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OP이 더 이상 한국인이 만드는 한국음악이 아니어야 한다. 그래야 세계 음반 시장에서 경쟁력의 한계를 넘을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29일 국회의원 연구단체 「미래경제연구회」는 ‘K-POP의 현재와 미래’라는 주제로 김태호 하이브 COO(최고운영책임자)의 특별강연을 열었다.
조웅천 의원은 축사에서 이 특강을 통해 “BTS가 성공한 원인을 듣고 싶고 K-POP 가치에 대해 더 깊이 이해하고 미래전략을 세우는데 귀한 자리가 될 것을 기대”한다며, “아티스트들의 잠재력과 역량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데 국회의 역할을 계속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조승래 의원은 K-POP은 현재 대한민국 문화의 정체성이지만, 지금이 성장세의 정점 상태인 것 같다고 분석했다.
조 의원은 “K-POP을 자꾸 국격의 상징으로 강조하면서 국가 홍보 수단으로 활용하면 그 속에 있는 창의성이 말살될까 우려된다며, 좀 더 창조적인 K-POP 발전이 있으려면 정치권은 그냥 응원해주고 도와주는 역할만 하면 된다”라고 강조했다.
오늘 특강을 맡은 김태호 COO는 BTS로 유명한 거대엔터테인먼트 회사 ‘하이브’의 매출을 책임지는 최고운영책임자(COO)이자 ‘엔하이픈’이라는 아이돌 그룹 제작자이기도 하다.
김 COO는 K-POP의 근간은 30년 전에 이수만 회장이 SM을 세우고 HOT가 데뷔하면서 시작되었으나, 지금의 K-POP 산업구조가 그때와 비교하여 크게 변하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현재의 K-POP 성장은 산업구조가 변화되어 성장했다기보다 음악이 지속해서 음반 시장에 노출되면서 세계적인 관심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김 COO는 K-POP 성장의 흐름은 “마이너리티가 메이저로 올라오는 다양성의 시대와 일치”하며, “경쟁력 있는 콘텐츠와 전 세계적으로 급속도로 발전한 SNS로 K-POP이 활성화되었다”고 정리했다.
그는 이어 K-POP은 여전히 성장하고 있으며, ‘아티스트 피지컬 음반 판매 현황’과 ‘초동 100만장 음반 판매량’ 그리고 ‘국내 주요 엔터사 실적’ 자료를 토대로 K-POP의 성장세를 소개했다.
그에 따르면 2023년 상반기 CD 판매량은 약 5,500 만개로 추정되며 올해 CD 누적 판매량은 1억 장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K-POP 음반의 CD 구매량이 점점 늘고 있으나 대부분 국내보다 해외에서 판매된 것”이라고 덧붙여 말했다.
이어서 그는 K-POP 성장률 및 아티스트들의 강한 성장세를 보여주는 가장 유력한 지표인 ‘초동 100 만장 음반 판매량’을 보면 2019년엔 BTS가 유일했으나 2023년은 BTS, 블랙핑크, 뉴진스 포함 17팀(23‘ 8월 기준)으로 매우 증가한 것을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김 COO는 음반 판매량의 경우 K-POP의 활발한 성장에는 중국의 영향이 컸다고 분석하며 이는 K-POP 성장에 기회이자 위기라고 강조했다. 그 이유는 중국 내 한한령으로 공식적인 콘텐츠 소비가 막히면서 중국 팬들이 국내에서 공동구매로 구매하는 방식이 정상적인 소비패턴이 아니고, 추후 중국 정부에 의해 차단된다면 문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라는 내용도 덧붙였다.
그는 또한 ’K-POP 주요 엔터 회사의 실적‘자료를 보면 올해 상반기에 1조 매출을 달성한 ’하이브(HYBE)‘를 포함하여 상반기 K-POP 메이저 4개 엔터 회사(SM, JYP, YG, HYBE)의 총매출은 약 2조로 빠른 성장세를 보인다며, 음반 매출의 빠른 성장과 코로나 해제 후 해외 공연 수요가 폭발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김 COO는 K-POP이 국가 경제와 브랜드에 얼마나 긍정적인 효과를 주는지도 설명했다.
