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빅테크 기업 중 가장 늦게 생성형 인공지능(GAI) 시장에 진입한 애플이 'AI 지각생' 오명을 벗기 위한 본격 행보에 나섰다. 지난 6월 WWDC 2025에서 발표한 ‘애플 인텔리전스(Apple Intelligence)’ 전략은 단순 음성비서 수준이었던 시리(Siri)의 대대적 개편과 더불어 오픈AI의 GPT 통합이라는 파격적 선택까지 담겼다.
전문가들은 "기술적으로는 후발주자지만, 애플다운 완성도로 시장 판을 흔들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고 분석한다.
iOS 18, ‘AI 플랫폼’으로 변신
iOS 18은 기존 운영체제의 한계를 넘어, 애플 생태계 전반을 아우르는 AI 허브로 진화하고 있다. 사용자의 메일, 메시지, 사진, 문서 등 프라이빗 데이터까지 기기 내에서 학습·분석해 문맥을 이해하고 적절한 응답을 제공하는 '퍼스널 인텔리전스'를 표방한다.
예를 들어, 사용자가 친구와 주말 약속을 잡는 메시지를 주고받으면 시리가 자동으로 일정 후보를 생성해 캘린더를 제안하고, 관련 장소 검색까지 실행하는 식이다.
오픈AI 손잡은 애플…프라이버시 강조
특히 주목되는 부분은 애플이 GPT-4o를 자체 통합하면서도 사용자 프라이버시 보호를 강조한 점이다. 클라우드 기반 연산이 필요한 경우에도 애플은 자체적으로 설계한 '프라이빗 클라우드 컴퓨팅'을 통해 암호화된 방식으로 데이터를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경쟁사들이 퍼블릭 AI 서비스에서 프라이버시 논란에 시달린 것과 대비되는 전략이다.
‘지각생’에서 ‘게임체인저’로?
업계는 애플이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칩셋까지 통합한 독자 생태계를 통해 ‘AI 경험’을 재정의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실제로 올해 말 출시 예정인 아이폰 16 시리즈에는 애플 인텔리전스가 기본 탑재되며, 새로운 A19 칩셋은 AI 연산에 특화된 뉴럴엔진이 강화됐다.
한 IT 애널리스트는 “애플은 언제나 완성도가 높을 때 시장에 들어왔다”며 “지각은 했지만, 제대로 들어왔다면 결과는 다를 수 있다”고 말했다.
남은 과제는 '속도'
다만 애플 인텔리전스의 실제 출시는 미국, 캐나다 등 일부 영어권 국가에 우선 적용되는 데다, 한국어 포함 다국어 지원은 2026년 이후로 미뤄진 상태다. AI 시장에서의 빠른 피드백과 확장이 중요한 만큼, 글로벌 경쟁에서 속도는 여전히 약점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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