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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 : 2026-08-25 05:53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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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김광석 회장 - 참존화장품

“세계적 코스메틱 메이저로 우뚝, ‘기업보국’ 이룰 것”

김광석 회장 - 참존화장품

참존화장품 김광석 회장

“남 따라가지 않고, 스스로 길을 만든다”

독보적 ‘청개구리식’ 경영…차별화된 토종 화장품 ‘신화’ 일궈

“세계적 코스메틱 메이저로 우뚝, ‘기업보국’ 이룰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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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하기식 경영’이 아니라 거꾸로 가는 ‘차별화 경영’을 통해 우리만의 색깔을 고집했다. 그것이 기업과 나의 인생을 관통하며 성공의 문을 두드린 원동력이 되었다.”

김광석 ㈜참존 회장은 자전적 에세이 <성공은 나눌수록 커진다>에서 지난 30년 사업 인생을 그렇게 회고했다. 그렇다. ‘따라하기식’은 김 회장에겐 ‘터부’나 다름없다. 성공은 커녕 실패로 가는 넓은 문이다. 남이 안 가는 길만을 거꾸로 골라가며, 인생의 ‘즐겨찾기’로 갈무리했던 것도 그런 이유다. ㈜참존화장품을 ‘참 좋은’ 기업으로 길러낸 내공도 그래서 가능했다.<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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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두고 김 회장은 ‘청개구리’에 빗대곤 한다. 그런 ‘청개구리 정신’은 1984년 창업 이래 기업행위의 DNA로 작동했고, “다르지 않으면 만들지 않는다”는 실천으로 이어졌다. 그걸 이식한 ‘청개구리 경영’은 기술과 생산, 유통, 마케팅, 조직․인사관리를 피드백하며, 오늘날의 토종 메이저급 기업 ㈜참존화장품을 있게 했다.

“세계 시장 트렌드, 소비자들 행태 관찰, 분석”

과연 지성이면 감천이었다. 독실한 크리스천인 김 회장의 표현대로라면 “하나님이 역사하심”이었고, 세상적 필요․충분조건도 맞아 떨어졌다. 정부의 중소․중견기업 육성책, 면세 화장품 특화 전략, 그리고 예상을 뛰어넘는 과감한 응찰 금액 등이 맞물려 알짜배기 사업권을 따낸 것이다.

김 회장은 “이번 일을 새로운 도약의 계기로 삼을 것”이라고 했다. 그리고 두어 가지 사업 아젠다를 제시했다. ‘참존’을 세계적 명품 반열에 올려놓는 일과, ‘글로벌’이랑 ‘맞짱’을 떠도 부족함 없는 세계적 코스메틱 메이커로 우뚝서는 일이 그것이다.

이를 위한 전략도 두어 가지 세웠다. 우선 중국 요커(관광객) 등 외국인에 대한 타깃 마케팅이다.

“참존화장품을 국제적으로 부각시키는게 중요합니다. 면세점은 사실상 수출 시장과 같죠. 중국 요커를 비롯한 세계 각국의 소비자들에게 ‘참존’을 알리는 절호의 기회인데 얼마나 좋아요? 돈 보다 더 중요한 목적입니다.”

두 번 째 전략도 비슷하다. 각국 소비자들의 민심을 살피는 탐색공간이라 할까. 면세점은 그 현장이다. “국제 트렌드를 관찰하고, 판매 추이를 실시간 파악할 수 있다.”고 예상한 김 회장은 “사계절별로 외국인들은 뭘 좋아하고, 어떤 취향으로 변해가는지 등도 시시각각 알아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빅데이터 수준의 이런 정보가 있으면, 마침내는 세계적 명품 기업 ‘참존’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란 복안이다.

‘청개구리’ 경영의 변용…‘3S’ 마케팅

그의 ‘청개구리 정신’은 관념과 관성을 배격한다. 누구에게든 낯익은 기업 매뉴얼이나 마케팅은 소비 대중이 식상하기 딱 좋다. 관념적인 카피와 위선적인 시장 언어가 횡행하는 마케팅 세계. 그 한 가운데서 튀어보이는 ‘청개구리’ 마케팅 문법은 묘한 무게감과 긴장감을 시장에 얹어 준다. 김 회장이 자부하는 ‘3S’ 마케팅이 특히 그렇다.

