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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CES 2026이 확인한 ‘피지컬 AI’ 전환…지역 혁신기업의 수출상담 확대와 대기업의 글로벌 동맹 가속

‘전시 성과(수출·MOU)–자본 흐름(ETF)–대기업 실행(파트너십·거점·스마트팩토리)’로 이어지는 피지컬 AI 전환의 실물 파급을 점검한다.

CES 2026이 확인한 ‘피지컬 AI’ 전환…지역 혁신기업의 수출상담 확대와 대기업의 글로벌 동맹 가속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6이 국내 혁신 생태계의 ‘해외 판로 개척’과 ‘피지컬 AI(Physical AI) 확산’이라는 두 흐름을 동시에 부각시켰다. 지자체 지원을 받은 지역 혁신기업들은 대규모 수출상담과 계약·협약을 확보하며 글로벌 비즈니스의 문턱을 낮췄고, 자본시장은 AI 반도체 중심의 기존 서사에서 휴머노이드·로봇으로 관심을 확장하는 흐름을 보였다. 대기업은 CES 현장에서 AI·로보틱스 전략을 공개하거나, 바이오 생산·공급망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미국 거점 확장 및 디지털 전환(DX) 구상을 제시하며 실행 단계로 옮겨가는 모습이다.

CES 2026이 확인한 ‘피지컬 AI’ 전환…지역 혁신기업의 수출상담 확대와 대기업의 글로벌 동맹 가속 (생성이미지제작:데일리뉴스)
CES 2026이 확인한 ‘피지컬 AI’ 전환…지역 혁신기업의 수출상담 확대와 대기업의 글로벌 동맹 가속 (생성이미지제작:데일리뉴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인천경제청)에 따르면 CES 2026에 참가한 인천 혁신기업 50곳은 1,419건의 수출 상담을 통해 5억6,000만달러 규모의 상담 실적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9개 기업은 기술 연구 또는 현지 실증과 관련한 20건의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CES 주관기관인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로부터는 14개 기업이 총 17개의 CES 혁신상을 수상했으며, 인천경제청이 운영한 ‘인천-IFEZ 홍보관’에는 1만5,000명이 방문한 것으로 집계됐다. 인천경제청은 행사 기간 미국 버지니아주 페어팩스 카운티 개발청(FCEDA)과의 교류를 통해 인천 스타트업의 미국 시장 진출 협력에도 나섰다. 지자체가 ‘전시 참가 지원’에 그치지 않고, 현지 실증과 네트워크 연계를 병행해 진출 가능성을 높이는 방식이 구체화됐다는 점이 산업적으로 의미가 있다.

강원 원주시도 ‘통합강원관’ 내 원주관 운영을 통해 성과를 제시했다. 원주관 참가기업들은 466건의 상담(765만5,000달러 규모)과 54건의 계약(191만5,000달러 규모)을 기록했으며, 원주 기업이 2년 연속 CES 혁신상을 수상한 점을 성과로 내세웠다. 원주시는 원주의료기기산업진흥원, 원주미래산업진흥원 등과 참관단을 구성해 부스 운영 및 관계기관 대응을 지원하는 한편, 전시 현장에서 글로벌 기업 동향을 파악하는 활동도 병행했다고 밝혔다. 의료기기 등 특정 산업 기반을 가진 지역이 CES라는 범용 기술 전시에서 ‘제품·기술 상업화’와 ‘산업 전환’을 함께 모색하는 사례로 해석된다.

대학의 현장형 인재 양성도 CES를 매개로 확대됐다. 포항공대(POSTECH)는 4년 연속 CES에 재학생을 파견했으며, 2026년에는 재학생 164명을 현장에 보내 세계 기술·산업 트렌드를 접하게 했다. 또한 교수·동문·지역기반 기업 7곳이 참여한 단독 부스를 운영했고, 동문 기업인 옴니코트와 웨어러블에이아이가 혁신상을 수상했다. 지역 산업이 기술 인재와 연결되고, 연구–창업–사업화가 전시 현장 네트워크로 이어지는 ‘교육 기반 혁신’의 한 축이 강화되고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

이 같은 현장 성과와 맞물려 자본시장에서는 ‘AI의 다음 국면’에 대한 투자자 관심이 이동하는 흐름이 나타났다. 연합인포맥스 집계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의 ETF 순매수 상위권에는 여전히 반도체 관련 상품이 포함돼 AI 반도체 주도 흐름이 이어지고 있지만, CES 2026에서 휴머노이드가 주목받은 이후 로봇·휴머노이드 관련 ETF로의 자금 유입도 관측됐다. 개인 투자자는 ‘KODEX 로봇 액티브’ 395억원, ‘KODEX 미국 휴머노이드 로봇’ 168억원, ‘PLUS 글로벌 휴머노이드 로봇 액티브’ 60억원, ‘RISE 미국 휴머노이드 로봇’ 33억원을 각각 순매수했으며, 1월 6일 상장한 ‘TIGER 코리아 휴머노이드 로봇’은 14일까지 1,214억원 순매수가 집계됐다. DS투자증권은 휴머노이드 산업이 대량 양산 이전 단계인 초기 진입기라는 점과 함께, 현 시점 수혜가 ‘지능(Brain)’보다는 구동·하드웨어(Body)로 무게중심이 쏠려 있다고 분석했다. 이는 부품·구동계·센서·전력·제어 등 제조업 밸류체인의 재평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산업 파급력이 있다.

