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최종편집 : 2026-08-24 20:04 (월)
🇰🇷🇺🇸
종합

건설을 3C산업으로 전환시킨 주인공 피엔알시스템 이혜경 대표

‘기술의 피엔알’, 중소기업기술혁신대전 ‘국무총리상’ 수상

건설을 3C산업으로 전환시킨 주인공 피엔알시스템 이혜경 대표

피엔알시스템 이혜경 대표는 시설물 유지·관리 분야에서 전문성과 기술력,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화제를 모은 건축인이다. 건설산업을 3D산업에서 대표적인 3C(Challenge, Change, Creation) 산업으로 전환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이 대표는 건설신기술 제563호를 완성시키며 ‘피엔알 신드롬’을 일으켰다. 지난 8월말 ‘제12회 중소기업기술혁신대전’에서 국무총리상(기술혁신상)을 수상했으며, 기술 선도기업으로서의 우수성을 인정받은 이 대표를 만나 신기술 개발과 구조물 시설 유지 관리업의 특성, 건설재료기술연구소 설립, 기술경영과 인재경영, 그리고 여성 CEO로서의 삶 등을 들어 보았다.

건축은 한 시대의 문화, 사회, 역사를 담는 그릇이며, 그 시대를 대변하는 종합예술이다. 윈스턴 처칠( Sir Winston Churchill)은 ‘우리는 건물을 만들고 건물은 우리를 만든다’며 건축 등 물리적인 환경이 개인 및 사회에 깊은 영향을 끼친다고 말했다. 건축(architecture)이라는 단어는 ‘큰, 으뜸’ 의 뜻을 가지는 ‘archi’ 라는 접두어와 ‘기술’을 뜻하는 ‘tecture’의 합성어로서 ‘모든 기술의 으뜸이 되는 큰 기술’을 의미한다. 건축 구조물은 자연의 파괴력에 대한 안전성의 확보, 환경의 조정 및 경제적 조건의 적합성, 법적 규제 등을 충족해야 한다. 특히 자중(自重)·적재하중·토압·수압·풍압력·설하중(雪荷重)·지진력을 비롯해 수축·팽창·기초의 부등침하(不等沈下) 등 내부응력의 변화에 대하여 여력을 가져야 하며, 부식·풍화·기상상(氣象上)의 조건 등에 대해서도 안전성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나라는 1970년 와우아파트 붕괴 사고를 시작으로 1993년 청주 우암상가아파트, 1994년 성수대교, 1995년 삼풍백화점, 2008년 나산백화점 붕괴 사고를 거치면서 건축물의 ‘보수·보강’과 ‘안전관리’가 사회현안으로 대두되었다. 특히 건물의 설계·시공·유지관리의 잘못에 기인해 발생한 삼풍백화점 붕괴는 8·15광복 이후 가장 큰 인적 재해로 기록되었으며 건축물의 보수·보강의 중요성을 환기(喚起)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피엔알시스템(www.pnr.co.kr) 이혜경 대표는 시설물 유지·관리 분야에서 전문성과 기술력,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화제를 모은 건축인이다. 1997년 설립된 피엔알시스템은 터널과 교량, 댐 등의 대형 구조물을 비롯해 긴급을 요하는 재난수해, 화재현장 등에서 쌓은 축적된 경험과 기술 노하우로 다양한 구조물을 안전하게 복구해 왔으며, 엔지니어링을 도입한 기획과 설계제안 능력으로 국내 시설물 유지 관리 산업의 수준을 한 단계 격상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보수 직후나 공용 중에 균열이 발생하더라도 이를 무해한 마이크로크랙으로 분산시켜 재열화 현상을 방지하는 신기술을 보유한 피엔알시스템은 지난 8월말 ‘제12회 중소기업기술혁신대전’에서 국무총리상(기술혁신상)을 수상하며, 기술 선도기업으로서의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이 상은 중소기업기술혁신으로 국가산업발전에 크게 이바지하고, 다양한 공헌활동으로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에 주어지는 상으로, 기술혁신에 기여한 기업 및 유공자를 포상하여 혁신 의욕과 성과를 고취시키고, 기술인재가 대우받는 사회 풍토를 조성하기 위해 개최되었다. 코엑스 3층 C홀에서 열린 시상식에는 김황식 국무총리를 비롯해 이노비즈 협회장 및 각계각층의 인사가 참석했다.

우수한 내구·내화성, 건설신기술 563호 ‘ECC내화보수모르터’

“콘크리트 구조물 시설의 유지 관리는 단순히 건설시공 분야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건설 기술’ 분야의 특화된 경쟁력이 더 중요한 분야입니다. 노동집약적인 수주산업이 아닌 신기술과 특허 공법을 지닌 기술혁신산업으로 성장시키기 위해 끊임 없이 노력해 왔습니다. 부모가 어린 자식을 돌보듯이, 완공된 구조물을 부모의 심정으로 관리하는 것이 바로 시설유지 관리업입니다.”

