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상승이 수입물가를 끌어올리면서 국내 소비자 물가에 미칠 파급효과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1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수출입물가지수 통계에 따르면, 8월 기준 수입물가지수(원화 기준 잠정치, 2020년=100)는 135.21을 기록해 전월(134.84) 대비 0.3% 상승했다. 이는 7월에 이어 두 달 연속 오름세다.
국제유가가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수입물가가 상승한 것은 원달러 환율 상승 효과가 더 크게 작용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8월 중 원달러 환율은 전월 대비 상당폭 올라 수입 상품의 원화 가격을 끌어올렸다.
품목별로는 커피가 13.4%의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이는 주요 커피 생산국인 브라질과 베트남 등지의 기후 악화로 인한 공급 부족과 국제 커피 선물 가격 상승이 원화 약세와 겹치면서 나타난 결과다.
안료(3.8%), 기타귀금속정련품(2.4%), 플래시메모리(1.0%), 냉동수산물(1.1%) 등도 상당한 오름폭을 기록했다. 특히 안료와 귀금속 관련 제품은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과 환율 효과가 동시에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국제유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환율 상승 효과가 상쇄하면서 전체적으로 수입물가가 오름세를 지속했다"며 "특히 농산물과 일부 원자재 가격 상승이 두드러졌다"고 설명했다.
반면 석유류는 국제유가 하락의 영향으로 하락세를 보였으나, 환율 상승 효과로 인해 하락폭이 제한적이었다. 석탄과 천연가스 등 다른 에너지원도 비슷한 양상을 나타냈다.
경제 전문가들은 수입물가 상승이 지속될 경우 국내 소비자물가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커피와 같이 일상 소비재의 가격 상승은 체감물가에 직접적인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한 경제연구소 관계자는 "원달러 환율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당분간 수입물가 상승 압력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특히 식품과 원자재 가격 상승이 소비자물가로 전이되는 속도를 면밀히 모니터링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8월 수출물가지수(달러 기준)는 106.52로 전월 대비 0.1% 하락했다. 이는 주요 수출품인 반도체와 석유화학 제품 가격이 소폭 내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정부는 수입물가 상승이 민생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관세 조정과 비축물량 방출 등의 대응책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생필품과 주요 원자재에 대해서는 긴급 수급 안정화 조치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서는 향후 환율 동향과 국제 원자재 가격 변화에 따라 수입물가 흐름이 결정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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