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왕국' 하이브와 대립각을 세우며 글로벌 K팝계에 화제를 모았던 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31일 기자회견을 열어 하이브에 화해의 손을 내밀었다. 하이브와의 경영권 분쟁 이후 한 달이 훌쩍 넘어 두 번째 기자회견을 자청한 민 대표의 태도가 바뀐 것은 31일 오전 하이브측이 어도어의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이사회를 장악한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어도어 임총은 민 대표측 이사 2명을 해임하고 하이브 측이 추천한 3명의 이사를 새로 선임하며 보드진이 전면 개편됐다. 지난달 22일 하이브가 '경영권 탈취 의혹'을 제기하며 전격 감사에 착수한 지 39일 만의 일이다. 비록 민 대표는 법원의 가처분 인용으로 자리를 지켰으나, 이사회가 하이브의 손에 넘어감으로써 바람앞에 등불이 됐다. 어도어 지분 80%를 보유한 하이브가 이사회마저 장악, 다음 수순을 불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민 대표는 "누구를 위한 분쟁인지 모르겠고, 무얼 얻기 위한 분쟁인지 모르겠다"고 했다. 대의적으로 어떤 것이 더 실익인지 생각해서 모두가 더 좋은 방향을 모색하자는 뜻을 내비쳤다. 그러나 이제 칼자루는 특별결의가 가능한 지분과 이사회를 장악한 하이브로 넘어갔다. 현재로선 화해의 제스처를 내민 민 대표의 손을 하이브가 받아줄 가능성은 낮아보인다. 허나 분명한 것은 하이브의 칼질이 뉴진스는 물론 K팝계의 달아오른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 결과를 낳아선 안된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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