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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 : 2026-08-25 06:03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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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강병령 광도한의원 대표원장

장애인 스스로도 사회에 공헌하려는 마음이 필요

강병령 광도한의원 대표원장
강병령 광도한의원 대표원장

'올해의 장애인賞'

강병령 광도한의원 대표원장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공감대 형성해야

장애인 스스로도 사회에 공헌하려는 마음이 필요

자신의 소아마비 장애를 따뜻한 시선으로 품고 이웃에 희망의 빛을 전하는 사람,

성숙한 섬김과 봉사의 향기로 가치 있는 행복을 나누는 주인공이 있다.

지난 달 20일 열린 ‘제35회 장애인의 날’ 기념식에서 '올해의 장애인상'을 수상한 강병령(54) 광도한의원(부산시 동래구 낙민동) 대표원장은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화합과 소통을 위해 그 변화의 중심으로 나아가는 적극적인 행보에 앞장서고 있다.

사람과 사람의 인연으로 다가선 꿈

“사랑도 나누고 행복도 나누고 기쁨도 나눌수록 커집니다. 물질도 내가 나눌 수 있으면 나눌 때 훨씬 가치가 있습니다.” 봉사하면 우리 스스로가 행복해진다고 전하는 강병령 원장은 장애인의 권익증진을 위해 힘써 온 공로로 ‘올해의 장애인상’을 수상했다.

강병령 원장은 두 살 때 홍역을 앓으면서 찾아온 소아마비로 두 다리가 불편한 소아마비 지체 1급 장애를 갖게 되었다. 청소년기에는 자신의 상황을 비관하고 힘들어 했던 그였지만 고교시절 흥사단에 들어가면서 성격도 밝아지고 친구들도 사귀었다고 한다. 어려서부터 한의사가 되어 아픈 사람들을 돕고 싶었던 강병령 원장은 동국대 한의대에 진학하여 꿈에 한발 더 다가서게 된다. 하지만 졸업 후에도 장애의 벽은 높았다. 그런 그가 포기할 수 없었던 이유는 분명했다. 한의사로 사람들을 치료하고 돕는 삶에 대한 간절한 열정이 버팀목이 되어주었기 때문이다. “사람이 살다보면 항상 어떤 계기를 만나게 되는 것 같습니다.” 부산의 한 사찰이 운영하는 한의원에서 봉직의사(일명 페이 닥터)로 일하던 때 인연을 맺었던 여신도 한 분이 그에게 자신의 건물을 한의원으로 선뜻 내주시면서 강병령 원장은 2층 일부를 한의원으로 개원할 수 있었다. 평균 시세의 3분의 1도 안 되는 전세금으로 계약한 강병령 원장은 매년 천만 원씩 세금을 올려드리겠다고 약속했다. 그리고 최선을 다한 결과 그 약속을 지킬 수 있었다. “당시 개원을 준비한다는 소식을 듣고 친구·선배들이 찾아와 칸막이도 세우고 문도 달아주며 벽지와 장판도 깔아주면서 자신의 일처럼 도와주었습니다. 선배 의사 한 분은 오랫동안 자신의 손때가 묻은 한약장을 보내준 분도 계셨어요." 그는 지금도 그 한약장을 가지고 있다. 한결같은 마음으로 진료에 임하는 강병령 원장의 에너지는 바로 그 날의 첫 마음을 간직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진료에 대한 신뢰, 치료와 회복으로 보답

남다른 사명감으로 환자들을 위해 헌신하는 그의 모습은 환자들에게도 그대로 전해졌다. “시설도 변변찮은데 많은 분이 찾아와 주셨습니다.” 처음 개원한 자리에서 16년간 한의원을 운영했다. 이곳으로 이전한 지도 벌써 11년이 지났다. “예전 한의원이 2층에 있어서 환자분들도 오르내리기 힘들었습니다. 변변한 시설도 없는데 나를 믿고 와주는 환자분들에게 감사하면서도 미안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강병령 원장은 환자들과 가족 같은 간호사들을 위해서 좀 더 나은 진료환경을 만들고 싶었다고 한다. “자리가 잡히면 환자들이 단 한 시간 정도라도 진료를 받을 때 편안히 받을 수 있도록 공간을 만들어주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하루의 많은 시간을 함께 한의원에서 보내고 있는 간호사 가족들에게도 환경이 열악한 곳에서도 불평 없이 도와주는 것에 늘 고맙고 미안했습니다.” 인자하고 소년처럼 맑은 그의 눈빛에는 사람에 대한 애정이 가득하다. 지금의 광도한의원은 5층 전체를 사용하고 있는데 입원실이 없는 대신 환자들이 휴식할 수 있는 넉넉한 자리가 마련되어 있다. 인자함을 잃지 않으며 환자의 마음을 살피는 진심어린 진료에 광도한의원을 찾는 환자들의 발걸음도 끊이지 않고 있다.

