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은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았다. 농협에게 올해는 50돌이라는 의미 외에도 특별한 의미가 있는 한해다. 20년을 끌어온 농협법 개정안 국회 통과로 ‘농민을 위한 농협’으로 거듭나는 해이기 때문이다. 지천명(知天命, 하늘의 뜻을 안다)이라는 나이 50에 진정 하늘(농민)의 뜻을 알고 변화하는 해인 셈이다. 이에 농협 아그로도 ‘발전의 몸부림’이 힘차다. 과일봉지 전문제조업체라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농자재 전문회사로 탈바꿈하기 위해서다. 기능성을 갖춘 고품질 봉지 생산으로 기반을 튼튼히 다지면서 다양한 농자재 생산을 통한 사업 다각화로 ‘두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야무진 꿈을 꾸고 있는 (주)농협 아그로의 박희주 대표를 만나봤다.
국내 최초 `기능성 과일봉지’ 개발,
새로운 ‘기술력’으로 ‘농업 경쟁력’ 끌어올리다
(주)농협 아그로는 aT(농수산물유통공사)의 시설인력을 농협이 인수해 1994년 설립된 농자재전문회사이다. 하지만 일본으로부터 기술 도입된 봉지의 국내생산에 전념하고 사과,배뿐만 아니라 포도와 복숭아봉지도 개발하다 보니 다른 농자재에는 관심을 가질 겨를이 없었다.이러한 농협 아그로가 능동적인 신성장동력 확충을 통해 재도약의 발판에 시동을 걸기 시작한 것은 박희주 대표가 부임하면서 시작됐다. 농협 아그로의 김도환 부장은 박희주 대표가 농협 아그로에 부임하면서부터 달라진 변화에 대해 말했다.
“과거 농협 아그로는 과일봉지 위주의 제품을 농가에 유통시키고 공급하는 것에 주력하였지만 박희주 대표가 부임하고 난 후에는 우리만의 새로운 기술력으로 농가에 특화된 제품을 공급하게 됐습니다. 박희주 대표는 우리만의 기술을 개발해 농가에 도움을 주어야 한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기술 분야에 많은 연구와 투자를 했습니다. 물론 어려운 점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이제 농협 아그로는 자체 기술력으로 2개의 특허를 받아 우리 농업인들의 소득향상에 많은 기여를 하게 되었습니다”
농협 아그로 박 대표의 이러한 노력의 첫 산물은 지난 5월 특허등록을 마친 ‘과일봉지 제조방법 및 그 방법에 따른 과일봉지’ 기술이다. 봉지에 바이오세라믹을 처리함으로써 여러 효과를 얻는 게 핵심이다. 원적외선이 나와 방충·방균 효과가 높아지고 광합성 작용으로 필수영양소와 천연 무기물 성분이 과일에 흡수되는 기능성을 갖고 있다. 이와 같이 개발된 과일봉지는 경북대 기초과학연구원의 실험 결과, 일반 사과보다 마그네슘(증가율 48.5%), 알루미늄(62.5%), 철(56.5%), 칼슘(27.5%) 등 무기원소 함량이 대폭 증가했다.
“나무에 열린 과일들은 자기들끼리 부딪치기 때문에 상하게 됩니다. 그래서 봉지를 씌우면 자기들끼리 부딪쳐도 서로 완충역할을 하기 때문에 상하는 것을 방지해줍니다. 처음에는 이와 같은 원리에 비중을 두고 개발하다가 점차 이것에 기능이 부여되기 시작하면서 겹봉지, 이중봉지, 삼중봉지를 이용하여 봉지를 벗기는 시기에 따라 수확기 조절까지 가능하게 만들었고 최근에는 병해충을 방지해주는 역할까지 봉지에 적용시킬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습니다. 이처럼 박 대표는 과일의 손상을 방지해주는 봉지개발을 시작으로 석회유황합제를 활용하여 농약 효능을 대체하면서 친환경농법에 사용할 수 있는 ‘항균성 무기질 과일봉지’의 특허등록을 비롯해 수확기를 조절해주는 과일봉지와 과일이 커지면 봉지 밑이 자동으로 열리는 ‘과일 재배용 자동개방형 봉지’도 개발해 특허신청을 해놓고 있어 농업의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 올리는 것에 힘쓰고 있다.
농업도 시장경제 발맞춰 ‘첨단기술’을 추구해야 한다
농협 아그로의 박희주 대표는 농협중앙회에서 퇴직한 후 농협 아그로로 부임했다. 본디 농사일에 관심이 많았던 박 대표는 농협중앙회 재직 시절 영농과 관련된 업무를 했으며 농협중앙회를 퇴직하고도 농업에 대한 열정 하나로 농협 아그로에서 계속 일하게 되었다.
