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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다시 뛰는 수출(20)]체코 원전 수주 48조 쾌거...K원전, 날개 달았다

'원전강국' 프랑스 제치고 새 역사 창조...유럽 한복판에 교두보 확보 英·폴란드·루마니아·튀르키예 등 추가수주 기대...'팀코리아의 승리

대한민국 원전업계가 체코 대규모 원전프로젝트를 수주하는 쾌거를 올렸더. 사진은 체코 두코바니원전. 사진=체코전력공사
대한민국 원전업계가 체코 대규모 원전프로젝트를 수주하는 쾌거를 올렸더. 사진은 체코 두코바니원전. 사진=체코전력공사

17일(현지시간)은 고사직전이었던 대한민국 원전산업이 화려하게 부활한 날로 기록될 전망이다. 유럽의 중심부 체코에서 무려 24조원 규모의 원전 건설 프로젝트를 K원전 컨소시엄이 수주하는 쾌거를 올렸기 때문이다.

2009년 중동(UAE)의 바라카원전 프로젝트를 훌적 뛰어넘는 한국 원전 역사상 최대 규모의 수출이다. 특히 이번 계약은 1차로 사실상 확정된 2개의 원전에 플러스알파로 2개가 추가될 가능성이 높은 '2+2계약'이어서 총 수주금액은 48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3월 최종 본계약이 남아있지만, 돌발변수가 등장하지 않는한 사실상 수주는 확정된 것이라 봐도 무방하다. 특히 금액도 금액이지만, 이번 계약은 원전 부지 설계서부터 토목 및 건축과 가동을 모두 포함하는 턴키 계약이란 점에서 주목된다.
K원전 특유의 탁월한 시공능력과 세계적인 원전강국으로 인정받을 만한 높은 기술력을 이번 입찰 과정에서 검증받았다는 것만으로도 향후 추가 원전 수주 등에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K원전 유럽진출의 물꼬...원전 르네상스 예고
이번 체코 원전 수주는 여러 면에서 의미가 깊다. 우선 K원전의 해외 진출 역사를 되짚어봐도 이번 체코 원전 수주는 바라카 원전 수주 이후 15년만의 해외 원전 수주로 K원전 수출의 맥을 이었다. 문재인 정부 시절 탈원전 정책으로 후퇴했던 원전산업이 대규모 체코 원전 수주도 화려하게 부활했다.
K원전의 위상을 크게 높였다. 경쟁 입찰과정에서 마지막 남은 강력한 경쟁자인 프랑스업체(EDF)를 제친 것은 K원전의 수준을 상징적으로 보여줬다. 그도 그럴 것이 프랑스는 원전 50여기가 넘게 가동되는 미국에 이어 세계 2위의 원전 강국이며 글로벌 원전시장에서 지배력이 높다. 결국 원전 종주국 안방에서 원전 최강국과의 경합에서 승리함으로써 적지않은 것을 얻었다.
본격적인 유럽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확보했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는 성과다. 유럽은 현재 원전 기술과 보급이 가장 발달한 지역인 동시에 현재 원전 수요가 가장 많은 원전시장의 그야말로 노른자위다.
글로벌 에너지공급망 재편과 친환경 정책으로 유럽 각국은 원전 도입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 유럽은 파리기후협약을 주도하며 화석에너지와의 작별을 가장 앞선에서 주도하고 있으먀 그 대안은 신재생에너지와 원전이다.
체코 두코바니원전. 사진=체코전력공사
체코 두코바니원전. 사진=체코전력공사

이번 체코원전 수주가 K원전의 유럽 진출에 물꼬를 텄다는 의미다. K원전이 바라카에 이어 체코 원전 수주전에서도 강력한 경쟁자 프랑스업체를 압도함에 따라 유럽 다른 국가의 원전 입찰에서 상대적으로 우위에 서게됐다. 향후 영국·폴란드·루마니아·튀르키예·네덜란드 등 원전 도입을 추진중인 국가의 경쟁입찰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할만하다는 얘기다.

문재인정부 시절 탈원전 정책으로 가동 중이던 원전이 멈추고 건설 중이던 원전까지 공사가 중단되며 생태계 고사 직전까지 갔던 K원전 산업이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는 대목이다. 그야말로 원전산업의 르네상스 시대를 열 수 있는 계기가 형성됐다는 것이다.
정부와 관련 기관, 업계가 원팀으로 똘똘 뭉쳐 수주에 성공했다는 점도 의미가 크다. 원전은 국가기간산업인 전력 수급과 밀접하다. 수주전 자체가 국가대항전으로 불린다. 관련기업만의 노력으로 수주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뜻이다.
이번 체코 원전 수주과정을 봐도 업계의 치밀한 입찰 준비와 기술적 대응은 물론 정부의 외교적 노력, 관련 기관의 인프라 지원 등이 한 몫 톡톡히했다. 윤 대통령은 17일 “팀코리아가 돼 함께 뛰어주신 원전 분야 종사자와 정부 관계자, 한마음으로 응원해 주신 국민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민관 원팀의 조직력의 승리...수출유망업종 급부상
탈원전에서 U턴한 현 정부가 원전산업 정상화를 국정과제로 중점 추진한 성과라는 평가도 나온다. 특히 윤석열 대통령의 세일즈 외교는 승부의 저울추를 K원전으로 돌리는데 기폭제가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윤석열 대통령과 페트르 파벨 체코 대통령이 지난 10일 미국 워싱턴DC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과 페트르 파벨 체코 대통령이 지난 10일 미국 워싱턴DC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윤 대통령은 집권 이후 방산, 원전 등 외교적 뒷받침이 필요한 업종을 중심으로 외교의 상당부분을 '코리아' 브랜드마케팅에 주력해왔다. 이번에도 입찰결과 발표 직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를 계기로 페트르 파벨 체코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열고 막판수주에 올인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 최대형 원전 수주 성공의 결정적인 키는 K원전 50년간 국내기업들이 국제 경쟁력을 확보하며 세계 어느나라와 경쟁해도 자신있을만한 수준에 도달했기 때문이라는게 중론이다.
아무리 외교적 노력과 관련기관의 측면지원을 받는다해도 실제 원전을 건설하는 업계의 능력과 자질, 그리고 경쟁력이 떨어진다면 결코 수주에 이르지 못했을 것이란 분석이다.
이런 점에서 K원전 특유의 강점인 높은 '가성비'가 이번 수주과정에서 체코 정부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가격, 품질, 납기 등 3박자가 어우러지며 심사평가단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아냈다.
특히 K원전은 가격경쟁력과 '온타임 온 버짓'(On time On budget), 즉 정해진 예산으로 예정대로 준공한다는 점이 본입찰에서 승기를 잡는데 크게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여러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체코원전 수주에 성공, K원전은 이제 날개를 달았다. 벌써부터 이번 수주를 발판 삼아 유럽 각국이 추진중인 신규 원전 프로젝트에 공격적으로 도전하면 수주 낭보가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조선, 방산, 우주항공에 이어 원전이 대한민국의 국가기간산업이자 새로운 수출 유망업종으로 빠르게 부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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