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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0조 AI 데이터센터 투자 본격화…SK·GS·네이버, 한국 AI 거점 구상 제시

SKT 5GW·GS 2.4GW·네이버 1GW 규모 AIDC 구축 계획과 제도 지원 요구

550조 AI 데이터센터 투자 본격화…SK·GS·네이버, 한국 AI 거점 구상 제시

SK텔레콤과 GS, 네이버가 정부가 추진하는 인공지능 데이터센터(AIDC) 대형 프로젝트와 관련해 각사의 투자 구상을 공개하며, 한국을 아시아 핵심 AI 인프라 거점으로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인허가 절차 단축, GPU 공동 조달, 세제 혜택 등 투자 속도를 높이기 위한 정책 지원도 함께 요청했다.

 

정부는 앞서 2029년까지 총 8.4기가와트(GW) 규모의 AIDC를 조성하고 약 550조원을 투입하는 국가 차원의 초대형 AI 인프라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이 구상에서 SK텔레콤은 5GW, GS는 2.4GW, 네이버는 1GW 규모의 인프라 구축을 맡고, 정부는 전력망과 부지 확보, 각종 인허가 지원에 나서는 구조다.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는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주최로 AI 인프라 투자 활성화와 지능 기술 수출 전략을 논의하는 토론회가 열렸다. 이날 자리는 정부의 메가프로젝트를 실제 사업으로 연결하기 위해 산업계와 국회, 정부가 필요한 제도 개선 방향을 논의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 SK텔레콤 “AI 자산 유치가 국가 전략 안보로 이어질 수 있다”

윤성은 SK텔레콤 Comm센터장 겸 AI정책연구원장은 과거 금융 중심지가 홍콩과 싱가포르였다면, 앞으로 AI 인프라 허브 경쟁에서는 한국이 충분히 주도권을 잡을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일본은 전력망과 전기요금 측면에서 부담이 크고, 말레이시아는 산업 생태계와 입지 조건이 아직 충분하지 않다고 평가했다.

반면 한국은 반도체 제조 역량, 건설 능력, 안정적인 전력 공급망, 고도화된 통신망을 동시에 갖춘 국가라는 점에서 AI 데이터센터 입지로 매우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글로벌 빅테크 기업의 AI 자산을 국내에 끌어들일 경우 이는 단순한 산업 투자를 넘어 강력한 국가 안보 자산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윤 센터장은 AI 활용도가 급격히 높아지는 상황에서 특정 공급국이 AI 자원 접근을 제한할 경우 산업과 사회 전반이 큰 충격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러한 위험을 줄이기 위해 국내에 AI 인프라와 핵심 자산을 확보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2029년까지 5GW 규모의 AIDC를 구축하고, 2035년까지는 이를 15GW 수준으로 확대해 아시아 최대급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인프라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울산을 출발점으로 삼아 아마존웹서비스(AWS)를 비롯한 글로벌 기업들과 협력 방안도 논의하고 있다.

윤 센터장은 현재 조세특례제한법상 코로케이션 방식의 AIDC가 임대업으로 분류돼 세액공제 대상에서 제외되는 점을 문제로 언급했다. 그는 AI 데이터센터가 국가 전략 산업에 해당하는 만큼 관련 법과 제도를 정비하고, 인허가 절차도 보다 빠르게 진행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 GS “2년 내 준공 경쟁력 확보하려면 장비 조달 규제 완화 필요”

도현수 GS AI인프라 대표는 강원도 동해 지역에 총 2.4GW 규모의 AIDC 캠퍼스를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1단계와 2단계가 각각 1.2GW 규모로 계획돼 있으며, GPU와 데이터 인프라 등을 포함하면 전체 투자 규모는 약 120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도 대표는 글로벌 고객들이 가장 먼저 확인하는 조건이 준공 시점이라고 말했다. 특히 다수의 고객사가 2년 안에 데이터센터를 완공할 수 있는지를 묻고 있어, 납기 경쟁력이 사업 수주를 좌우하는 핵심 요소가 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국내에서 요구되는 국산 변압기 조달 기간이 약 2년에 달하고, 반도체 공장 증설 수요와 맞물리면서 부품 확보 경쟁에서도 어려움이 크다고 지적했다. 그는 AI 데이터센터 사업이 속도를 내려면 부품과 변압기 조달 방식에 더 큰 유연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네이버클라우드 “GPU 구매력 모아 글로벌 협상력 키워야”

배성준 네이버클라우드 전무는 이번 메가프로젝트에 포함된 1GW 규모의 AI 팩토리 구축 계획을 소개했다. 네이버클라우드는 내년 상반기까지 55메가와트(MW) 규모의 GPU 서비스인 GPUaaS를 제공하고, 같은 해 이를 100MW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배 전무는 AI 팩토리 구축 비용 가운데 약 70%가 컴퓨팅 장비에 집중된다고 설명하며, 관련 설비 투자에 대한 세제 지원 확대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한 국내 기업들이 글로벌 빅테크에 비해 GPU 구매 규모와 협상력이 부족한 만큼, 국가 차원에서 수요를 모아 공동 구매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소버린 AI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공공 부문에서 국내 AI 모델 도입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도 말했다. 더불어 일본, 대만 등과 보안 인증 체계를 공유하면 국내 AI 솔루션의 해외 수출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정부·업계 “세제, 규제, 전담 조직까지 종합 정비해야”

이어진 토론에서는 삼성SDS, 한국데이터센터연합회,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이 AIDC 확산을 위한 제도 개선 과제를 제시했다. 이항재 삼성SDS 상무는 AI 데이터센터를 국가 전략 산업으로 지정하고 세제 혜택을 부여해야 한다고 밝혔다. 데이터센터 건설에는 대규모 금융 조달과 이자 비용이 뒤따르기 때문에 세제 지원이 투자 부담을 줄이는 핵심 장치가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 상무는 전국 주요 지역에 2~3GW급 AIDC 클러스터를 조성해 기업들이 개별적으로 부지와 전력을 찾아다니는 비효율을 줄여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한 현재 인력 규모로는 거대한 AI 인프라 프로젝트를 감당하기 어렵다며, AIDC를 전담하는 정규 조직 신설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채효근 한국데이터센터연합회 전무는 데이터센터 업계가 여러 부처로부터 유사한 내용의 점검을 반복적으로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규제와 점검 체계를 일원화할 컨트롤타워가 있어야 중복 부담을 줄이고 사업 추진 속도를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김경만 과학기술정보통신부 AI정책실장은 AI 인프라 정책이 단순히 건물을 짓는 차원을 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데이터센터가 AI 생태계 안에서 어떤 역할을 수행할지에 초점을 맞추고, 소재·부품·장비 국산화와 함께 GPU, 네트워크, 클라우드 운영 기술 등 소프트웨어 역량도 함께 키워야 한다는 설명이다.

과기정통부는 국산 솔루션의 실증과 수출을 지원하기 위해 테스트랩 10곳을 구축하고, 관계 부처 간 실무 태스크포스(TF)를 정기 및 수시로 가동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전력, 부지, 인허가, 수출 지원 등 AI 데이터센터 프로젝트와 관련된 현안을 계속 조율하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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