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이노비즈

ETRI, AI 기반 재난심리회복지원 플랫폼 개발…재난 심리지원 업무 디지털 전환

부처별로 흩어진 재난심리지원 데이터 연계 추진…재난 경험자 인터뷰 기반 국내 데이터셋 구축

ETRI, AI 기반 재난심리회복지원 플랫폼 개발…재난 심리지원 업무 디지털 전환

재난이 대형화·일상화되며 재난 경험자의 심리 회복 지원 수요가 늘어나는 가운데,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인공지능(AI)과 ICT를 접목한 재난심리회복지원 플랫폼 기술을 개발했다. ETRI는 수기 기록과 엑셀 중심으로 운영되던 재난심리지원 업무를 디지털화하고, 지속적인 추적 관리의 한계를 보완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밝혔다.

ETRI는 한국트라우마연구교육원, ㈜트로닉스, ㈜후트론, ㈜다이퀘스트, 광신대학교와 공동으로 「재난유형별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PTSD) 평가방법 및 심리회복 모델 개발」 연구를 완료하고, AI 기반 재난심리회복지원 플랫폼 기술을 개발했다고 전했다. 현장에서는 전문 인력 부족과 수기(手記) 중심 관리 방식으로 인해 재난 경험자의 심리 상태를 지속적으로 추적·관리하는 데 한계가 있었고, 이로 인한 2차 피해 사례도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이번 플랫폼은 행정안전부 재난심리회복지원 업무 전반의 디지털 전환을 목표로 설계됐다. 주요 기능으로는 활동가 등록과 활동 이력의 체계적 관리, 재난 경험자 사례 발굴·등록, 생애주기별(청소년·보호자·성인 등) 맞춤형 정밀 심리평가 및 면접지 제공을 포함한다.

ETRI 연구진이 AI 기반 재난심리회복지원 플랫폼 화면을 기반으로 주요 기능과 서비스 흐름을 점검·논의하는 모습 (출처:한국전자통신연구원)
ETRI 연구진이 AI 기반 재난심리회복지원 플랫폼 화면을 기반으로 주요 기능과 서비스 흐름을 점검·논의하는 모습 (출처:한국전자통신연구원)

플랫폼에는 국내 최초로 개발된 ‘재난 후 성장 척도’와 ‘재난 회복탄력성 척도’가 적용됐다. 이를 통해 재난 이후 심리 회복 과정을 더 정밀하게 평가할 수 있도록 했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또한 디지털 휴먼(Digital Human) 기술을 활용해 일상 상태를 주기적으로 점검하는 라이프로깅 기반 평가 기능을 구현해, 인력 개입 없이도 재난 경험자의 심리 상태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도록 했다.

원격 지원 체계도 포함됐다. 연구진은 전국의 심리지원 활동가와 연계되는 전용 원격 상담 시스템을 구축해, 시간과 장소의 제약을 줄이고 심리 지원 접근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데이터 기반도 강화했다. 연구진은 지난 3년간 재난을 경험한 한국인 약 2,000명을 대상으로 심층 인터뷰를 진행해, 재난 경험자 기반 데이터셋을 구축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외국어 데이터 중심의 기존 AI 모델이 한국인의 언어적 표현과 문화적 맥락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했던 한계를 보완하는 성과라고 평가했다.

표준화 작업도 함께 추진됐다. 연구진은 2023년 표준 제정을 시작으로 재난심리지원 서비스 시스템 참조 구조 고도화를 진행했으며, 2025년 최종 개정(TTAK.KO-10.1438-Part1/R1)을 완료해 ‘2025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 우수 표준’에 선정됐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이 표준이 복지부 트라우마센터, 교육부 Wee센터 등 부처별로 운영되던 재난심리지원 체계를 재난 컨트롤타워인 행정안전부 중심으로 데이터 연계를 추진하고, 국민에게 일원화된 재난심리지원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반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후속 표준 제정 작업도 함께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현장 적용 사례도 제시됐다. 연구진은 지난해 2월 발생한 대전광역시 관저2동 초등학생 피살 사건 당시, 개발된 ‘생애주기별 재난심리회복 상담 일지 5종’이 현장에 적용돼 11일간 유족과 목격자의 심리 안정 지원에 활용됐다고 밝혔다. 또한 2년간 3차례에 걸쳐 전국 재난심리지원센터 소속 활동가 50여 명을 대상으로 실증을 진행한 결과 평균 80점 이상의 만족도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한국트라우마연구교육원 주혜선 원장은 “재난심리지원시 전문가와 재난경험자를 효과적으로 매칭하고 관리하며, 회복 지원 자원들을 통합적으로 파악하여 공유하는데 유용한 플랫폼”이라고 평가했다.

ETRI는 행정안전부 재난복구국과 협력해 이번 성과가 일회성 기술에 그치지 않고 국가 재난심리지원 시스템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정보화 전략계획(ISP) 사업 예산 확보에 공동 대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ETRI 인공지능융합연구실 오승훈 책임연구원은 “이번 플랫폼은 단순한 기술 개발을 넘어, 국민의 생명과 정신 건강을 지키는 국가 안전망을 AI 시대에 맞게 업그레이드하는 핵심 인프라”라며 “관계 부처와의 협력을 통해 조속히 현장에 확산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앞으로 재난심리회복지원센터 실무자와 재난심리지원 활동가의 현장 의견을 지속적으로 수렴하고, 더 많은 국민이 안정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플랫폼 기능과 성능을 단계적으로 고도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행정안전부가 지원하는 ‘재난피해 복구 역량 강화 기술 개발사업’의 일환으로 수행됐다.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i

댓글

0

후 댓글을 작성할 수 있습니다.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이 기사에 첫 의견을 남겨보세요.

웹진 책장

더보기 +

표시할 웹진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