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커머스업체들이 공격적인 해외 마케팅으로 글로벌 유통시장을 뒤흔들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고금리에 고물가 현상이 장기화하면서 서민층을 중심으로 중국유통업체들의 저가공세가 먹혀들고 있기 때문이다.
알릭익스프레스, 태무, 쉬인 등 이른바 '알태쉬'라 불리는 중국 e커머스업계가 공세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중국판 다이소'로 불리는 저가 생활용품 유통업체 미니소가 해외로 빠르게 발을 넓히고 있어 주목된다.
◆해외 매장, 중국내 신규 매장보다 50% 더 개설
미니소의 이슨 장 최고재무책임자(CFO)는 1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 인터뷰에서 "올해 해외에 약 600개 매장을 여는 등 중국 밖으로 적극 진출할 것"이라며 "신규 매장이 대부분 해외에 생기는 것은 2019년 이후 처음"이라고 밝혔다.
작년 말 기준 중국 대도시 위주로 약 4천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미니소가 올해 중국 내 신규 매장을 400개를 오픈할 계획인 것과 비교하면 해외매장 개설이 50% 가량 많은 것이다.
FT는 "중국이 내수 진작을 위해 애쓰는 동안 중국기업들은 이렇게 해외에서 성장 동력을 찾고 있는 것같다"고 분석했다. 내수 위축이 중국 유통업계의 공격적인 글로벌 시장 진출을 야기했다는 의미다.
장 CFO는 "중국의 이제 고속 성장 단계가 지나가며 기업들이 어려운 상황에 부닥쳤다"고 토로했다. 이에 따라 적극적인 해외 진출을 통해 현재 35% 수준인 해외 매출 비중을 2∼3년 내에 절반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고 강조했다.
미니소는 현재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2500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2017년엔 북한까지 진출했다. 이런 미니소가 기존 매장 수의 24%에 달하는 해외 신규매장을 올 한해에 신설하며 글로벌 시장에 적극 뛰어들겠다는 것이다.
미니소 매장은 대부분 프랜차이즈 형태이다. 취급 제품은 전자제품, 물병, 인형, 화장품, 과자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며, 점차 취급 상품을 늘리고 있다.
◆초저가 강점 불구 저품질 취급 등 한계점도 많아
미니소의 강점은 마블, 헬로키티, 디즈니 등의 브랜드와 라이선스 계약을 맺은 상품을 판매하는 데 이런 점이 초저가 제품 위주인 다른 중국업체들과는 다소 차별화된다.
미니소가 공격적인 해외 진출에 나선 이유는 중국 시장에서 어느정도 성장에 한계에 봉착한데다, 글로벌 복합위기와 공급망 재편을 계기로 중국 내수부진이 장기화한데 따른 타개책의 일환으로 읽힌다.
그러나, 미니소의 글로벌 확장 전략이 성공을 담보하기 어렵다는 분석도 있다. 미니소의 초저가 상품이 미국, 유럽 등 고물가에 지친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 수 있겠지만, 미-중 간의 갈등이 심화하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것이있다.
중국브랜드란 태생적인 한계도 무시할 수 없다. 미니소는 무지와 같은 일본 브랜드의 저가 버전으로 마케팅을 해왔지만 최근엔 중국 기업으로서 정체성을 강조하고 있다.
스페인에서 소셜미디어 계정에 중국 전통 의상을 입은 인형을 일본 게이샤 인형으로 소개했다가 중국에서 불매운동에 호되게 시달린 적도 있다.
미니소는 뉴욕증시에 상장까지 했지만, 광동성 본사는 텐센트와 기타 중국계 법인 및 개인이 100%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 엄연히 중국기업이다.
전문가들은 "미니소가 가격적인 면에선 강점이 있지만 일부 라이센스 제품을 제외하곤 품질이 떨어지는 제품이 많다는게 한계"라며 "이로인해 미니소는 지난해까지 해외 진출로 이렇다할 성과를 올리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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