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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 : 2026-08-24 22:42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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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기초예술이 약화되면 예술가의 미래는 없다!

50여 작품의 연극, 오페라, 뮤지컬 한국과 일본에서 연출 인천연극협회 이재상 지회장

기초예술이 약화되면 예술가의 미래는 없다!

‘예술은 궁극적으로 삶의 질을 개선할 수 있는 그 능력으로 가치를 인정 받아야 한다.’ 오스카 G. 브로케트는 예술의 성격을 정의내리며 이같이 말했다. 특히 가장 넓은 의미에서 인간적이라는 의미로 무엇을 뜻하는지를 아는 것(정서적으로, 상상적으로, 지성적으로)이 교육과 인생 모두의 우선적인 목표 중의 하나라고 할 때 이러한 목표 달성을 위해 연극만한 것은 없다고 덧붙이고 있다. 그는 인간이 곧 그 주제고 살아 있는 사람이 그 으뜸가는 매체이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밝힌다. 모든 예술 중에서 인간을 인간답게 하는 가장 강력한 힘을 지닌 연극! 우리 자신이 누구이며 무엇인지를 알게 되고 또 남과 관련해서 우리 자신을 보게 되면서 인간으로서의 진보를 경험하게 되는 연극을 추구하는 이가 있다. 바로 인천연극협회 지회장을 맡고 있는 이재상 회장이다.

전업 희곡작가 및 연출가로 활동

인천토박이인 이 회장은 배우로서 연극과 인연을 맺었지만 지금은 연출가로서 더욱 왕성하게 활동하며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극단 MIR 레퍼토리 대표이자 극단 M.J.T ATMAN 예술감독 (일본)인 그는 일본 스탭들과의 연출작업 때문에 1년에 4개월은 일본에서 지내며 연극예술의 지평을 넓혀가고 있다. 한국 극작가 협회 회원이자 한국  ASSITEJ  이사를 역임하기도 했다. 1982년 극단 Dolce 입단으로 연극 수업을 시작한 그는 1988, “잡히지 않는 투명한 미소에 관하여” 발표로 희곡작가로 이름을 올렸다. 이후 인천 시립극단에서 3년간 배우 및 무대감독으로 활동하다가 시립극단을 탈퇴하면서 전업 희곡작가 및 연출가로 활동을 하게된다. 1994 극단 ‘즐거운 사람들’을 결성하고 2007년에는 극단 MIR레퍼토리를 설립하면서 일본에서도 워크샵을 진행하는 등 영향력을 보여주고 있다.

처음부터 극작연출을 꿈꿨던 이 회장은 연기를 시작으로 무대에 발을 내딛으며 조명과 무대감독도 거치고 조연출을 거쳐 마침내 연출을 맡게 되었다. 연출 전환 시 주변에서 힘들지 않겠느냐며 말리기도 했지만 그의 소신은 분명했다. “제 성향이 연출에 잘 맞는다. 인천시립에서 안정적으로 활동했지만 타성에 젖으면 용기내기가 더 힘들거라고 생각했다.”그는 지금도 자신의 판단이 옳았다고 믿는다. 그리고 자신에 대한 그의 신뢰는 연출가로서의 더욱 성숙한 행보를 이어가는 에너지가 되었다.

“백설공주”PROJECT(05'춘천국제마임축제, 일본 키타큐슈 마임축제 한일공동작품,한국측 협력연출), “투명인간을 꿈꾸다”(03), 오페라 “cosi fan tutte"(03),“이중섭 그림 속 이야기”(01서울 공연 예술제 초청, 특별상 수상),“천상 시인의 노래”(98, 서울 국제 연극제 초청), “서울 열목어” 외 50여 작품에서 연극, 오페라, 뮤지컬 연출을 선보이며 한국과 일본에서 활약했다.

이 회장은 98년 서울국제연극제에서 연출한  ‘천상시인의 노래’를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으로 꼽으며 연출로서 인정받은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또한 자신의 작품을 직접 일본어로 번역해 일본연극무대에 올린 “물의 지억”과 3년 전 발표한 “시간의 저편”도 애착이 가는 작품이라고 말했다.

이 외에도 “미드나이트포장마차”(11), “현자를 찾아서”(10),“시간의 저편”(09), “빛의 틈 사이에서”(08, 10년 일본 번역공연. 토쿄. MJT 아트만), “물의 기억”(08인천연극제희곡상/ 일본Tokyo Novyi 레퍼토리 번역공연), “만화조락”(07), “당신, 어디계세요?”(07),“벼룩열전”(04), “태양을 찾는 아이들”(04), “오래된 약속”(02,서울 국제 어린이 연극제 초청, 우수상. 03 일본 아동청소년연극협회 초청) “꼬깨비와 바보도둑”(97, 서울 국제 어린이 연극제 초청),“잡히지 않는 투명한 미소에 관하여”(88) 등 다수의 희곡작품을 발표하는 등 식지 않는 열정으로 연극예술계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미드나이트 포장마차” 공연

