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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 : 2026-08-25 04:39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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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김재철 동원그룹 회장

창의, 도전, 포용의 리더십으로 수산기업의 전설을 쓰다

김재철 동원그룹 회장

21세기는 어떤 분야를 막론하고 새로운 리더십을 필요로 하는 시대다. 동서양을 뛰어넘어 어느 국가와 민족이든 역사의 격변기마다 위기와 모순을 겪었던 예를 보면 한결같이 지도적 리더십의 부재가 그 주요 요인이었던 경우가 많다. 그렇다면 그 새로운 리더십이란 무엇일까? 바로 ‘창의’에 바탕을 둔 진취적인 도전, 그리고 포용의 리더십을 말할 수 있다.

이 리더십은 국가와 사회를 이끄는 지도자뿐만 아니라 기업을 이끄는 경영자에게도 그대로 적용되는 리더십이다. 국가와 사회의 근간을 이루는 기업을 경영하는 데 있어 창의력과 진취성, 포용력은 기업성공의 한 바가지 ‘마중물’일 수 있다. 40년 정도 경영을 이끌어 온 동원그룹 김재철 회장의 리더십이 바로 그 새로운 리더십에 가깝다.

수산업계 최고의 권위를 쌓다

“도전은 남들이 불가능하다고 여기는 것을 어떻게든 해내는 일입니다. 그렇다면 그 도전은 어떤 방식으로 펼쳐야 하나요? 바로 21세기에 적합한 창의적 생각을 통해서입니다. 여기에 나아닌 남을 배려하고 아우르는 포용의 마음이 합쳐진다면 이 세상에 이루지 못할 일이 없을 것입니다.”지난 6월 지방의 한 대학에서 ‘젊은이여, 세계로 나가자’는 주제로 강연을 한 동원그룹 김재철 회장이 강조한 말이다. 그는 젊은 시절, 한국 최초의 원양어선인 ‘지남호’를 타고 남태평양을 비롯한 세계 여러 대양을 누비며 기업을 일군 전설적인 경영인이다.

국내 수산기업의 선두그룹을 형성하고 있는 현재의 동원그룹을 일구는 데 김 회장의 리더십의 기여도는 컸다. 그러한 저간의 이면에는 끊임없이 도전하고 내공을 다지는 그의 근성이 자리하고 있었다. 그렇다고 김 회장의 경영 스타일이 ‘독불장군’식이거나 혹은 ‘독재’스타일은 아니다. 김 회장은 21세기형 CEO에 걸맞게 부단히 생각하고 공부한다. 이를 통해 투명하고 ‘창의’적인 경영을 추구한다. 더불어 부하직원들의 능력을 믿어주고 포용하는 ‘아버지 리더십’도 갖고 있다.

“한때 ‘한국 최고의 원양어선 선장’으로 평가받았을 정도로 수산업 분야의 권위자인데다 엄청난 독서량에 기인한 지적 능력으로 동원을 최고기업으로 만들어 놓았다”는 한 동원임직원의 언급처럼 김 회장은 범접하기 어려운 CEO로서의 면모가 주를 이루지만 ‘오너의 역할은 회사라는 무대를 배우를 맡은 임직원에게 제공해 좋은 작품이 공연되도록 연출하는 데 있다’는 그의 평소 지론대로 아랫사람을 믿고 감싸주는 포용력 역시 갖춘 경영인이다.

그룹 경영 전반에 대해 시시콜콜하게 간섭하기보다 ‘큰 그림’만 제시하고 실무는 대부분 전문경영인이 알아서 하도록 내버려 두는 것도 눈여겨 볼만한 김 회장의 스타일이다. 대부분 대기업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경영스타일이다.

내실경영이 만든 내공의 힘

더불어 김 회장은 새로운 것에 대한 탐구정신, 남들이 가고자 하지 않는 길을 가는 개척자정신을 통해 꿈을 실현시킨 기업인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동원그룹의 출발과 성공 역시 남들이 가지 않았던 원양어업을 개척했던 그의 도전정신이 없었더라면 이루지 못했기 때문. 한편, 김 회장은 과욕을 부리거나 과신하지 않는 내실경영, 안전경영을 추구하는 CEO로도 정평이 나 있다. 모든 기업의 CEO들은 나름대로의 경영노하우나 스타일이 있겠지만 중요한 것은 기업을 성장시키고 국가와 사회발전에 밑거름이 되는 기업을 만들어야 한다는 사실이다.

