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강릉시가 심각한 가뭄으로 급수난을 겪고 있는 가운데, 27일 강릉향교에서 유림과 시민들이 참여한 가운데 기우제가 봉행됐다.
이날 오전 강릉향교 대성전에서 거행된 기우제에는 강릉유림회 회원들과 지역 주민들이 참석해 하늘에 단비를 내려달라고 간절히 기원했다. 참석자들은 전통 제례 절차에 따라 제물을 올리고 축문을 읽으며 가뭄 극복을 위한 기도를 올렸다.
강릉향교는 이번 기우제를 3일간 연속으로 진행한다고 밝혔다. 27일을 시작으로 29일까지 매일 같은 시간에 기우제를 지내며 강릉 지역에 단비가 내리기를 기원할 예정이다.
강릉시는 올 여름 지속된 폭염과 강수량 부족으로 인해 극심한 가뭄을 겪고 있다. 특히 홍제정수장을 비롯한 주요 정수시설의 취수량이 크게 줄어들면서 시민들의 생활용수 공급에 차질을 빚고 있는 상황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강릉 지역의 올해 누적 강수량은 평년 동기 대비 30% 이상 부족한 상태다. 특히 7월과 8월 두 달간 강수량이 예년의 절반 수준에 그치면서 가뭄이 심화되고 있다.
강릉향교 관계자는 "조상들이 가뭄이 들면 하늘에 기우제를 지내며 비를 기원했던 전통을 이어가고자 한다"며 "시민들과 함께 간절한 마음으로 기우제를 봉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우제는 우리나라 전통 제례 중 하나로, 가뭄이 심할 때 비를 내려달라고 하늘에 기원하는 의식이다. 조선시대에는 국가적 차원에서도 기우제를 지냈으며, 각 지역의 향교와 서원에서도 정기적으로 봉행해왔다.
강릉시는 기우제와 함께 실질적인 가뭄 대응책도 병행하고 있다. 최근 춘천시로부터 급수차 16대를 지원받아 176톤의 정수를 공급받는 등 인근 지자체와의 협력을 통해 급수난 해결에 나서고 있다.
또한 시민들을 대상으로 절수 운동을 전개하고 있으며, 비상급수원 확보와 노후 상수도관 교체 등 중장기적인 가뭄 대비책도 추진하고 있다.
강릉시 관계자는 "전통적인 기우제와 함께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가뭄 대응을 병행해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기상청은 강원 영동지역에 당분간 충분한 강수량을 가져올 비 소식은 없다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강릉시의 가뭄 상황은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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