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인캐빈 센싱' 두각 속 韓미래 모빌리티 기술 두각 日소니·혼다 등 전동형 집중 전시...中'전기차 최강국' 과시
이중배 기자 입력 2025.01.09 16:45수정 2026.08.09 21:13 2
차량 앞 유리창(윈드쉴드)을 활용한 ‘홀로그래픽 윈드쉴드 투명 디스플레이’ 실차에 적용해 전시중인 현대모비스 'CES2025' 부스에 관람객들이 장사진을 치고 있다. 사진=현대모비스
가전 및 IT박람회인 CES를 첨단기술 종합전시회로 탈바꿈시킨 것은 자동차업체들이다. 움직이는 기계인 자동차에 IT와 무선인터넷, 그리고 자율주행 등 첨단 SW솔루션이 대거 접목된 미래형 모빌리티가 등장하며 CES의 판을 더욱 키운 것이다.
이같은 분위기는 이번 CES에서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내로라하는 글로벌 모빌리티 및 관련 장비, 솔루션업체들이 대거 모습을 드러냈다. 가전업계가 차지해왔던 CES2025의 안방 자리를 모빌리티가 꿰찼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전통 강국 독일 빈자리 노린 일본, 존재감 높여
CES2025 둘쨋날인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컨벤션센터(LVCC) 웨스트홀엔 새로운 모빌리티 제품 및 기술을 보기 위한 관람객들로 그야말로 북새통을 이뤘다. 특히 지난 CES에서 현대차를 비롯해 삼성, LG의 전장기술이 두각을 나타냈으나 이번 CES에선 전통적 자동차 강국 독일기업이 별로 눈에띄지 않은 반면 신흥강국 일본과 중국기업들이 약진한 모습이다.
가전의 몰락으로 삼성과 LG가 주도하는 CES에서 존재감이 없던 일본은 완성차와 전장 등 모빌리티 전후방 분야의 첨단 기술을 쏟아내며 부활을 예고했다.
자동차 본고장 미국과 유럽 완성차업체들이 고전하는 사이 세계 최대 모빌리티업체인 도요타를 내세워 세계 자동차 최강국으로 자리를 굳힌 일본은 이번 CES에서 관람객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혼다 CES 2025 전시 부스에 있는 혼다 전기차 '제로(0)'. 사진=연합뉴스
일본 자동차업계 2위 혼다와 소니혼다모빌리티 부스는 개막 당일부터 관람객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단 두 대의 차량만 내놓은 혼다는 '혼다 제로(0)'라는 이름의 세단과 SUV 등 전기차를 공개했다. 혼다제로는 인간형로봇 아시모의 운영체제(OS)가 탑재되고 운전자의 감정을 파악하고 소통하는 차로 출시를 앞두고 CES에 모습을 드러냈다.
소니는 내년 출시 예정인 전기차 '아필라1'을 공개하며 화제를 모았다. 지난 2023년 CES에 첫선을 보인 아필라 콘셉트카에서 한층 진환된 아필라1은 내부에서 소니의 플레이스테인션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엔터테인먼트 기능을 탑재할 것으로 예상돼 주목받고 있다.
◆LG-삼성 AI무장 전장 부품 기술력 맘껏 과시
일본의 약진에 대응한 한국에선 삼성과 LG의 전장 제품이 부스 메인 자리를 잡고 방문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삼성은 부스에 현대차 아이오닉9 차량과 삼성중공업이 개발 중인 자율운항 선박 모형을 전시하고, 모빌리티 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으로 집안의 가전을 원격 제어하는 특별 고객경험을 선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여기에 삼성의 전장부문 자회사인 하만이 감성지능 AI 시스템 '레디 인게이지' 기반의 핸즈프리 아바타를 별도 부스에서 소개했다. 하만은 자동차가 단순히 타는 것에 그치지 않고 지능형 상황인식 기술로 진일보 했음을 증명하고 있다. 자동차는 단순히 명령에 반응하는 것이 아니라 운전자 요구를 이해하고 선호도에 맞춰 적응하며 교감한다.
LG전자의 인캐빈 센싱 솔루션 이미지. 사진=LG전자
LG전자는 관람객들이 비전 AI 기반의 콘셉트 차량에 직접 탑승해 가상 운전 시뮬레이션을 활용한 '인캐빈 센싱(운전자 및 차량 내부 공간 감지)' 솔루련을 경험할 수 있도록 꾸며 관람객들의 발길을 당겼다.
