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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인간의 생사 판단과 표적 선정까지 지원하는 전쟁 체계

드류 쿠코르, "AI가 전쟁의 ‘안개’를 걷어내고 더 빠르고 정확한 판단을 내릴 수 있다"주장

AI가 인간의 생사 판단과 표적 선정까지 지원하는 전쟁 체계
AI를 통해 적을 탐지하고, 표적을 선정하며, 전투 작전을 지원하는 체계를 만든다. (사진=브레이킹디펜스 제공)
AI를 통해 적을 탐지하고, 표적을 선정하며, 전투 작전을 지원하는 체계를 만든다. (사진=브레이킹디펜스 제공)

미국 국방부의 인공지능 전쟁 프로젝트인 ‘프로젝트 메이븐(Project Maven)’은 원래 드론 영상 수천 시간을 자동 분석하기 위한 프로그램으로 출발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며 이는 단순한 감시 기술을 넘어, AI가 인간의 생사 판단과 표적 선정까지 지원하는 전쟁 체계로 발전했다.

신간 《Project Maven: A Marine Colonel, His Team, and the Dawn of AI Warfare》는 이 프로젝트를 이끈 전직 미 해병대 대령 드루 쿠코르 의 삶과 철학, 그리고 AI 전쟁 시대의 도래를 추적한다. 저자인 카트리나 멘손 은 메이븐 프로젝트가 미국 군사 전략을 어떻게 바꾸었는지, 그리고 그 과정에서 어떤 윤리적 논란과 기술적 위험이 등장했는지를 상세히 서술한다.

드류 쿠코르(Drew Cukor) 는 2017년 메이븐 프로젝트를 시작할 당시부터 AI를 단순한 정보 분석 도구가 아니라 전투의 핵심 요소로 보고 있었다. 그는 “전쟁의 가장 큰 문제는 인간”이라며, 인간은 피로하고 비효율적이며 실수를 저지른다고 믿었다. AI가 전쟁의 ‘안개’를 걷어내고 더 빠르고 정확한 판단을 내릴 수 있다고 본 것이다.

그가 처음 추진한 목표는 드론 영상 속 사람과 차량, 무기 등을 자동으로 식별하는 컴퓨터 비전 기술이었다. 그러나 실제 목표는 훨씬 더 광범위했다. AI를 통해 적을 탐지하고, 표적을 선정하며, 전투 작전을 지원하는 체계를 만드는 것이었다. 이는 기존의 ‘많이 파괴하는 전쟁’이 아니라 ‘정확하게 이기는 전쟁’으로 미국 군사 전략을 바꾸려는 시도였다.

메이븐 프로젝트는 동시에 미국의 민간 AI 산업 성장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Amazon Web Services 와 Microsoft 는 메이븐용 알고리즘 전쟁 플랫폼 구축에 참여했고, Palantir Technologies 는 첫 메이븐 계약을 따내며 부활의 계기를 마련했다. 이후 Scale AI, Nvidia, Anthropic, OpenAI 등도 국방 분야로 빠르게 진출했다.

반면 Google 은 2018년 직원들의 반발로 메이븐 프로젝트 참여를 중단했으나, 이후 다시 국가안보 분야 협력에 나섰다. 반대로 Apple 은 여전히 군사 AI 사업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

현재 메이븐은 미국 군의 모든 군종에서 사용되고 있다. 메이븐 스마트 시스템(MSS)은 150개 이상의 데이터 소스를 결합해 표적을 식별하며, 50개 이상의 기업이 참여하고 있다. NATO 도 2025년부터 메이븐 기반 시스템을 도입하기 시작했고, 최소 10개 회원국이 이를 자체 군사 체계에 적용하려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국가지리정보국 관계자에 따르면, AI 컴퓨터 비전 기술 도입 이전에는 하루 100개 미만의 표적을 타격할 수 있었지만, 메이븐 도입 후에는 하루 1,000개, 생성형 AI와 대규모 언어모델이 결합되면서 하루 최대 5,000개까지 표적 처리가 가능해졌다.

메이븐 기반 알고리즘은 잠수함, 우주작전, 수중 음파탐지 시스템, 자율 무인정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 미국,영국과 호주의 핵 억제용 잠수함 탐지 체계에도 AI가 활용되고 있으며, 대만 방어를 위한 완전자율 살상 시스템도 일부 개발된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AI 전쟁에 대한 우려도 크다. 비판론자들은 AI가 이미 민간인 사망을 초래했으며, 오작동과 잘못된 데이터, 과도한 자동화가 더 큰 참사를 부를 수 있다고 지적한다. 특히 “누가 인간의 생사를 결정할 것인가”라는 문제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윤리적 쟁점으로 남아 있다.

드류 쿠코르 자신도 말년에 이 기술의 ‘어두운 면’을 우려했다고 저자는 전한다. 그는 “이 기술을 사용할 때 그 결함도 함께 알아야 한다”며 “우리가 이런 기술의 가장 적절한 관리자들인지 스스로를 돌아봐야 한다”고 말했다.

결국 메이븐 프로젝트는 미국의 패권 불안, 중국과의 기술 경쟁, 빅테크의 군사 진출, 자동화 무기 확산이라는 시대적 흐름이 교차하는 지점에 놓여 있다. AI 전쟁은 더 이상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라 이미 현실이 됐으며, 앞으로의 과제는 기술 자체보다 그것을 누가, 어떤 원칙 아래 사용할 것인가에 달려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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