오세훈 시장은 "한국 영화가 세계에서 거둔 성취는 한 장면, 한 컷을 위해 모든 것을 걸어온 창작자의 헌신이 있었다"며 "영화산업의 변화와 도전에 대응하기 위해 오랜 고민 끝에 나온 결과물인 서울영화센터를 영화인과 시민이 함께 참여하고, 함께 키워가는 열린 플랫폼으로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12월 운영이 종료되는 충무로영상센터의 교육·창작·상영·아카이브 기능을 서울영화센터로 통합 이전했다. 이에 따라 시민 대상 영화제작 기초 교육은 7층 다목적실에서 확대 운영되고, 독립·예술영화 시사회 및 GV(감독과의 대화) 프로그램은 3개 상영관에서 상시 추진된다.

촬영장비 지원 기능은 장비 노후화로 운영을 종료하며, 시민 창작 지원 기능은 서울시내 13개 미디어센터와 연계해 지속적으로 제공된다.

서울시는 개관식을 기념해 지난 22일부터 28일까지 'RE:CINEMA(다시 영화)'라는 주제로 개관 프로그램을 사전 운영했다. 서울의 한국 고전·도시영화, 파리의 프랑스 누벨바그·역사 기록, 미국의 독립·실험영화로 구성된 이번 프로그램은 평균 예매율 90%를 기록하며 시민들의 높은 관심을 입증했다.

뉴욕 현대미술관(MoMA), 시네마테크 프랑세즈 등 해외 주요 영화기관과 협력한 특별 상영도 진행됐으며, '봄날은 간다', '김씨 표류기', '멋진 하루', '쉘부르의 우산', '논픽션', '택시 드라이버' 등 주요 작품이 전석 매진되는 등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정식 개관 이후에는 한국영화를 폭넓게 조망할 수 있는 12월 상영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12월 2일부터 14일까지는 싸이더스 특별전이, 12월 20일부터 31일까지는 11일 동안 '국민배우' 안성기 배우 특별전이 펼쳐진다. '올해의 독립·예술영화전' 등도 진행된다.

상업영화부터 독립·예술영화까지 전 장르를 아우르는 상영작을 2026년 3월까지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개막식 이후에는 영화 관련 팝업전시, AI 영화세미나, 영화인 네트워킹 행사 등 부대행사도 함께 진행된다.

서울영화센터는 영상산업 진흥, 영화인 성장 지원, 시민 문화 향유라는 세 가지 방향을 중심으로 운영된다. 유망 예술영화 상영 기회 확대와 신진 감독 발굴 프로그램을 통해 창작 기반을 강화하고, 비즈니스 미팅과 필름마켓 운영을 통해 콘텐츠 유통과 투자 생태계도 활성화할 계획이다.

영화인에게는 공유오피스와 전문 교육으로 창작·교류·협업 환경을 제공하고, 시민에게는 다양한 장르의 상영과 감독과의 대화, 체험 전시 등을 운영할 방침이다.

주용태 서울시 경제실장은 "서울영화센터는 영화계와 시민의 오랜 염원이 깃든 공공 자산으로, 영화인에게는 교류의 공간이자 시민에게는 영화가 일상과 만나는 문화 공간이 될 것"이라며 "영화계 전체를 끌어안으려는 노력을 계속하고, 서울시가 영화계와 긴밀히 협력해 충무로가 다시 영화의 심장으로 뛰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충무로가 본격적으로 영화 산업의 거점이 된 것은 1950년대 김만길 감독이 설립한 영화 제작사 '서라벌 영화사'가 이곳에 자리하면서부터다. 1960년대에는 명동에 있던 제작사들도 임대료 상승을 피해 인근으로 옮겨왔고, 상영관과 촬영소, 음향·조명 등 관련 업체가 들어서며 영화 산업을 상징하는 장소가 됐다.

서울영화센터 건립은 2006년부터 추진된 영화계의 시네마테크 전용관 건립 운동으로 시작됐다. 2010년 이명세 감독을 중심으로 봉준호, 박찬욱, 최동훈, 이경미 등 당대 한국을 대표하는 영화인들이 모여 시네마테크 전용관 건립을 위한 추진 위원회를 발족하기도 했다.

2017년 하반기 서울시네마테크 건립 국제설계공모가 진행됐고, Mass Studies(조민석)의 'MONTAGE 4:5'안이 당선작으로 선정됐다. 2020년 2월 '서울시네마테크 건립공사'로 착공했으나 여러 가지 이유로 공기가 연장됐다. 2025년 6월 건축물이 준공됐고, 11월 개관하며 당초 목표인 2018년보다 7년이 미뤄졌다.

서울영화센터 개관은 영화계 일각의 우려 속에서도 이뤄졌다. 한국독립영화협회 등 일부 영화·시민단체는 당초 '서울시네마테크'라는 이름에서 '서울영화센터'로 변경되고 시네마테크의 핵심 기능이 축소됐다며 협력 거부를 선언하기도 했다.

그러나 서울시는 영화계와 지속적인 소통 채널을 열어두고 협력 방안을 모색 중이며, 개관 프로그램에 대한 시민들의 높은 관심과 참여가 이어지고 있어 충무로를 다시 한국 영화의 심장으로 도약시키는 전환점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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