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이노비즈

AI 혁신 시대의 도래: "VR·메타버스와는 차원이 다르다"

메리 미커 2025 AI 트렌드 보고서 분석... "전례 없는 속도와 규모로 모든 산업 재편"

'인터넷의 여왕'으로 불리는 메리 미커(Mary Meeker)의 최신 AI 보고서를 분석한 전문가의 말이다. 메리 미커는 1995년부터 거의 매년 Internet Trends라는 보고서를 통해 인터넷 산업의 다양한 발전상을 조망해 왔으며, 2019년을 마지막으로 중단되었던 보고서가 5년 만에 『Trends – Artificial Intelligence』라는 제목으로 다시 발간되었다. 340페이지에 달하는 이 보고서는 "unprecedented"라는 단어를 51페이지에 걸쳐 사용하며 AI 혁명의 전례 없는 속도와 규모를 강조하고 있다.

구독자 61만명의 채널 GrowthX에서 공개된 이 분석 내용은 현재 진행 중인 AI 혁명의 규모와 속도가 과거 어떤 기술 변화와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르고 광범위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새로운 기술이 1억 명의 사용자에게 도달하는 데 얼마나 걸렸을까?
새로운 기술이 1억 명의 사용자에게 도달하는 데 얼마나 걸렸을까?

속도의 재정의: 기존 기술과 '차원이 다른' 확산

새로운 기술이 1억 명의 사용자에게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비교해보면 AI의 파급력을 실감할 수 있다. ChatGPT는 2022년 11월 30일 출시 후 단 2개월 만에 월간 활성 사용자 1억명을 달성했다. 이는 틱톡의 9개월, 인스타그램의 30개월(2년 반)과 비교해 월등히 빠른 속도다.

UBS는 "챗GPT가 1월에 1억 MAU를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며 "인터넷 등장 이후 20년 동안 이렇게 빠른 증가율은 처음이다"고 밝혔다.

왜 이런 말도 안 되는 속도가 가능할까? 과거 모든 기술은 인프라(도로, 통신망, 저렴한 데이터)가 먼저 구축되어야 했다. 하지만 AI는 다르다. 글로벌 인터넷 인프라(55억명 사용), 30년 이상 축적된 디지털 데이터셋, ChatGPT를 필두로 한 대형 언어 모델(LLM)의 등장과 사용성/속도 혁신이 이를 이끌고 있다.

즉, AI는 출발선부터 달랐다. 모든 준비가 끝난 세상에 등장한 것이다. 이것이 바로 다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확산 속도의 근본적인 이유다.

조용한 침공: 이미 주류가 된 AI

"AI가 세상을 바꾼다는데, 왜 내 삶에서는 체감이 안 되지?"라고 생각했다면 착각이다. 우리가 AI의 잠재력을 두고 감탄을 박하는 동안, 세계 최대 기업들은 이미 조용히 AI를 모든 것의 중심으로 옮기고 있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지난 2018년, 업계 최초로 AI 기반 가상 금융 비서인 에리카(Erica®)를 자사 모바일 앱에 도입했다. 이후 고객들은 에리카와 25억 회 이상 상호작용했으며, 현재는 2천만 명 이상의 고객이 이 서비스를 활발히 이용하고 있다.

JP모건은 200개 이상의 AI 활용 사례를 실제 업무에 적용 중이며, S&P 500 기업의 50%가 실적 발표에서 AI를 핵심 전략으로 언급했다.

이는 실험이 아니다. 우리가 인지하지 못하는 사이, AI는 금융, 서비스 등 사회의 핵심 시스템을 장악하며 '뉴 노멀'이 되어가고 있다.

디지털을 넘어 현실로: 물리 세계 진출

지금까지의 변화는 시작에 불과하다. AI는 이제 스크린 속 소프트웨어를 넘어, 우리가 사는 물리적 세계로 직접 들어오고 있다.

의료 분야에서는 2023년에만 223개의 AI 의료기기가 FDA 승인을 받았다. 암을 진단하고 수술을 보조한다.

교통 분야에서는 더욱 극적인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구글의 자율주행차 회사 웨이모가 미국 여러 도시에서 유료로 운영하는 무인 로봇택시 누적 운행이 1000만 건을 넘었다. 2025년 상반기 기준, 웨이모는 피닉스, 로스앤젤레스, 샌프란시스코 등지에서 자율주행차 운행을 빠르게 늘리고 있다.

웨이모는 2023년 8월 한 주에 1만 건, 2024년 5월 한 달에 5만 건, 같은 해 8월 10만 건을 넘겼다. 2023년 말 100만 건, 2024년 말 500만 건을 기록한 데 이어, 2025년 상반기에 누적 1,000만 건을 돌파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웨이모는 매주 20만건의 완전자율주행 택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텍사스 오스틴에서는 우버와 협업해 전체 차량 호출의 20%를 차지하며 빠르게 영향력을 넓히고 있다는 것이다.

