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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국립창극단 신작 '심청' 연습실 공개...세계적 연출가 요나 김과 새로운 창극 실험

9월 해오름극장 공연 앞두고 연습 과정 공개...전통 판소리와 현대적 해석의 만남

국립창극단 신작 '심청' 연습실 공개...세계적 연출가 요나 김과 새로운 창극 실험
30일 서울 중구 국립극장 뜰아래연습장에서 열린 및 라운드 인터뷰에서 단원들이 주요 장면을 시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30일 서울 중구 국립극장 뜰아래연습장에서 열린 및 라운드 인터뷰에서 단원들이 주요 장면을 시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립창극단이 오는 9월 공연을 앞둔 신작 '심청'의 연습실을 언론에 공개하며 새로운 창극 실험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세계적인 오페라 연출가 요나 김이 연출을 맡은 이번 작품은 전통적인 심청가에 현대적 해석을 더해 독특한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세계적 연출가 요나 김, 첫 창극 도전

이번 '심청'을 연출하는 요나 김은 독일 만하임 국립극장 상임 연출가로 활동하며 유럽 오페라계에서 독보적인 위상을 구축한 세계적인 연출가다. 그는 지금까지 30여 개의 오페라를 연출하고 6개의 창작 오페라 대본을 써왔으며, 독일 최고 권위의 극예술상인 파우스트상에 2010년·2020년 두 차례 노미네이트되기도 했다.

요나 김 연출가는 "21세기를 사는 한국 여자로서 꼭 해야겠다고 생각한 작품"이라며 심청 연출에 대한 각별한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이미 여러 판본을 연구하고 독일어로 대본 작업까지 마친 상태로, 이번 작품을 통해 처음으로 소리극에 도전하고 있다.

전통과 현대적 해석의 조화

연습실에서 공개된 모습을 보면, 출연진들이 전통적인 판소리 창법을 기반으로 하면서도 연출가의 현대적 연출 의도에 맞춰 새로운 표현 방식을 시도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요나 김 연출가는 "고전에 새로운 호흡을 넣어 나의 시선으로 현대의 살아 숨 쉬는 관객에게 전달하고, 감정과 생각이 일어 담론을 만드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라고 연출 철학을 밝혔다.

특히 이번 작품에서는 전통적인 심청 이야기의 시간대를 다시 배치하고, 아버지의 눈을 뜨게 하기 위해 팔려가는 인신공양 스토리와 작품 곳곳에 녹아든 유교적 가치관에 새로운 시각을 제시할 예정이다.

'소리뮤직시어터'라는 새로운 장르 시도

이번 '심청'은 판소리 대본과 소리꾼이 주인공이 된 무대로, '소리뮤직시어터(소리악극)' 또는 '소리뮤직드라마'라는 새로운 장르로 구상되고 있다. 요나 김 연출가가 독일에서 '탄호이저'를 함께 작업한 독일 스태프들이 다시 한 번 협업에 참여해 국제적 수준의 무대를 만들어가고 있다.

연습 과정에서는 전통 창극의 틀을 유지하면서도 현대적 무대 기법과 연출 요소들이 어떻게 조화를 이룰 수 있는지에 대한 실험이 계속되고 있다.

힘없는 이들의 대변자로서의 심청

요나 김 연출가는 "그리스 신화부터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힘없는 여자들이 굉장히 많았다. 독일어로 'ohnmacht', 영어로 '위드아웃 파워(without power)'로 불리는 사람이 바로 딸이고 심청"이라며 "자기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희생된 익명의 아이들, 무수히 많은 심청이 몇 백년의 억압의 역사 속에 존재했다"고 작품에 대한 관점을 설명했다.

이러한 시각은 연습실에서도 구현되고 있으며, 출연진들은 단순히 전통적인 효녀 심청이 아닌, 현대적 의미에서의 약자를 대변하는 인물로서 심청을 표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국립극장과 전주세계소리축제 공동제작

이번 '심청'은 국립극장과 전주세계소리축제가 공동제작하는 작품으로, 9월 3일부터 6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공연될 예정이다. 또한 이 작품은 새롭게 출범하는 '창극중심 세계음악극축제'의 개막작으로도 선정되어 그 의미가 더욱 특별하다.

창극의 새로운 가능성 제시

국립창극단은 1962년 창단 이래 한국 고유의 노래인 판소리를 바탕으로 한 음악극 '창극'을 선보이고 있는 국립극장 전속 예술단체다. 2012년 레퍼토리 시즌 도입 이후 창극이 다루지 않았던 다양한 소재들을 국내외 저명 연출가 중심으로 창극화하며 새로운 시도를 계속해오고 있다.

이번 요나 김 연출가와의 협업은 전통 창극이 세계적 수준의 현대적 연출과 만나 어떤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줄 수 있는지에 대한 중요한 실험으로 평가되고 있다.

관객과의 새로운 소통 방식 기대

연습실 공개를 통해 확인된 바에 따르면, 이번 '심청'은 전통적인 창극 관객층뿐만 아니라 현대적 무대예술에 관심이 있는 다양한 관객층과 소통할 수 있는 작품으로 기획되고 있다. 세계적 연출가의 현대적 해석과 한국 전통 예술의 만남이 어떤 화학적 변화를 일으킬지 주목된다.

앞으로도 국립창극단은 오늘날의 다양한 관객과 소통하는 일에 매진하며, 세계 속에서 우리 음악극 창극의 위상을 높이 세우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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