“우리의 농업은 가치나 성과에 비해 여건은 갈수록 열악해지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다자간(DDA) 및 양자간(FTA)무역협상을 통해 들어오는 외국 농산물과 경쟁을 해야만 한다는 것은 큰 부담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마냥 걱정만 하고 있을 수는없습니다. 힘든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 무엇보다 첨단 농업기술개발을 통해 농업을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재탄생 시켜야 합니다”
박대표는 또한 “우리나라는 농산물시장이 개방되어 값싼 농산물이 거의 무차별적으로 국내에 수입되면서 우리 농촌과 농업인들을 더욱 어렵게 하고 있으며 수입된 다수의 농산물에서 맹독성의 농약잔류량이 허용치를 넘어 국민건강을 위협하고 있는 현실에서 이제는 우리 농업을 지켜야 한다는 확고한 바탕위에 농업정책을 펼친다면 지금의 어려움도 쉽게 극복할 수 있을 것이며 農爲國本이란 말처럼 농업은 인간에게 먹거리를 생산하고 제공해 주는 한 국가의 기본이 되는 산업이란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 고 강조했다
농협아그로는 과수농자재의 생산과 유통에 있어서 합리적인 가격으로 농가에서 구입할 수 있도록 여러가지 농자재를 농업인에게 공급하고 있어 농민에게는 든든한 버팀목으로 존재하고 있는 것이다.
농업과 농업인을 위해 헌신하는 삶은 나의 운명
“소비자에게 유익한 농산물 제공을 위한 농업 생산에 우수한 농자재를 공급하는 것은 농협 아그로의 의무라고 생각합니다. 신기술 개발로써 농업인이 좀 더 생산성 높은 농사를 지을 수 있도록 하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며 아울러 농민의 생활을 더욱 윤택하게 하는 것에 온 열정을 기울일 것입니다”
농업인들의 입장에서 자신의 기준과 소신을 뚜렷하게 정립시켜 실천에 옮기고자 노력하는 박 대표에게서 농업은 단순히 산업적 차원의 의미를 뛰어넘는 그 이상의 가치 있는 존재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박 대표는 이미 과일봉지뿐만 아니라 다른 농자재로 시야를 넓힌 상태이다. 반사필름·그물망 이외에 과채류 신선도 유지제, 친환경제초용 니들펀칭 부직포, 과일용 포장보조재 등을 생산·판매하고 있다. 특히, 과채류 신선도 유지제는 오랫동안 신선도를 유지하는 독특한 공극구조와 종이·부직포 이중포장으로 유해가스 흡착기능이 대폭 상승돼 농산물 유통에 획기적인 제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최근에는 이 기술을 응용해 과채류의 에틸렌가스 발생을 억제시키는 ‘포장용 발포수지 조성물’도 특허출원했다. 이처럼 농협 아그로의 변신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박 대표는 제품의 통일성·정체성을 갖추도록 대표 브랜드로 ‘아그로폴리(agropoly)’를 제작해 상표권 등록을 마치고 신기술 개발을 통한 우수제품 생산·유통으로 농자재 가격 안정과 영농비 절감에 도움을 줌으로써 농업인의 소득 향상을 이루고자 온갖 열정을 쏟고 있다.
농업은 농작물 생산과 가공뿐만이 아니라 농촌체험과 관광도 아우를 수 있는 아이템으로 활용가치가 매우 높은 것이 사실이다. 실제로 최근에는 농업을 ‘6차 산업’이라고 까지 부르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세계적으로 농업이 과학과 접목되면서 활용영역이 커지고 있는 추세이다. 꿀벌의 독인 봉독을 이용한 천연항생제 개발을 비롯해 누에의 실크 단백질을 이용한 인공고막, 장기 이식용으로 쓰이는 형질전환 미니 돼지 개발 등 이 모든 것이 농업과 과학의 결과물이다. 이처럼 농업과 과학의 융합은 농업의 발전과 수익증가는 물론 국가의 경쟁력까지 끌어올릴 수 있는 것이다.
바이올린의 거장 아이작 스턴에게 누군가 물었다. “모든 연주자는 똑같은 악보대로 연주를 하는데 왜 어떤 연주는 훌륭하고 어떤 건 그렇지 못합니까?” 스턴은 이렇게 대답했다고 한다. “중요한 것은 음이 아니라 음들 사이의 간격입니다” 스턴의 이 말은 단편적 사실을 보는데 그치지 말고 그 사실들을 창조적으로 연결하여 생각하라는 의미다. 농업의 위기 속에 단순히 그 위기만 해결하는 것에 급급할 것이 아니라 좀 더 다양한 기술의 접목을 통해 위기를 한 층 더 큰 기회의 밑거름으로 다져 농업의 앞날을 탄탄하게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고 강조하는 농협 아그로의 박희주 대표. 박 대표가 있어 한국 농업의 미래는 밝을 거라는 확신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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