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아프리카 돼지열병(이하 ‘돼지열병’)으로 인해 국내 축산산업이 큰 위협을 받고 있다. 중요한 점은 질병이 중국에서 북한을 거쳐서 남한으로 내려왔을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돼지열병은 그간 유럽 및 아프리카 국가들에게서 주로 발병했지만, 2018년 중국에서 발병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그리고 9개월 이후인 2019년 5월에 북한에서도 발병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당시 북한 자강도 우사군에서 발병한 것으로 알려진 후, 17마리의 돼지를 폐사시켰다는 소식이 있었지만 그 이후에는 소식이 없다. 그러던 것이 4개월 후 남한에서 돼지열병이 발병했다. 아직 구체적인 역학조사는 하지 않았지만, 정황증거로 봐서는 중국→북한→남한의 경로를 거쳤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
그런데 돼지열병은 우리나라에만 큰 타격을 미치는 것이 아니라 북한에서의 타격도 매우 크다. 북한은 우리에 비해 식량사정이 매우 열악하기 때문에 돼지고기에 의존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만약 백신이 없는 돼지열병이 북한을 강타했다면 북한주민들의 타격도 엄청날 것이라는 분석이다.
평화연구원에 따르면, 북한에서 돼지는 매우 중요한 재산목록 중의 하나이며, 돼지 한 마리를 키워 팔면 쌀 200kg을 구입할 수 있다. 두 마리만 길러도 400kg이라는 매우 중요한 식량을 확보하는 셈이다. 또 돼지고기는 그간 북한 주민들의 단백질 공급원이었지만, 만약 돼지가 죽어나갔다면 향후 북한 주민들의 영양 상태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결국 중국과 북한, 남한은 축산안보에 관한 한 함께 가야할 공동체이며, 일본도 여기에서 예외는 아니다. 바다 건너에 있다고 결코 안전한 지역이 아니라는 이야기다. 이제 동아시아의 나라들은 공동으로 방역 시스템을 만들어야 하고 이를 잘 관리해 나가야 한다.
‘평화로운 시대’란 곧 질병이 없는 시대이기도 하다. 축산동물들이 죽어 나가 경제에 타격을 미치고 영양분이 제대로 공급되지 않는다면 인간의 평화도 위협받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제 북한도 공동방역에 대한 우리의 제안에 응답을 해야 하며, 동아시아의 평화를 위해 협력을 해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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