하이브와 고대 경영대학이 함께 연구한 ‘방탄소년단(BTS) 이벤트의 경제적 효과’ 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 BTS 서울공연 기준으로 약 9,230억 원의 경제효과를 창출했다고 추정한다.
BTS가 공연 한번을 할 때, 약 15,000명의 자발적인 외국인 관광객 방문 및 재방문이 이뤄지며, 그들이 국내에 머물면서 공연뿐 아니라 관광, 숙박, 교통 등의 부대비용 지출로 이어져 어마어마한 경제효과를 볼 수 있고 한국에 대한 좋은 이미지도 가지고 가기 때문이다.
또한 그는 BTS 라스베이거스 더 시티 프로젝트와 BTS 10주년 행사를 예시로 들면서 K-POP의 긍정적인 영향에 대해서 덧붙여 설명했다.
김 COO는 K-POP이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계속 성장하고는 있지만, 사실 K-POP 성장 이면의 우려할 징후들도 많다고 주장했다.
그는 “냉정하게 보면 세계 음반 시장에서 K-POP 점유율은 3% 전후로 아직은 시장의 장르로 볼 때 주류로 보기 어렵다”라고 분석했다.
그는 K-POP의 성장세를 보여줄 수 있는 가장 좋은 지표인 빌보드 차트를 예로 들며, 실질적으로 메인인 빌보드 HOT 100 경우 많은 K-POP 가수가 순위에 들지 않았다고 밝혔다. 올해는 BTS 멤버들 개인 활동 포함하여 FIFTY FIFTY와 뉴진스 등 HOT 100 차트에 60건이 있지만 아마도 지금이 최대치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이어서 그는 전 세계 스트리밍 1위인 ‘스포티파이’에서도 K-POP 스트리밍 지수는 전 세계적으로 5%밖에 되지 않는다며 우려를 표했다.
국가별로 스트리밍 지수를 확인하면 북미 5%, 유럽 0.2%, 일본 11%이다. 그는 우리가 5%가 나올 수 있던 이유는 전 세계 음원시장 2위인 일본에서 11%로 수치가 높았기 때문이라며, 사실 미국과 일본과 같은 특정 지역을 제외하면 전 세계적으로 인기가 매우 낮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K-POP의 매우 큰 시장이었던 동남아에서 K-POP의 성장세가 멈춘 것이 매우 위험한 징조라며 이건 큰 위기라고 강조했다.
동남아에서 가장 큰 시장인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태국에서 K-POP 점유율이 2022년에 비해 전체 10% 하락하였고 현재 인기 K-POP 가수 공연도 매진이 안 되고 있다고 한다.
그 이유로 그는 “동남아에서 K-POP을 모방하여 자체적으로 그들만의 콘텐츠를 만들어내기 때문이라며, 대표적으로 베트남의 V-POP과 태국의 T-POP이 활성화되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또한 동남아에서 K-POP 티켓값이 너무 비싸서 접근성이 떨어지는 것도 원인이 될 수 있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K-POP의 외형이 넓어지지 않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주장했다. 즉 전 세계적으로 같은 고객의 지갑을 공략하기 때문에 성장에 제한이 있다는 것이고, 팬들이 금방 질릴까 우려가 된다고 했다.
김 COO는 K-POP이 앞으로도 한국을 상징하는 산업군으로 발전하기 위해서 크게 두 가지 방안을 제시했다.
첫 번째는 정부가 K-POP을 미래산업이 아닌 현재진행형 사업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금 미래산업으로서 K-POP의 전망과 투자를 말하면 나중에 정점에서 내려올 때 문제가 될 수 있다며 관망하지 말아 달라고 부탁했다.
