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인공지능 데이터센터(AIDC) 사업을 전담할 새 법인 ‘SK하이퍼(Hyper)’를 세우고, 7천500억원 규모의 투자를 통해 AI 인프라 확보와 사업 개발에 속도를 낸다.
SK하이퍼 로고
SK텔레콤은 이사회를 통해 2030년까지 총 7천500억원을 출자해 SK하이퍼를 설립하는 안건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AI 데이터센터를 향후 국가 산업 경쟁력을 좌우할 핵심 기반으로 판단하고, 별도 전문 조직을 통해 대규모 인프라 구축을 추진하기 위한 조치다.
신설되는 SK하이퍼는 AI 데이터센터 사업 개발을 맡는 전문회사로 운영된다. 장기적으로는 총 15GW 규모의 AI 데이터센터 조성을 목표로 하며, 관련 사업 전반을 조율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주요 업무는 데이터센터 부지 확보를 비롯해 변전소 구축과 운영, 송배전망 등 전력 인프라 조성, 고객사 유치, 신규 사업 개발 등이다. SK텔레콤은 데이터센터 구축에 필요한 공용 기반 시설을 사전에 마련해 사업 추진 속도를 높인다는 구상이다.
사명인 ‘SK하이퍼’에는 기존의 한계를 넘어 더 큰 가능성을 열겠다는 의미가 담겼다. 동시에 하이퍼스케일급 AI 데이터센터 사업을 빠르게 확장하겠다는 회사의 의지도 반영됐다는 설명이다.
이번 법인 출범은 세계적으로 AI 인프라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는 흐름과 맞물려 있다. 생성형 AI 서비스 확산과 AI 추론 수요 증가로 대규모 연산을 처리할 데이터센터 필요성이 커지고 있으며, 2030년까지 관련 수요가 현재보다 두 배 이상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맥킨지는 데이터센터 수요가 앞으로 매년 19~22% 수준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전력, 부지, 네트워크 등 핵심 인프라를 선점하는 것이 AI 산업 경쟁력의 중요한 변수가 되고 있다.
앞서 SK그룹은 정부가 추진하는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 프로젝트’ 기조에 맞춰 AI 데이터센터 구축 계획을 제시했으며, SK텔레콤이 해당 사업을 주도하기로 했다. SK하이퍼는 이 계획을 실행에 옮기기 위한 첫 번째 전담 법인으로 자리 잡게 된다.
SK텔레콤은 우선 SK하이퍼를 중심으로 총 5GW 규모의 AI 데이터센터를 단계적으로 조성하는 것을 1차 목표로 설정했다. 이후 시장 상황과 고객 수요에 따라 2035년까지 전체 규모를 15GW까지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SK하이퍼는 SK텔레콤이 지분 100%를 보유한 자회사로 설립된다. 출자금은 사업 진행 단계와 투자 필요성에 맞춰 순차적으로 투입될 예정이다.
초대 대표이사에는 정석근 SK텔레콤 최고기술책임자(CTO) 겸 AI CIC장이 선임됐다. 정 대표는 네이버 클로바 CIC 대표와 SK텔레콤 글로벌·AI테크 사업 담당 등을 지냈으며, SK텔레콤의 AI 모델 개발, AI 데이터센터 구축, 사내 AI 전환 전략 등을 이끌어왔다.
정 대표는 최근 새로 만들어진 CEO 직속 ‘AI DC 통합추진단’ 단장도 함께 맡아 그룹 차원의 AI 데이터센터 사업을 총괄한다. 그는 SK하이퍼가 SK그룹의 아시아 AI 인프라 허브 구상을 구체적인 사업으로 실현하는 핵심 조직이 될 것이라며, 빠른 실행력으로 기반 인프라와 고객을 확보해 한국의 AI 경쟁력 강화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