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종합

“IT, 융복합기술의 시대를 맞아 ‘건설사업 관리(CM)’가 매우 중요합니다”

대한건축학회 교육원장 단국대학교 건축공학과 전재열 원장

“IT, 융복합기술의 시대를 맞아 ‘건설사업 관리(CM)’가 매우 중요합니다”

대한건축학회 교육원장 단국대학교 건축공학과 전재열 원장
대한건축학회 교육원장 단국대학교 건축공학과 전재열 원장

대한건축학회는 우리나라에서 유일한 종합 건축 연구단체이다. 1945년에 한국 건축계의 선구자들에 의해 설립되어 혁신적인 기술개발은 물론, 관련 교육, 국가 건축 정책의 개선에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산하의 대한건축학회 교육원(이하 ‘교육원’)은 건설사업관리의 선두 주자로서 많은 건축인에게 관련 교육을 시행하고 있으며, 건축 교육 콘텐츠 개발, 교육과정 개발 등을 하고 있다. 전재열 단국대 건축공학과 교수가 원장으로 있으며 관련 사업을 주도적으로 이끌고 있다. 전재열 교수로부터 국내 건축의 현황과 CM의 중요성, 그리고 미래 대한민국의 건축산업 발전 방향에 대한 고견을 들어보았다.

글로벌 수준 기술력, 표준화 갖춰야

현재 국내 건축경기는 수년간 위축되고 불경기의 영향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의외로 해외에서의 건축역량은 높은 수준이다. 2018년 3월을 기준으로 세계 건설시장에서 차지하는 한국의 점유율은 5위이다. 또 해외건설은 고용 창출에도 매우 유리하다. 매출액 100억 달러 당 3만 6천 명까지 고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진출 국가가 중동에 집중되어 있고 분야가 플랜트에 한정되어 있다는 점은 아쉬운 부분이다. 반면 아시아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이 분야로의 진출이 시급한 상황이다. 그러나 아직 국내 건설업계가 이러한 시장 변화에 빠르게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전재열 교수는 이러한 부분에서 빠른 변화가 필요하다고 역설한다.

“아쉬운 점은 국내 건설산업의 노동생산성은 선진국과 비교해 60~70% 수준에 불과합니다. 더구나 수주를 위해 경쟁할 때 금융조달 면에서도 취약합니다. 더 중요한 것은 건설사업 관리, 기획이나 설계에서도 기술이 다소 낙후에 경쟁력을 갖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각 전문분야가 제휴와 협력을 하는 것은 물론 건설 IT기술을 발전시키고 글로벌 수준의 기술력과 표준화 능력을 확보해야 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종합적이면서도 전문적 관리능력을 갖춘 전문가들이 많이 배출되어야 합니다.”

사실 우리나라 건축은 빠르게 발전해온 것도 사실이다. 2018년 기준으로 해외건설 수주액은 8,000억 달러에 이르고 있으며 국내 건설산업의 규모는 155조, GDP의 11%에 달한다. 또 건설취업자 수는 200만 명 가까이 되고 있어 전체 취업자수의 7%를 넘는다. 하지만 이제 국내 건설산업은 근본적인 패러다임의 변화를 이뤄내야 한다. 바로 그것이 ‘건설산업관리(Construction Management · CM)’이다. 이는 발주자의 권한을 위임받은 업체가 설계, 시공을 비롯해 건축의 전 분야에서 업무를 효율적으로 운영하고, 총괄하는 것을 말한다. CM이 효율적이 된다는 말은 그만큼 비용, 공기를 모두 앞당기면서도 더 완벽한 건축을 한다는 의미이다. 따라서 건설 관련 산업의 인프라가 충분히 구축되었다면, 이제부터는 이 CM에 전체적인 역량 발전에 집중해야만 한다. 전재열 원장이 목표하는 부분도 바로 이것이다. 그는 지난 20년간 건축 프로젝트 관리, 건설경영, 건축원가 설계, 건축 경제 등 각종 CM업무를 해왔고 200여 편의 논문, 10여건 의 국내외 특허를 통해 심도있는 연구를 해왔다.

“CM은 건설산업이 침체가 되어도 오히려 더 성장세가 될 수 있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미국이 가장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미국의 경우 건설시장은 3.3% 정도가 축소됐지만, CM시장은 오히려 7.4%가 성장했습니다. 특히 대형 복합사업 전체를 총괄적으로 관리하는 프로그램 매니지먼트 사업이 매우 크게 발전하고 있습니다. 이제 CM은 글로벌 스탠다드가 되어 가고 있습니다. 글로벌 시장의 발주사들이 먼저 CM을 요구하고 있으며, 이를 통한 고품질 건설과 시공, 유지관리를 원하고 있습니다. 또 자재의 성능을 첨단화해야 하고, 여기에 녹색건설기술, 윤리적 책임까지 강화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제 국내에서도 CM과 관련된 교육, 사업이 빠르게 진행되어야 하고, 이를 통해 대한민국 건축의 질적 업그레이를 꾀해야 합니다.”