“첫째가 샘플(Sample)이요, 두 번째는 세미나(Seminar), 세 번째가 서비스(Service)입니다. 세 가지 모두 처음도 ‘소비자’요, 끝도 ‘소비자’라고 할 수 있죠.”

‘샘플만 써봐도 알아요’-. 이는 ‘샘플’ 전략의 코드이자, ‘참존’의 주요 슬로건이다. 견본만 보고도 능히 그 품질을 체감할 수 있다는 뜻이다. 도도한 자신감이 배어있는 이 말은 많은 화장품 고객들이 공감하는, 낯익은 검색어이기도 하다. 물론 화장품 시장의 불순한 경쟁구도 탓에 “샘플만 좋고, 본품은 별로…”란 악성 루머가 고개를 든 적도 있다. 허나 그것도 잠시, 맞장구치는 소비자들이 없어 금방 사라졌다.

김 회장과 ㈜참존화장품은 ‘세미나’를 적절한 마케팅 도구로 활용한다. 충성도 높은 고객들을 원주 생산공장에까지 초대, 김 회장이 손수 강사로 나서 소상하게 품질과 용도를 소개하는 행사다. 이는 고객과의 스킨십을 몸으로 실천하는 현장 프로모션으로 주목받고 있다. 그래서 화장품업계는 물론, 국내 기업문화의 또 다른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다.

세 번 째는 ‘서비스’다. 이는 물론 기업이라면 당연한 덕목이다. 김 회장은 “좋은 제품을 더 좋게, 값을 되도록 싸게, 쉽게 사서 쓸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요약했다. 말은 쉽지만 이윤을 추구하는 여느 기업으로선 막상 쉽지 않은 실천 과제다. 그렇기에 ㈜참존화장품은 더욱 심혈을 기울여 이를 실현하기 위해 골몰하고 있다.

이 회사는 다른 기업엔 없는 독특한 제도, ‘CCS’도 있다. 소비자가 전화로 주문하면, 즉시 배송하는 직거래방식이다. 중간 마진이 생략되다보니, 크게는 50%나 값이 싸다. 이윤보다는 기업의 사회적 가치를 우위에 둔 성찰에서 비롯된 고객만족 제도다.

시련과 정체, 고뇌 딛고 ‘글로벌’ 기업 향해 비상

그렇다고 김 회장과 ㈜참존화장품의 수 십 년 행보에 늘 ‘맑음’만 있었던 건 아니다. 시련도 있었고, 정체와 침체가 반복되었으며, 때론 고뇌어린 선택도 이어졌다.

모든 것이 온라인으로 급속히 바뀔 때, 김 회장을 포함한 많은 동시대인들은 한때나마 이를 우습게 봤다. 이 회사도 대기업의 매장을 통해 판매하는 아날로그 방식을 고수했다. 기어코 판매고는 제자리 걸음했고, 겨우 충성도 높은 고객들 덕분에 현상 유지나마 할 수 있었다.

지금도 김 회장은 “기업은 시대 조류에 적절히 대응하며, 미래를 내다봐야 한다”고 우울했던 그 순간을 돌이키곤 한다.

2000년대 중반, 유령회사 수준의 군소업체들이 난립하던 때도 잊을 수 없다. 소자본 OEM만으로 저가 브랜드숍을 파고드는 게릴라 전법에 대형 브랜드 업체들은 속수무책이었다.

다행히 ㈜참존화장품은 차별화 전략으로 이들의 공세를 막아냈다. 가장 기본이라 할 ‘품질’에 충실하며, 유능한 해외지사를 확보하는 등 풍부한 마케팅 네트워크도 구축했다.

그렇게 우여곡절을 겪은 끝에 외환위기 직후부터 다시 활기차게 일어섰다. 기내 면세품에 채택되며 매출이 오르기 시작했고, 일본과 중국에서 한류바람이 불면서 성장세가 이어졌다. 일본 최대 홈쇼핑 채널 ‘QVC’의 베스트셀러에 5차례나 뽑혔고, 수출하는 나라만 20여 개국에 달했다.