관람객들은 부스에 설치된 콘셉트 차량에 탑승해 LG가 AI반도체 전문기업 암바렐라와 협력해 개발한 운전자 모니터링 시스템(DMS), 차량 내부 모니터링 시스템(IMS), 운전자 및 차량 내부 모니터링 통합 시스템(DIMS) 등 다양한 AI시뮬레이션을 체험할 수 있다.
◆현대모비스, 윈드쉴드 활용 투명디스플레이 눈길
운전자가 차에 타는 순간부터 AI가 안전벨트를 착용했는 지 판단해 매지 않았거나 잘못 착용했다면 알람을 통해 올바르게 장착하는 기술을 탑재했다. 운전자 얼굴 표정을 인식해 기쁨, 보통, 짜증, 화남 등 4가지 기분을 디스플레이에 이모티콘으로 표시하거나 실시간 심박수 측정해 보여주기도 한다. 3년째 웨스트홀 입구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LG이노텍은 올해 행사에서는 모빌리티 단독 테마로 전시를 꾸려 핵심 전장 부품을 대거 공개했다.
현대차그룹에선 맏형 현대차가 이번 CES에 불참한 가운데, 현대모비스가 차량 앞 유리창(윈드쉴드)을 활용한 ‘홀로그래픽 윈드쉴드 투명 디스플레이’ 기술을 실제 차량에 적용해 비상한 관심을 모았다. 기아 전기차 EV9에 탑재한 이 기술이 선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존 운전석과 조수석에 장착됐던 디스플레이 장치는 모두 사라지고, 대신 앞 유리창 하단에 차량 사용에 필요한 주행 정보, 내비게이션, 음악 플레이리스트 등 각종 콘텐츠들이 선명하게 구현하는 기술에 관람객들의 입이 쩍 벌어졌다.
삼보모터스가 개발중인 UAM이 CES 전시장내 전시돼 있다. 사진=삼보모터스
삼보모터스는 수소와 배터리를 결합한 이중 동력 공급원을 사용하여 상황에 따른 효율적인 에너지 관리가 가능한 도심항공교통(UAM)을 선보였다. 모델명 HAM인 이제품은 비행 시간을 향상시키고 배터리 수명을 늘리는 등 UAM의 경제성을 높이고 상용화를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전기차서 UAM까지...중국 만만찮은 기술력 주목
자동차 최대 수입국에서 최대 생산국으로 탈바꿈한 중국은 세계 전동형 모빌리티 초강대국 답게 다양한 찻헤대 모빌리티를 선보이며 한국과 일본에 비해 결코 만만치않은 첨단 기술력을 과시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지난 7일 “전통적인 자동차 제조사들의 생각을 가장 크게 바꾼 것은 중국에서 나오는 놀라운 자동차 기술”이라고 평가했다.
전기차업체 샤오펑은 이번 CES에서 내년 출시예정인 모듈식 비행자동차(플라잉카) '랜드 에어크래프트 캐리어'(LAC)를 전면에 배치해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LAC는 분리형 플라잉카라다. 내부에 항공기가 숨겨져 있으며 버튼 하나로 분리할 수 있다. 샤오펑에 따르면 한 번 충전으로 최대 1천km 주행이 가능하며, 완충시 5~6회 비행이 가능하다.
샤오펑 부스에서 관람객들이 모듈식 비행 자동차(플라잉카)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샤오펑에어로HT
중국 지리홀딩그룹의 전기차 브랜드 지커(ZEEKR)는 이번 CES5에 전기차 신모델인 '지커001 FR' '지커 009그랜드' '지커 믹스'를 내놓고 글로벌 시장을 겨냥해 AI시스템, 완전 자율주행, 초고속 충전 기술 등 미래을 과시하고 있다. 지커는 작년 CES에서도 인텔과의 협력을 통해 세단에 스마트 콕핏 기술을 적용해 기술력을 자랑한 바 있다.
중국 가전업체인 하이센스와 TCL 역시 국내 LG, 삼성과 마찬가지로 CES에서 전장 제품을 적극 내세우고 있다. 두 회사는 목업(실물모형)의 차량을 설치하고 자사의 차량용 디스플레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대거 공개하며 '테크 차이나'의 발전된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전문가들은 "자동차의 미래가 전동형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모빌리티 혁신기술의 주류가 한중일 아시아 3국으로 기울었음을 이번 CES에서 다시한번 증명되고 있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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