개방형 클러스터 만들어 연대해야

물론 현재 국내의 CM 수준도 점차 발전하는 추세에 있기는 하다. 하지만 각종 IT 기술의 발전과 산업의 융복합화가 진행되는 만큼, 이러한 시대적 상황에 CM도 계속해 변화해야만 한다. 특히 전재열 교수는 과거 성과 위주의 관리방식에서 벗어나 프로그램 관리, 그리고 목적 지향의 관리방식으로 변화해야 한다고 말한다. 또 이를 위해서는 변화의 주체가 무엇보다 명확해야 한다.

“가칭 ‘건설엔지니어링 총연합회’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이는 산학연, 유관 기관 모두가 주체가 되어 함께 미래 건설의 비전을 수립하고 법과 제도를 개선하는 기구가 되어야 합니다. 또한, 이러한 연합체가 있어야 공정한 경쟁을 기반으로 하는 상생 중심의 건설제도를 구축할 수 있고 거버넌스 체계도 추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전 원장은 국내 CM의 글로벌화를 위해서는 총 6가지의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Soft 건설산업의 육성과 지식기반 건설기술 ▲고부가가치 Best 프로젝트 발굴과 창조 ▲CM 발주체계 개선 및 CM 조직의 다양화 ▲글로벌 표준화를 위한 CM 자격, 인증, 교육 ▲전문기술자 개방형 클러스터 운영 ▲아시아 시장을 포함하는 국가별 맞춤형 CM 제도 활용이다.

특히 기존의 전통적 건설기술에서 IT와 BIM 등을 접목한 새로운 건설환경의 구축과 지식자산을 창출해야 한다고 말한다. 예를 들어 스마트 시티라면 다양한 융복합, IT기술이 적용될 수 있고, 이 자체가 하나의 수출 모델이 될 수 있다. 이는 기존의 해외 건설과는 차원을 달리하는 일이다. 뿐만 아니라 그린 스쿨이나 첨단그린 빌딩 역시 마찬가지다. 이러한 고부가가치 프로젝트라면 전 세계 건설시장에서의 핫 이슈를 주도할 수 있고, 이는 우리 건설산업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다. 또 전재열 원장은 CM의 발주체계 등도 변화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CM의 발주체계가 개선되기 위해서는 기존의 프로그램 관리, 건설 관리에서 벗어나 발주자의 여건이나 프로젝트 진행시의 요구 항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하며, 이를 위한 제도적 개선도 필요합니다. 또 사업특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서 프로젝트의 최대가치(Best Value)를 제공하는 옵션형 CM·감리 발주방식과 기술경쟁 위주의 입찰방식을 사용할 필요성이 있습니다. 이렇게 하면 경쟁력 있는 방식으로 사업을 전개할 수 있으며 우리나라 건축업계에도 신선한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교육을 통한 역량 개발, 무엇보다 중요

그러나 이 모든 것을 가능케 하기 위해서는 교육의 중요성이 대두된다. 미국의 CM 관리자 자격증 제도와 같이 우리나라의 제도 역시 글로벌 수준으로 향상해야 하며, 건설기술 산업의 고도화를 위해서는 교육을 통한 역량 강화도 절실하다. 이를 이뤄내기 위해서 전 원장은 ‘개방형 엔지니어링 전문 기술자 클러스터’를 제안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각 전문 분야간 클러스터를 구성하고 이를 중심으로 네크워크를 구현할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환경은 전반적인 건설 역량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다양하고 고품질의 교육이 필요하기에, 전재열 교수가 원장으로 있는 교육원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교육원은 건축 분야에 대한 교육을 수행하고 건축문화산업의 발전을 이루기 위해 지난 2010년 설립됐다. 그간 교육원은 차별화된 교육시스템을 구축하고, 수요자 중심의 교육 프로그램을 구성하여 학회의 우수한 교육을 바탕으로 일반 국민 및 건축학회 회원을 대상으로 수준 높은 교육을 실시해왔다.

현재 운영 중인 프로그램으로는 건축리더십아카데미 AAL, 건축창의러닝 AEL, 주민참여방식 도시건축 재생 교육, 어린이 건축 창의교실, 청소년을 위한 건축직업 체험교실, 건축이론아카데미, 건축강좌, 건축문화대학, 건축기행 등이다. 이러한 프로그램은 모두 실무와 이론을 겸비하고 있으며 청소년, 어린이, 주민들까지 포괄함으로써 건설업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또 건축기행이라는 탐험형 프로그램까지 갖추고 있어 대중들이 접근하기에도 매우 용이하다. 전재열 원장은 그간 전 한국건설관리학회 회장, 전 한국건설VE연구원 원장, 전 대한건축학회 사업담당 부회장 등을 역임했으며 한국 공학한림원 회원, 국회 CM포럼 학계간사, 국회휴먼네트워크 회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평생을 우리나라 건축산업의 부흥과 함께해 온 산증인이기도 하다. 그런 점에서 향후 전재열 교수의 활동이 4차 산업혁명을 맞아 변화가 절실한 우리나라 건축산업의 변화와 도약에 큰 힘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i

댓글

0

후 댓글을 작성할 수 있습니다.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이 기사에 첫 의견을 남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