건설산업을 3D(Dirty, Dangerous, Difficult)산업에서 3C(Challenge, Change, Creation) 산업으로 전환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이혜경 대표는 “피엔알건설재료연구소를 설립한 지 10년만에 건설신기술 제563호를 완성시켰다”며 “신기술을 인정받아 기술혁신 분야에서 받은 상이라 더 감회(感懷)가 새롭다”고 말했다. 이 신기술은 ECC 내화보수공법으로 프리믹스형 분체재료(ECC-MOR), 프리팩형 섬유재료(ECC-RF), 배합수로 이뤄진 고인성 보수모르터와 전용 제조·뿜칠 시스템을 활용한 콘크리트구조물의 내구 및 내화 성능을 동시에 향상시키는 보수공법이다. 공용중 균열·누수·철근부식 등 재열화를 방지하고 균열상태에서의 내구성을 유지해 화재후 보수 비용이 절감되며, 장기적인 내구성능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대형 화재가 발생하면 1500도까지 온도가 상승하며, 철근이 녹고 건물이 무너지며 인명피해가 속출합니다. 먼저 온도를 200도 이하로 내려 주고 불을 끄며 사람들이 대피할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하는 게 중요하지요. ”

이 대표는 “열전도율을 저감시키고, 마이크로크랙으로 분산시켜 균열이 발생한 후에도 외부 열이 침입하는 것을 막아 재열화를 방지하는 효과가 크다”고 설명했다.

지금까지의 내진보강공법은 단면증설, 강판보강, FRP보강 등이 주로 사용되었다. 그러나 이 공법은 지진시 그 유효성에 의문이 들며, 강판보강·FRP보강은 시공상의 어려움과 경제성, 이질재로 인한 내구성 문제, 내화성능 확보 문제가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 피엔알시스템은 모체콘크리트와 동일한 재료를 이용해 내구성 및 내화성을 높인 ‘ECC-내진보강공법’을 개발, 기존의 일반 보강재가 가지고 있던 단점을 보완했다. ‘ECC-내진보강공법’은 현장에서 제조가 용이하며, 보강공정이 단순해 공기를 단축할 수 있으며, 산간이나 하천처럼 장비진입이 곤란한 곳에서도 시공이 용이하다. 주로 교각, 교량상판 하부나 건축물 벽체, 건축물 기둥부재의 내진보강공사 등에 적용된다. 실제로 한양대학교에서 기존 보강모르터와 무보강시험체, ‘ECC-내진보강공법’의 내진성능을 비교 검증 실험한 결과 항복하중, 최대하중, 연성비, 종국변위 등에서 두드러진 차이점을 나타냈다.

설재료기술연구소 설립, 변혁·도전·창조의 기업가 정신

피엔알시스템의 역사는 199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97년 설립된 한국피엔알그라우팅이 모체다. 1998년 ISO9002 인증을 획득한 이 기업은 같은 해 미국콘크리트공학회(ACI) 및 세계 구조물학회(ICPL) 회원으로 등록했으며, 다음해 ‘건설재료기술연구소’를 설립했다. 2001년 건축공사업분야로 사업을 확장한 피엔알은 벤처기업 인증획득 후 2002·2004·2006·2007중소기업청기술혁신과제를 완수했으며, 벤처코리아2003벤처기업대상 대통령 표창, 우수여행벤처기업인상 여성기업인부문 여성부장관상, 우수중소기업 대통령 표창, 우수기업 건설교통부장관 표창 등을 수상했다.

피엔알의 가장 큰 특징은 ‘기술경영, 인재경영’이다. 1998년 피엔알건설재료연구소를 설립, 독자적 신기술 개발에 주력해 온 이 기업은 2006년 이노비즈 기업으로 선정되었으며, 2007년 AMS엔지니어링과 기술제휴를 맺고, 이노비즈 소그룹 활동(2차, 3차 선정)에 참여했다. 인천 신국제공항과 서해안고속도로, 경부고속철도 터널 최초 라이닝 개량, 동대구 ∼ 부산 터널 라이닝공사를 성공적으로 끝마치며 업계에서 리딩 컴퍼니로 자리매김했다. 그후 2008년 11월 콘크리트 구조물 시설 유지 관리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는 건설신기술 563호를 획득하며, ‘기술의 피엔알’이라는 닉네임을 얻었다. 2002년부터 2년간 진행된 경부선 고속철도 터널 공사는 피엔알의 기술력이 잘 드러난 대표적인 사례다. 터널 공사는 수시로 기차가 지나가기 때문에 공사가 쉽지 않은 곳이다. 시속 300km의 KTX가 일으키는 바람과 진동을 일제시대 뚫린 터널들이 감당하지 못해 이뤄진 공사였기 때문에 업계에서도 난공사(難工事)로 인식되었다. 이 대표는 터널을 구간별로 나눠 3시간만에 해당 구간을 전부 복구하는 방식으로 기차 통행을 방해하지 않으면서 보수 공사를 거뜬히 해냈다. 이후 2005년 건교부가 발주한 ‘위험시설물에 대한 조기경보 시스템’ 구축 사업도 수주했다. 이 사업에 참여한 30여개 기관과 회사 중 보수·보강 전문회사는 피엔알뿐이었다고 한다.

