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역사문제에서 비교적 전향적 자세를 취해온 등 일본 자민당내에서 온건파로 분류되는이시바 시게루(67) 전 자민당 간사장이 차기 일본 총리로 결정됐다.
일본 집권 자민당은 27일 오후 도쿄 당 본부에서 개최한 총재 선거를 통해 이시바 전 간사장을 28대 총재로 선출했다. 내각책임제인 일본은 다수당 대표가 자동으로 총리직을 맡는다.
이시바는 기시다 총리의 임기 만료 및 재선 불출마로 치러진 자민당 새 총재 선거 결선 투표에서 과반이 넘는 지지율을 이끌어내며 역전승했다. 1차투표 1위였던 강성파인 다카이치 사나에는 결선투표에서 고배를 마셨다.
이시바는 대권도전 다섯번째 만에 자민당 총재이자 총리에 오르게 됐다. 일본 언론들은 “강경 보수 성향의 다카이치가 총재에 오르는 데 대한 당내 불안과 우려가 팽배해 이시바가 역전 승리할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다카이치의 1차투표 승리로 긴장했던 대통령실은 자민당내서 '비둘기파'로 분류되는 이시바의 역전승으로 한일 관계의 긍정적 흐름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한일 양국은 자유, 인권, 법치의 가치를 공유하고 안보, 경제, 글로벌 어젠다에서 공동 이익을 추구하는 가장 가까운 이웃이자 협력 파트너"라고 강조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가 구축한 우호적 한일관계와 한-미-일 3국동맹이 더 공고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따라 다음달 출범할 이시바 내각은 현 기시다 내각의 한국 중시 외교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는게 중론이다.
경제정책 역시 큰 변화없이 기시다 내각의 노선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시바는 총재선거 승리 후 기자회견에서 ““물가 상승을 웃도는 임금 상승을 실현하기 위해 기시다 총리가 추진하고 있는 새로운 자본주의를 더욱 가속화하겠다”면서 디플레이션으로부터의 탈피를 강조했다.
이시바가 이끌 자민당 요직과 내각은 캠프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맡았던 이와야 다케시 전 방위상, 아카자와 료세이 재무성 부대신, 아오키 가즈히코 전 국토교통성 부대신 등이 중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시바는 조기 국회 해산을 통해 총선을 준비중이다. 28일 일본 주요 외신은 "이시바 자민당 신임 총재가 중의원(하원) 조기 해산을 검토 중이며, 11월 10일경 총선을 치르는 방안이 당내에서 부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본 102대 총리 자리에 오르는 이시바가 과연 기시다정부 등 전 정부들이 못다한 ‘잃어버린 30년’의 깊은 수렁에 빠진 일본경제를 얼마나 회복시킬 수 있을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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