대기업 경영진의 글로벌 행보는 피지컬 AI 전환이 ‘투자 테마’에 그치지 않고 공급망·파트너십·생산혁신 전략으로 연결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정의선 회장이 새해 초 중국·미국·인도를 방문해 수소·배터리·AI·로보틱스 등 핵심 사업을 점검하고 협력 기회를 모색했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중국에서 CATL 쩡위친 회장, 시노펙 허우치쥔 회장 등을 만나 배터리 및 수소 협력 방안을 논의했고, 미국에서는 CES 2026을 참관하며 자회사 보스턴다이내믹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를 공개하는 등 그룹의 AI·로보틱스 생태계 전략을 제시했다. 또한 엔비디아 젠슨 황 CEO, 퀄컴 아카시 팔키왈라 COO 등과 면담을 진행했다고 현대차그룹은 설명했다. 인도에서는 첸나이·아난타푸르·푸네 등 생산거점을 직접 점검하며 생산·판매 전략을 확인했다. 완성차 산업이 ‘소프트웨어·AI’뿐 아니라 ‘로봇·자동화’로 제조경쟁력의 축을 넓히는 과정에서, 현장 점검과 빅테크 협업이 동시에 진행되는 양상으로 정리된다.

바이오 제조 분야에서도 AI·자동화의 산업 적용이 전면에 등장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JPMHC) 메인 트랙 발표를 통해 송도 제3바이오캠퍼스 부지와 미국 메릴랜드주 록빌 공장을 기반으로 글로벌 톱티어 CDMO 도약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회사는 지난해 12월 GSK와 록빌 소재 바이오의약품 생산시설 인수 계약을 체결해 첫 미국 현지 생산거점을 확보했다고 설명했으며, 해당 시설은 6만리터 규모의 원료의약품 공장으로 다양한 규모의 항체의약품 생산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34년까지 약 7조원을 투자해 제3바이오캠퍼스에 AI 등을 활용한 지능형 공장을 구현한다는 계획도 제시했다. 존 림 대표는 CES 2026에서 피지컬 AI 동향을 살폈다고 밝히며 AI·디지털 트윈을 통한 제조 혁신과 휴머노이드 활용 가능성까지 언급했다. 제조 자동화가 반도체·전자에 국한되지 않고 바이오 생산으로 확장되는 흐름이 공식 석상에서 확인된 셈이다.

산업계에 주는 시사점은 세 가지로 정리된다. 첫째, CES는 ‘홍보’보다 ‘거래·실증’의 플랫폼으로 성격이 강화되고 있다. 인천의 수출상담 5억6,000만달러, 원주의 계약 191만5,000달러 등은 지자체 지원이 성과로 연결되는 지표로 활용될 수 있으며, MOU·현지 실증 연계는 이후 매출 전환 가능성을 높이는 실무적 경로로 평가된다. 둘째, 피지컬 AI는 하드웨어 밸류체인을 중심으로 단기 시장 주목도를 높이고 있다. ETF 자금 흐름은 투자자 관심이 로봇·휴머노이드로 확장됐음을 보여주되, 업계 분석처럼 산업이 초기 단계라는 점을 감안해 기업들은 ‘데모–파일럿–양산’ 로드맵과 안전·인증·운영(OT) 체계를 갖춰 신뢰를 선점할 필요가 있다. 셋째, 대기업의 글로벌 협업과 거점 확대는 스타트업·중견기업에 새로운 공급 기회를 제공한다. 완성차의 로보틱스 적용 확대, 바이오 생산의 DX·자동화 전환은 부품·장비·소프트웨어·데이터 역량을 가진 기업에 공동개발, 납품, 실증 프로젝트 형태의 비즈니스 창구를 넓힐 수 있다.

결국 CES 2026은 지역 혁신기업의 해외 접점 확대와 함께, AI가 ‘반도체 중심의 연산 경쟁’에서 ‘현장(제조·물류·의료·모빌리티)에서 움직이는 자동화 경쟁’으로 확장되는 흐름을 선명히 드러냈다. 산업계는 전시 성과를 계약·실증·파트너십으로 연결하는 실행력, 그리고 피지컬 AI 도입을 위한 안전·운영·데이터 표준화 역량을 동시에 요구받는 국면에 진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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