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의 IT·전자 박람회이자 글로벌 첨단 기술의 향연 'CES2025'가 7일(현지시간) 오전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에서 화려한 막을 올렸다.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 Consumer Technology Association)가 주관하는 CES는 1967년 가전 전시회로 출발했지만, 이젠 모든 분야의 첨단기술이 총망라된 그야말로 '하이테크 경연장'으로 탈바꿈했다.
오는 10일까지 나흘간 열리는 이번 CES에는 전세계 160개국에서 무려 4500여 빅테크기업들이 총출동, 자존심을 건 불꽃경쟁을 벌인다. 지난해에 이어 또다시 역대 최대 규모 기록을 다시썼다.
◆삼성-LG, 초대형 부스 마련...첨단 AI기술로 전세계 주목
모든 기술기업들은 이제 새로운 기술, 새로운 제품을 내놓기에 앞서 CES를 통해 전세계 소비자, 바이어, 평론가들의 반응을 살핀다. 삼성, LG 등 글로벌기업들은 CES에서 향후 사업전략을 발표한다.
전세계의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CES는 기술기업들의 좋은 신제품 홍보창구다. 동시에 경쟁기술, 경쟁제품과의 비교를 통해 기술 업그레이드를 할 수 있는 무대다. CES는 또 첨단기술 분야의 미래 기술 및 시장 트렌드를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이벤트다.
그런만큼 해마다 CES참가기업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참가 업종도 가전 및 IT는 물론이고 혁신기술이 도입되고 있는 거의 모든 업종으로 확장됐다. 특히 올해의 주제는 '몰입'(Dive In)이다.
인공지능(AI)을 통해 모든 업종이 초연결될 수 밖에 없는 시대상을 대변한 것이다. AI가 대세인 만큼 AI반도체를 통해 AI열풍을 주도하고 있는 미국 엔비디아의 젠슨황 CEO는 8년만에 다시 CES개막 기조연설자로 나섰다.
작년 CES가 AI의 가능성을 점검했다면, 이번 CES는 AI를 가전, IT전자기기, 소프트웨어, 모빌리티, 로봇, 디지털헬스, 푸드테크, 기계, 환경 등에 거의 모든 분야에 적용하는 대융합이 키워드로 떠올랐다.
CES의 주역으로 자리매김한 국내 간판기업들의 화두도 AI의 몰입이다. 센트럴홀 중앙에 위치한 삼성전자 전시관에는 AI홈 기술과 관련제품이 총망라돼 CES 개막 첫날부터 이를 직접 체험하기 위한 관람객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삼성은 이번 CES 참가업체 중 최대 규모인 3368㎡(약 1019평)의 전시부스를 마련, AI 갤럭시북을 필두로 냉장고 등 스마트가전, 헬스케어, 로봇, 사물인터넷기술을 공개하며 전세계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LG전자는 전시관 입구에 반원 형태의 첨단 키네틱조형물(움직이는 형태의 작품)을 설치해 눈길을 끌고 있다. LG는 2044㎡(약 618평)의 부스에 AI홈 라이프스타일을 제시하는 동시에 다양한 분야의 첨단 기술력을 뽐내고 있다.
AI데이터센터와 AI서비스를 테마로 1950㎡(약 590평) 규모의 그룹 종합전시관을 꾸민 SK그룹은 세계 최강의 고대역폭메모리(HBM)업체 답게 차세대 HBM기술을 비롯해 32개 아이템을 공개하며 CES의 메인참여기업으로 자리매김했음을 전세계에 알렸다.
◆중국의 대공세속 한-미-중, 첨단기술 자존심경쟁 치열
대한민국 3대그룹이 초대형 부스를 마련해 세과시에 나선 가운데 이번 CES2025는 첨단기술 및 산업의 패권을 놓고 경쟁중인 한국, 미국, 중국 등 3국간의 물밑 자존심싸움이 그 어느때보다 치열하다.
우선 참가업체 수를 보면 주최국인 미국이 1509곳으로 가장 많은 가운데 중국과 한국이 1300여곳이 참가하며 팽팽한 접전을 이루고 있다. 특히 한국의 최대 라이벌인 중국은 참여업체수가 지난해보다 235곳이나 늘어난데다, 첨단기술기업들이 대거 참가하며 CES의 핵심국으로 자리잡았다.
중국은 트럼프 2기정부 출범 이후 미국의 첨단산업 제재가 더욱 심화할 것이란 전망에도 아랑곳없이 주요 기술기업들이 대거 출사표를 던지며 세를 과시하고 있다. 중국 대표 종합가전업체인 하이센스와 TCL은 삼성 부스 주변에 대형 전시장을 마련, AI기반 스마트홈, AI홈, 초연결 등 첨단기술을 대거 공개하며 삼성과 LG를 턱밑까지 추격했음을 보여주고 있다.
로봇분야에서도 중국업체들이 총출동했다. 글로벌 로봇청소기 1위업체인 로보락은 이번 CES에서 신형을 공개하며 나르왈과 에코백스도 CES에 모습을 드러내며 가정용 로봇시장에서 중국이 글로벌 리더십을 갖고 있음을 어필하고 있다.
AI를 비롯해 글로벌 첨단기술 및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미국에선 내로라하는 빅테크들이 나섰다. CES보다는 유럽 이동통신전시회인 MWC를 선호하는 애플을 제외하고 엔비디아, 구글, 인텔, 델타, 퀄컴, AMD, 델, HP 등 일일히 열거하기 조차 어려운 빅테크들이 세계 최고수준의 기술력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특히 엔비디아는 최신 AI가속기 블랙웰을 탑재한 지포스 RTX 50 시리즈를 공개한데 이어 로봇, 자율주행 등을 개발하기 위한 AI플랫폼 '코스모스'를 선보여 비상한 관심을 모았다.
그러나 대한민국은 자타가 인정하는 세계 가전1위국이자 IT강국이다. 특히 우리나라의 혁신기술은 이번 CES에서도 빛을 내고 있다. CES주관사인 CTA는 지난 2018년부터 각국의 기술혁신 역량을 평가해 국가별 글로벌 혁신성과 지수를 선정하고 그 결과를 CES 기간에 발표하는데 우리나라가 최상위그룹에 포함됐다.
CTA는 이번 CES에서 총 75개국에 대한 기술무역, 정보교환, 중소·스타트업 등 15개 항목을 기준으로 혁신 역량을 평가, 순위에 따라 ▲이노베이션 챔피언 ▲이노베이션 리더스 ▲이노베이선 어댑터 ▲모디스트 이노베이터 등 4개 그룹으로 나눠 결과를 발표했다. 우리나라는 2023년 평가에서 2위 그룹인 이노베이션 리더스에 속했는 데 이번 평가에선 미국·영국·일본·프랑스·독일 등과 함께 최상위 그룹인 이노베이션 챔피언으로 분류됐다.
첨단기술패권 전쟁이 날로 치열해지는 가운데 막을 올린 CES2025의 열기가 점차 달아오르면서 K혁신기업들이 나흘간의 전시회를 통해 과연 어떤 성과를 낼 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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