강병령 원장은 한방치료 중에서도 디스크 분야의 권위자로 인정받고 있다. 한의원에 내원하는 환자들도 디스크, 관절염 등 통증 쪽 환자들이 많이 온다. “디스크 환자 분들 중 수술을 앞두고도 와서 치료받으신 분도 계십니다. 그분들이 다행히 좋아져서 수술을 안 받게 되었습니다.” 입원실이 없다보니 시일이 소요되는 치료를 받기 위해서 주변 모텔에서 머물며 침을 맞고 가는 환자들도 있는데 강병령 원장에 대한 그들의 믿음에 회복과 치료라는 선물을 안겨주는 것이다. 강병령 원장은 자신을 믿고 진료에 따라와 주는 분들이 침을 맞고 회복하는 모습을 보면 마음도 흐뭇하다고 전했다.

나누는 봉사... 섬김의 삶

강병령 원장의 지나온 삶은 나눔과 봉사의 여정이었지만 안주하지 않았다. 시민단체 ‘희망을 여는 사람들’을 2001년 설립에 후원회원으로 지내다가 2003년부터 공동대표를 맡았고, 올해부터는 단독 이사장을 맡아서 장애인에게 용기와 희망을 안겨주고 어려운 형편의 이웃들을 위해 무료 한방 치료를 해 온 강병령 원장. 그는 지난 12년간 청소년 4,000명을 지원하는 등 형편이 어려운 학생에게 10여 년간 1억 원 넘게 장학금을 전달하고 조손가정이나 결손가정을 대상으로 교육·문화프로그램 혜택을 제공하면서 해양 스포츠 활동 지원 등 청소년을 위한 남다른 애정을 쏟아 왔다. 2003년부터 인봉장학회을 설립, 동래고 후배에게 매년 1천 만 원을 희사하고 있다. 이 기금은 학생 10명에게 100만원씩 전달된다. 강병령 원장은 "당시 형편이 좀 더 나아지면 장학회를 하려 했는데 미루는 것보다 작지만 지금 당장 하는 게 중요하다는 교장 선생님의 권유로 시작했습니다.”라며 장학금을 받은 학생들이 대학 합격 뒤 찾아와 고맙다고 할 때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장애를 가진 청소년들도 방황하지 말고 최선을 다해 자신의 인생을 살아가야 합니다.” 비관한다고 달라지는 것은 없으며 오히려 시간을 허비하는 것이고 자신에게 손해가 될 뿐이라 말하며 강병령 원장은 장애를 가진 청소년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너무 늦었다고 생각하지 말고 좀 더 노력하고 남들 한걸음 갈 때 반걸음이라도 따라가야 합니다. 고비를 잘 넘어가서 열심히 노력하면 비장애인들도 인정해줍니다.” 지난 27년간 환자들을 치료하며 묵묵히 봉사에 힘써 온 그에게 또 하나의 전환점이 찾아 왔다. 2년 6개월 전에 높은 계단을 오르다가 넘어지는 사고를 입게 된 것이다. “오른쪽 어깨 인대가 모두 끊어졌습니다. 지팡이는 팔로 짚어야 하는데 그럴 수 없어서 1년4개월을 휠체어를 타고 다녔어요. 지팡이를 짚고 다닐 때는 조금 불편해도 어디든 원하는 곳을 갈 수 있었는데 휠체어는 그에 비하면 30%도 이동이 자유롭지 못했습니다.” 이 시간을 겪으며 강병령 원장은 뒤에서만 후원하는 봉사자가 아니라 적극적인 행동으로 참여하는 봉사를 해야겠다고 마음먹게 되었다고 한다. “이제는 사회가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서로 같이 불편해하지 않는 환경을 만들어야한다는 생각입니다. 조금만 배려하고 생각해주면 장애인들도 평등한 권리를 누릴 수 있는데 우리 사회가 그만큼 신경을 못 써주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강병령 원장은 자신을 찾아오는 환자 외에도 자신이 봉사하고 섬겨야 할 이웃들이 많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현장에 함께 나가서 격려하고, 변화를 위해서 함께 뛴다는 마음으로 봉사를 적극적으로 실천하고 있다고 전했다.

