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강릉시가 최악의 가뭄으로 재난사태를 선포한 지 12일째를 맞는 가운데, 지역 대표 특산품인 초당두부 제조업체들이 심각한 생산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
10일 강릉시 초당동 일대 두부 제조업체들에 따르면, 콩 세척과 불리기, 삶기, 여과, 냉각 등 두부 제조 전 과정에서 필수적으로 사용되는 물의 공급이 불안정해지면서 정상적인 생산 활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초당두부는 바닷물을 간수로 사용하는 독특한 제조법으로 유명하지만, 콩을 처리하고 두부를 성형하는 과정에서는 여전히 대량의 담수가 필요하다. 특히 콩 세척과 냉각 과정에서 사용되는 물의 양이 상당해 급수 제한 상황이 직접적인 타격으로 이어지고 있다.
한 두부 제조업체 관계자는 "하루 종일 물이 나오지 않는 날이 늘어나면서 생산 일정을 맞추기가 어려워졌다"며 "물탱크에 저장해둔 물로 버티고 있지만 한계가 있어 걱정이 크다"고 토로했다.
강릉시는 현재 홍제정수장을 비롯한 주요 정수시설의 취수량이 평소의 절반 수준까지 떨어지면서 시내 전역에 간헐적 단수가 이어지고 있다. 이로 인해 일반 가정뿐만 아니라 상업시설과 제조업체들도 물 사용에 큰 제약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초당동 지역 두부 식당 운영자들 역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두부 삶기와 설거지, 매장 청소 등에 필요한 물 확보가 어려워지면서 영업시간 단축을 검토하는 업체들이 늘고 있다.
강릉시 관계자는 "제조업체와 식당 등 상업시설의 어려움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며 "급수차 운영과 함께 대체 급수원 확보를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상청은 강원 영동지역에 당분간 의미 있는 강수량을 동반한 비 소식이 없다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두부 제조업계를 포함한 지역 상권의 어려움이 더욱 가중될 것으로 우려된다.
한편 강릉 초당두부는 조선시대부터 이어져 온 전통 제조법으로 만들어지는 지역 대표 특산품으로, 연간 수많은 관광객들이 맛보기 위해 강릉을 찾는 주요 관광 자원이기도 하다.
강릉시는 제조업체들의 생산 차질을 최소화하기 위해 우선 급수 대상에 포함시키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절수 설비 지원 등의 추가 대책도 마련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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