투자 규모의 전례 없는 증가

빅테크 6개 기업의 자본지출이 2024년 2,120억 달러를 기록해 전년 대비 63% 증가했으며, 이는 역대 최고 수준이다. 이는 단순한 투자가 아니라 AI 인프라 구축을 위한 전례 없는 규모의 자본 배치다.

2024년 모건스탠리 조사에 따르면 글로벌 최고마케팅책임자(CMO)의 75%가 이미 AI 테스트나 실험을 진행 중이며, 나머지는 12개월 내에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글로벌 AI 패권 경쟁의 심화

ChatGPT의 가장 큰 사용국은 미국이 아닌 인도로, 전체 사용량의 13.5%를 차지하며 미국의 8.9%를 넘어섰다. 그 다음으로 인도네시아와 브라질이 각각 5% 이상, 이집트가 거의 4%를 차지한다. 이는 이전 기술 트렌드가 미국에서 시작되어 천천히 전 세계로 확산되던 패턴과는 완전히 다른 양상이다.

인터넷의 경우 90% 사용자가 북미 밖에 있기까지 23년이 걸렸지만, ChatGPT는 단 3년 만에 이를 달성했다.

개발자 생태계의 폭발적 성장

구글의 AI 개발자 커뮤니티는 2024년 5월부터 2025년 5월까지 1년 사이에 140만명에서 700만명으로 5배 증가했다. 이는 2022년~2024년 사이 언어 모델 실행의 토큰당 비용이 약 99.7% 감소한 것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Amazon의 AWS Trainium 칩 매출은 연간 216% 증가해 2025년 36억 달러 도달 전망이며, Trainium2는 기존 GPU 기반 인스턴스 대비 30~40% 가격/성능 우위, 최대 4배 성능을 제공한다.

모델 간 성능 격차 축소와 새로운 경쟁 구도

Stanford HAI의 LMSYS Chatbot Arena 데이터(20242025년) 기준, Google, OpenAI, DeepSeek 세 모델의 챗봇 평가 점수가 1,385, 1,366, 1,362로, 불과 12% 내외의 근소한 차이만 남김으로써 최신 대형 언어모델(LLM) 간 품질 차별화가 어려워지는 상황이다.

OpenAI의 경우 2024년 약 37억 달러의 수익을 기록했지만 컴퓨팅 비용으로 약 50억 달러를 지출해 상당한 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AI 기업들이 아직 수익 모델 확립에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보여준다.

AI 에이전트 시대의 개막

'AI Agent'라는 키워드의 Google 검색량이 16개월 만에 1,088% 급증했다. AI는 단순한 대화형 도구에서 실제 작업을 수행하는 에이전트로 진화하고 있다.

AI 에이전트는 명확한 입력이나 제한적 결과만 제공하던 초기 어시스턴트와 달리, 목표 중심·자율성·보호장치까지 갖추어 의도 해석, 메모리 관리, 앱 간 협업 등 복잡한 프로세스 실행이 가능해졌다.

국가 차원의 AI 인프라 구축

AI는 이제 제조, 물류, 국방, 의료, 에너지, 농업 등 국가의 근간을 이루는 모든 분야를 통제하는 핵심 인프라가 되고 있다. 국방 분야에서는 AI 기반의 자율 무기 시스템과 드론 방어 기술의 매출이 매년 2배씩 성장하고 있으며, 농업에서는 AI 레이저 시스템이 제초제 없이 잡초를 제거하는 기술이 상용화되고 있다.

미래 전망: 변화의 창이 닫히고 있다

메리 미커의 메시지는 명확하다. AI는 그 어떤 기술보다 빠른 속도로 모든 것을 재편하고 있으며, 경쟁업체들이 서로의 기능을 오픈소스 옵션을 포함해 훨씬 적은 비용으로 따라잡는 속도가 전례 없이 빠르다.

메리 미커는 보고서에서 반복적으로 "램프에서 나온 지니(AI)는 다시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과거 인터넷 혁명 때 변화를 읽고 아마존, 구글을 만든 이들과 지켜보기만 했던 이들의 운명이 완전히 갈렸듯이, AI 혁명에서도 같은 일이 일어날 것이라는 경고다.

개인과 기업, 국가가 이 변화에 적응할 수 있는 시간이 과거에는 '몇 년' 단위였다면, 이제는 '몇 달', 혹은 '몇 칠' 단위로 줄어들었다. AI에 있어 앞으로의 1년은 과거의 10년과 같을 것이다.


출처: 메리 미커 2025 AI 트렌드 보고서, GrowthX 채널 분석, 각종 기업 발표 자료 및 정부 통계를 종합 작성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i

댓글

0

후 댓글을 작성할 수 있습니다.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이 기사에 첫 의견을 남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