경제발전에 걸맞은 성숙한 장애복지 필요

강병령 원장은 장애인 복지 정책과 관련해서도 목소리에 힘을 실었다.

“지금의 복지와 환경이 과거에 비해 나아졌지만 경제성장 위상에 맞게 장애에 접근하는 마음과 의식이 바뀌어야 합니다.” 복지예산도 적재적소에 적용된다면 시너지 효과가 더 커질 수 있는데 예산을 가치 있게 활용 못하는 것이 안타깝다고 전했다. “장애인 단체의 리더들이 화합해서 정부에 한 목소리를 내고 예산이 제대로 분배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장애인들도 봉사를 받는 입장에서 나아가 자기가 할 수 있는 봉사는 찾아서 해야 합니다.” 강병령 원장은 ‘나부터 배려해주겠지’라는 생각에서 벗어나 자신보다 더 어려운 사람들을 먼저 생각하는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선진화된 장애인복지정책이 많지만 더 중요한 것은 우리 사회에 맞게 우리 스스로 장애인복지를 성숙시켜야 합니다.” 강병령 원장은 스스로 아이디어를 모으고 스스로 변화를 모색해 더 나은 발전을 이뤄가야 한다고 피력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어울려서 함께 해야 서로의 공감대가 형성되는 사회가 될 수 있습니다.” 강병령 원장은 어려서부터 통합교육을 통해 비장애인들도 장애인들과 함께 자라간다면 장애를 좀 더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이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자녀에게 물려 줄 수 있는 가치 있는 재산... 교육

강병령 원장은 지금도 하루 150여명의 환자를 돌본다. 바쁘고 열심히 살아가는 그의 마음을 더욱 부유하게 해주는 것은 바로 따듯한 심성과 인성으로 잘 자라 준 자녀들이다.

1남 2녀의 다복한 가정의 가장이기도 한 그는 늘 아이들에게 자랑스럽고 부끄럽지 않은 아버지이다. “아빠가 장애인이라는 것에 대해 부끄러워하지 않고 남들 앞에서도 거리낌 없이 제 휠체어를 서로 밀어주려고 합니다.” 강병령 원장은 어릴 때부터 자녀들도 점자도서관에 가서 봉사도 하고 장애인단체와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을 많이 경험하도록 했다며 밝고 따뜻한 심성을 가지고 자라나 준 자녀들에 대해 고마워했다.

“너희에게 물려 줄 돈은 없다. 돈은 누군가 훔쳐 갈 수도 있지만 배움은 온전히 자신의 것이 될 수 있다. 돈이 아닌 교육의 힘을 지니게 해주고 싶다 .”

강병령 원장이 자주 자녀들에게 하는 말이다. 강병령 원장은 돈이 아닌 교육을 통해 자녀들이 더 의미 있게 자신의 미래를 개척해 나가길 바라는 마음을 전했다.

작은 봉사부터 지금 시작

봉사는 현재의 삶을 행복하게 만드는 자양분이라고 전하는 강병령 원장. "나중에 큰 봉사를 하겠다고 생각하기보다는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작은 봉사부터 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앞으로는 장애인 정책의 개선 같은 제도적 보완에도 힘을 보태고 싶습니다." 아이들의 자폐, 행동장애, 발달장애 등을 일찍 발견해 제대로 치료하고 가르치기 위해 그의 한의원이 자리를 잡으면서 새로 지은 건물 4층에 특수교육을 전공한 부인 강경희 박사가 7년간 '발달장애크리닉'도 운영하다 지금은 대학강의에 전념하고 있다. 강병령 원장은 앞으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유치원 등 통합교육기관을 만들고 싶다며 관련 정책연구 지원에 힘을 쏟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꺼지지 않는 등불은 자신의 삶을 비출 뿐 아니라 다른 이들에게도 더 나은 삶으로 안내하는 이정표가 된다. 강병령 원장의 등불 같은 삶의 행보가 더 많은 이들에게 희망을 안기는 밀알이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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