두 번째로 K-POP의 외형을 넓히기 위해서 해외 유명 UMG(Universal Music Group) 그룹 구조처럼 국내 엔터사들도 멀티레이블 구조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양한 아티스트들을 만들 수 있는 다양한 프로듀서들이 레이블들이 서로 경쟁하고 협력하는 구조인 첨단형 멀티레이블 구조가 만들어져야 K-POP 한계를 넘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서 “힙합이 더 이상 흑인의 음악이 아니고 재즈가 더 이상 뉴올리언스의 흑인음악이 아닌 것처럼 K-POP이 더 이상 한국인이 만드는 한국음악이 아니어야 한다”라며, “K-POP의 K가 Korea의 K만 되면 안 된다. 그래야 세계 음반 시장에서 경쟁력의 한계를 넘을 수 있다”라고 재차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김 COO는 K-POP을 위험하게 하는 요소로 현재 우려하고 있는 두 가지 내용에 대해서 언급했다.
첫 번째는 현재 법사위로 넘어간 대중문화예술산업발전법(이승기 방지법) 중에 엔터사 측면에서 볼 때 K-POP 발전에 위험한 조항들이 포함되어 있다고 토로했다.
그 조항들은 청소년 아티스트를 보호할 용도로 만들어진 과도한 외모 관리 금지, 학습권 침해 금지(수업권 보장), 청소년 일일 용역 시간 축소 및 일일 용역 시간을 제한하는 강제 규정인데, 이 조항들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아이돌 가수들은 해외 공연과 방송 출연 등을 해야 하는데 학교를 정상적으로 다니면서 활동할 수 없어서 기획사에서는 연습생 단계에서부터 재학생은 안 받을 가능성이 높다라며 부작용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또한 청소년 용역 시간에 대한 가이드가 없고, 현재 조항만 있고 처벌조항은 없어서 아티스트들이 전속계약을 무효로 하는데 악용될 소지가 있어 걱정된다고 말했다.
두 번째로는 K-POP의 이중적인 잣대에 우려를 표했다.
그는 아이돌 가수들의 해외 공연과 국내 공연을 바라보는 사회의 이중적인 시선에 대하여 언급했다.
해외에서 팬들이 좋은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굿즈를 사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는 것은 국가의 위세를 떨친다며 긍정적으로 보지만, 국내에서는 같은 상황을 사회문제로 보고 있는 점, 그리고 해외에서 비싼 가격으로 굿즈를 팔면 외화를 번다고 칭찬하지만, 국내에서는 이를 폭리로 본다는 점을 예를 들어 설명했다.
김 COO는 “K-POP의 20년 역사 중 이제 전성기 10년을 보냈고, 앞으로도 10년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여기서 멈추지 않고 후대까지 이어져서 한국을 상징하는 긴 산업군으로 발전하길 원한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그는 “K-POP 산업의 구조와 현실을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지 끊임없이 고민하고 있다”라고 마지막 말을 맺으며 특강을 마쳤다.
이번 특강은 이용우 의원, 박재호 의원, 김영진 의원, 이원욱 의원, 송갑석 의원, 박병석 의원, 양정숙 의원 등 많은 국회의원이 참석하여 K-POP에 대한 관심을 드러냈다.
한편 김태호 COO는 ‘하이브’ 플랫폼 확장의 핵심 키맨으로 불린다.
그는 하이브가 작년 라스베이거스에서 큰 히트 쳤던 ‘더 시티’프로젝트의 핵심 브레인으로 활동하며, 이목을 받기 시작했다.
현재 그는 'IP 사업의 경계 없는 확장'과 '포스트 BTS 발굴'에 집중하고 있다. 또한 CJ ENM과 하이브가 함께 세운 합작법인인 빌리프랩 대표로서도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더 시티 프로젝트‘는 아티스트 지식재산권(IP)과 정보통신기술(ICT)을 기반으로 국가, 문화, 산업 간에 경계를 허물고 음악산업을 무한히 확장하겠다는 목표를 가진 ’하이브‘의 메인 프로젝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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