그런 와중에 중국에선 짝퉁 ‘참존’이 등장했다. 버젓이 가짜 ‘품질보증서’와 함께 김 회장 사진도 있었다.

“처음엔 참 난감했죠. 한 순간 소비자들의 신뢰를 잃을까봐 걱정됐어요. 얼마 후 중국 현지에서 연락이 왔어요. 범인을 잡았다고…. 막상 잡았지만, 처벌까지 바라진 않았어요”

김 회장은 단지 언론을 통한 진정어린 공개사과로 용서했다. 돌이켜보면 이 사건은 ‘참존’의 유명세를 반증한 해프닝이었고, 되레 ‘참존’의 국제적 몸값을 올리는 계기가 되었다.

신앙적 확신과 폭넓은 독서, 그리고 모범적 ‘수신제가’

그의 도전과 성공에는 치열한 신앙적 확신도 큰 몫을 한다. 무려 20년 가깝게 4천여회가 넘도록 목회자의 설교를 받아 적은 ‘필사(筆寫)본’은 그런 ‘치열한 확신’을 필사한 것이다. 여느 세속적인 경구나, 처세술에 비할 바 아닌, 삶의 무기다.

기업 활동 틈틈이 그는 책을 통해 스스로를 천착하는 시간도 자주 갖는다. 독서에 흠뻑 빠져 새로운 지적 체험을 하다보니, “출장을 가도 책이 없으면 불안할 지경”이다.

읽고 쓰는게 습관이 되어 가끔 책도 펴내곤 했다. 그 중 독서 내공을 담아 지은 자전적 에세이 <성공은 나눌수록 커진다>는 젊은이들을 향한 잠언서로 널리 읽힌다. 그러다 보니 중국어, 러시아어, 일본어, 영어 등 5개 국어로 번역되기도 했다.

젊은이와 후세를 위한 그의 배려는 직원들에 대한 애정으로도 표출된다. 김 회장에게는 직원이 아니라 ‘식구’다. 즐겨 식사를 함께 하며, 가슴으로 다가가는 스킨십으로 한 식구로서 감동을 공유하곤 한다. 그런 감동은 조직의 ‘파워풀’한 모티브로 결집되었고, 마침내 오늘의 ‘참존 그룹’이 있게 한 에너지가 되었다.

그는 ‘수신제가(修身齊家)’의 모범도 보였다. 훌륭하게 장성한 세 아들과 건강한 손자․손녀 여섯이 그 증거다. 장남은 ‘참존 그룹’의 또다른 핵심 사업체인 ‘참존 모터스’의 대표이며, 차남은 ‘참존오토모티브’ 대표, 그리고 삼남은 부친을 도와 ㈜참존화장품 경영의 전면에서 뛰고 있다. 손주들 가운데 손녀 셋은 캐나다․스위스 등지의 명문학교에 유학 중이다. 다들 비범한 영재들이어서 할아버지에게 또 다른 사는 ‘낙(樂)’을 선사하고 있다.

김 회장은 2015년 벽두부터 다시 세계적 행보에 나선다. 중국, 일본, 세계 각국을 향한 ㈜참존화장품의 행렬, 맨 앞에서 나름의 ‘이유’를 갖고 다시 나아간다.

“모름지기 기업은 국가와 사회에 보편적 이익을 안겨주어야 합니다. 그게 기업하는 ‘이유’입니다. 다른 말로 ‘기업보국’이죠. 이는 기능과 기술로 소비자에게 봉사하는, 그 이상의 가치를 지닙니다.”

필경 그는 성취를 거머쥔 기업가다. 그럼에도 온갖 성취 앞에서 늘 겸손하다. 심지어는 “성공은 없다”고 단언한다. 대신에 “성공으로 가는 길만 있으며, 그 길은 남을 따라가는게 아니라 스스로 만들라”고 주위를 타이른다.

이는 김 회장 자신에게도 현재진행형의 깨우침이다. 그래서 백발의 ‘청년’ 김광석 회장은 오늘의 비즈니스 시대를 질주하는 또 한 사람의 ‘노마드’라 해도 틀린 말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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