이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는 논리인데 이러한 측면에서 김 회장의 내실경영, 안정경영은 많은 경영인들의 귀감이 돼 왔다. 김 회장은 기업의 역량에 따라 감당할 수 있을 만큼만 투자하고 그렇지 않을 경우 신중한 판단 아래 경영 방침을 정한다는 기준을 갖고 있다. 어려울 상황을 미리 예견해서, 그 상황이 닥칠 때 충분히 이겨낼 수 있는 면역력을 기르는 것이다. 더불어 기업을 ‘돈’으로 경영한다는 생각처럼 어리석은 것이 없다고 그는 생각한다.

한 번에 모든 것을 성취하려는 망상을 버리고 늘 겸손한 자세와 치밀한 계획 하에 ‘다지는 경영’을 하는 것, 그것이 김재철 회장이 꿈꾸는 일류기업 경영의 핵심이다. 부산수산대 어로학과를 졸업하고 10여 년간 수산 업계에서 경험을 다진 김 회장은 지난 1969년 동원산업을 창업하면서 ‘동원그룹’의 역사를 쓰기 시작했다. 창업 전 8년 동안 참치잡이 원양어선을 탔던 그가 원양어업계에서 참치 많이 잡히는 ‘포인트’를 잘 집어내는 선장이었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수산업계의 밑바닥부터 착실히 내공을 쌓은 경력 탓인지 김 회장은 ‘현장의 중요성’을 늘 강조한단다. “답은 현장에 있으며, 회사 구성원은 모두 현장 전문가가 돼야 한다”는 게 그의 지론.

글로벌 기업을 향한 부단한 열정

김 회장은 평소 말단 직원들이 일하는 어선이나 사무실에 자주 방문해 그들과 막걸리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눈다고 전한다. 직원들의 성향과 생리를 잘 파악하고 그들의 눈높이에서 현장상황을 꼼꼼히 살펴, 그들과의 소통을 시도하기도 한다. 이러한 실무 중심의 리더십이 현재의 동원그룹을 이끈 토대가 됐다. 그 때문일까. 현재 그룹의 부회장이자 장남인 김남구 부회장은 대학 졸업 후 원양어선을 탔고, 차남인 김남정 동원엔터프라이즈 부사장은 창원공장에서 참치통조림 포장과 창고 야적 일 등을 경험해야 했다.

국내 최고의 수산그룹이지만 세계 최고의 기업으로 우뚝 서고자 하는 동원그룹의 갈증은 아직도 지속된다. 지난 2008년 미국의 참치기업 ‘스타키스트’와 2011년 세네갈의 수산기업 ‘SNCDS’를 인수한 것은 바로 공격적인 경영을 펴는 김 회장의 리더십 때문에 가능했다. 또 국민연금과 함께 조성한 3,000억 원의 매칭펀드를 활용한 해외 수산기업을 대상으로 한 인수합병을 준비 중이기도 하다. 더불어 글로벌 기업으로의 도약을 꿈꾸는 동원의 미래상을 짐작해 볼 수 있는 대목이다.

동원그룹은 지난해 4조 수준이었던 매출 규모를 오는 2020년까지 약 5배인 20조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을 세워 놓고 있다. 이 역시 김재철 회장의 진취적인 도전정신이 없다면 감히 상상도 하지 못할 계획이다. 젊은 시절부터 현장의 밑바닥에서 온 몸을 던져 기업을 일군 김재철 동원그룹 회장. 그가 성공적으로 동원을 일굴 수 있었던 것은, 많은 이들이 쉽게 가는 길을 선택하기보다 옳고 바른 길이라 생각하면 힘들고 어려워도 그 길을 고수해 온 특유의 고집과 뚝심 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불굴의 도전정신과 창의에 기반한 포용의 리더십으로 진두지휘해 온 그가 만들어 갈 성공기업으로서의 동원의 미래가 자못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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