“중소기업의 기술개발을 위해 더 많은 지원이 이뤄져야 합니다. 중소기업에게 일시적인 당근을 제시할 것이 아니라 자생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당근을 주어야 해요.”

동반성장위원회, 중소기업기술혁신협회(이노비즈협회), 간담회 등에 참석해 중소기업 육성의 중요성을 강조해 온 이 대표는 “지난 15년 동안 회사를 운영하며 어려운 적도 많았다”며 “시설투자, 기술개발로 피엔알의 저력을 높인 것처럼 중소기업인이 누군가에게 의지하지 않고 내실을 키울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당찬 여성 CEO로서의 삶, “60여 직원들에게 감사”

이 대표가 건설업과 인연을 맺은 것은 1982년 무렵이다.

“1982년 건설업체에 입사한 후 15년 동안 실무를 익히며 시설물 유지 관리업이 바뀌어져야 한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과거의 노동중심, 사람 중심의 운영에서 더 나아가 조직력과 기술력을 갖춘 업체를 만들고 싶었어요. 인천국제공항, 서해안고속도로, 종합운동장 등 기간산업의 유지 보강 공사를 통해 업계에서 인정을 받기 시작했지요. 여성 CEO라서 어려운 점은 없었습니다. 금융거래나 신용장 개설 등에 있어서도 여성의 성실성, 투명한 성격 등이 오히려 긍정적으로 작용했지요. 남성 CEO들이 보지 못 했던 부분, 남들이 하지 않았던 것을 보완해 나갔습니다. 공사 설계 무료 서비스를 실시하고, 설계팀을 따로 두고 세심하게 설계해 기획안을 냈더니 반응이 좋았습니다. 건설현장이 지저분하다는 선입견을 없애기 위해 하얀 유니폼을 도입하고,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열정으로 모든 사람들을 대했습니다.”

이 대표는 “집안의 도움이나 후견인 없이 사업을 시작해 지금에 이르렀다”며 “현실은 좋을 수도 나쁠 수도 있기 때문에 늘 지금에 충실한 삶을 살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그녀는 60 여명의 직원들에게도 “영원한 절망도 계속되는 희망도 없는 게 삶”이라며 “현재를 열심히 사는 것이 최선”이라며 “지금 매 순간에 감사한 삶을 살아야 한다”고 강조하곤 한다. 미혼인 이 대표는 “결혼이 여자의 삶의 전부라고 인정받는 세대는 이미 지나갔다”며 “삶의 만족과 안정을 누릴 수 있는 평생직업의 개념이 더 중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세상에는 해야 할 일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인생을 누구에게 기대거나 낭비하며 사는 것은 무모한 일이지요. 여직원들이 가정과 직업을 병행하기 어려워 일을 포기하는 것을 볼 때면 안타깝습니다. 지금 저에게는 일이 우선입니다. 저는 이미 준비된 사람보다는 ‘점차 만들어 가는 사람’을 더 좋아합니다. 열정을 가지고 과정을 아름답게 만드는 인재, 잘난 사람보다 부족해도 겸손한 사람, 부족함을 일과 교육으로 연마해 실력으로 키울 수 있는 인재를 더 가치있게 여깁니다.”

이 대표는 “창립 당시부터 공사 수주에 도움이 될 만한 ‘연줄’ 하나 없이 시작했기 때문에 믿을 곳은 나 하나뿐이었다”며 “열심히 일해준 60여 명의 식구들이 오늘날의 피엔알을 만들었다”며 직원들에게 고마움을 나타냈다.

“기업 운영은 돈만으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매 순간 느끼는 감동이 많았어요. 사회로부터, 직원들로부터, 주위분들로부터 받은 것을 돌려 주고 싶어 사회공헌에도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복지에도 관심이 많은 그녀는 향후 복지법인을 만들고 싶다는 꿈을 피력했다. 향후 피엔알이 열어갈 시설물 유지 보수 관리산업의 밝은 미래가 기대된다.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i

댓글

0

후 댓글을 작성할 수 있습니다.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이 기사에 첫 의견을 남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