2011년 발표한 창작희곡 “미드나이트 포장마차”는 당시의 호응에 힘입어 이달 10일까지 부평문화사랑방에서 다시금 관객들과 만난다.  극단MIR레퍼토리 주최, 인천문화재단, 한국문화 예술 위원회(상주예술단체 지원 작품) 후원으로 공연되는 이 작품은 이 회장이 직접 극을 쓰고 연출을 맡았다. 밤에만 문을 여는 한 밤중의 포장마차라는 공간. 사랑하지만 가난한 젊은 연인, 퇴직금을 날리고 작은 식당을 경영하며 알콩달콩 살아가는 중년부부, 어린 시절 헤어진 후 세월이 많이 지난 다음 만난 노년 커풀, 그리고 외로운 사람들. 각자 자신의 이야기를 안고 찾아온 사람들이지만 서로의 고민을 들어주고 풀어주는 가운데 그들을 둘러싼 엄청난 비밀이 밝혀진다는 시놉시스가 암시하듯 이 회장은 다양한 사람들의 삶에서 일어나는 에피소드를 따뜻한 희극으로 접근함으로써 사랑과 가족애를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갈수록 각박해져가는 세상에서 가족 간의 사랑이야기를 유쾌하게 풀어내보고 싶었다. 살기 힘든 세상이지만 가족이 있고, 서로의 사랑이 있어 따뜻하게 살아갈 수 있는 것”이라는 연출의도를 밝히며 물질만능주의의 세상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사랑이며, 그 중에서도 조건 없는 가족 간의 사랑이란 점을 세대별 사랑이야기에서 풀어내보고 싶었다고 전했다. 유쾌한 사랑이야기가 담긴 “미드나이트 포장마차” 가 부평문화사랑방을 찾는 이들에게 어떤 감동을 안겨줄지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인천지역 문화예술에 대한 편견깨야

일본과 한국을 오가며 연출작업도 하고 워크샵도 진행하는 이 회장의 생활은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배우나 스탭은 모두 일본사람이다. 예전에 워크샵을 받았던 친구들이 모여서 작품을 만들기를 원하고 그들의 활동에 관심을 갖고 동참하다보니 지금의 관계로까지 발전했다.” 이 회장의 삶은 창조의 에너지와 상상력이 힘을 발휘해야하는 연극제작의 과정을 온몸으로 보여주는 열정의 삶이기도 하다. 인천연극협회 지회장으로서의 역할과 책임도 성실히 해나가겠다고 밝힌 이 회장은 집단지도체제와 같은 형태로 협회를 운영하며 이사회 중심으로 같이 가는 협회를 만들고 싶다는 바램을 전했다. “같이 일하고 같이 책임을 지자. 단독으로 욕을 먹어야할 때는 내가 먹겠다.” 서로가 힘을 모아 윈윈할 수 있는 방향을 모색하자는 의지로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이 회장은 연극예술무대의 척박한 풍토를 지적하며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줄 것을  부탁했다. 인천지역 연극인들의 경쟁력이 결코 서울에 비해 뒤처지지 않음에도 인천이라는 지역문화에 대한 편견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 대해 안타까움을 내비쳤다.

“서울은 여러 매체에서 연극에 대한 홍보도 많이 해주고 대학로 등 정기공연을 할 수 있는  상설공연장도 여러 곳이 있지만 인천은 그런 면에서 상대적인 입지가 약하다.”

이 회장은 인천시립을 창단 이후 인천의 극단들이 잠시 힘들기도 했지만 지금은 같이 할 수 있는 파트너쉽 극단이 늘어난 만큼 자체적인 역량을 키워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향후 5개년,10개년의 장기발전계획을 수립해서 서로 협력해야 한다. 소모성 지원만으로는 비전이 없다.” 이 회장은 기초예술이 약화되면 예술가의 미래는 없다고 단언하며 상업화로 흐르는 경향을 견제하고 기초예술로서의 연극의 풍토가 강화될 수 있는 시의 지원과 제도가 필요하다고 피력했다.

소통이 있는 예술무대

연출을 오래하면서 갖게 된 공연의 철학에 대해 이 회장은 예술가로서의 소신있는 대답을 내놨다. “공연은 연극인과 관객이 서로 토론하며 진보하는 기회다. 연극의 목적은 바로 인간영혼의 진보”임을 강조했다. “연극이라는 행위는 인간의 영혼이 조금씩 진보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그런 공연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한다. 어떤 장르든 그걸 통해서 세계를 어떻게 바라보고 그 작품이 끝나면 관객이 어떻게 변화되었고 우리는 어떻게 변화되었는가를 고민하고 있다.” 이 회장의 목소리는 단호하면서도 진정성이 묻어난다.

이 회장은 세상을 바꾸고 싶으면 힘을 키워야한다며 무엇보다 흔들리지 않는 목적의식을 가져야 한다고 말한다. 돈을 추구하기보다 예술인으로서의 철학을 가지고 자기 일에 대해 공부하며 정진해나가달라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지금은 유혹이 많은 시대다. 연극무대에서 실력을 인정받으면 주변에서 유혹이 많이 온다.” 그만큼 본인들이 성장하는 기회로 삼으면 좋겠지만 준비가 덜 된 상태에서 명성만 좇게 되는 일은 삼가해야한다는 애정어린 조언이 담겨있다.

현재 인천연극협회는 16개의 정단체들과 200 여명의 회원으로 구성돼 있다.

이 회장은 협회차원의 연합공연 등 회원들이 힘을 낼 수 있는 다양한 공연사업들에 대한 바람을 나타내기도 했다. 영혼의 진보와 성숙함을 고뇌하게 하는 연극예술인들의 정진이 일상에 묻힌 채 불완전하게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삶의 여유로운 휴식과 영혼을 정화시켜줄 수 있는 빛이 되어 연극예술의 위상을 더욱 높여가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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