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의 위력이 이어지며 9월 수출이 전년동기 대비 7% 이상 증가했다. 이로써 전년동월 대비로 수출이 늘어난 '수출플러스'행진이 꼬박 1년간 지속됐다.
'가을휴가'에 비유되는 장기 추석연휴기간으로 조업일 수가 줄어들어 수출플러스 기록이 깨질까 걱정했으나, 기우였다.
탄력받은 K수출은 9월에도 저력을 유감없이 발휘하며 사상 첫 연간수출 7천억달러 돌파를 향한 발걸음을 재촉했다.
총 수출액도 588억달러로, 9월 기준 사상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수출 강세 속에서 수입이 소폭 증가에 그치며 지난달에도 70억달러에 가까운 무역흑자를 냈다.
◆일평균 수출 사상 최대...반도체 월수출 신기록
우니라라 수출이 지난해 10월부터 12개월 연속 플러스 흐름을 이어갔다. 추석연휴가 낀 9월은 작년 9월보다 조업일수가 하루 부족했음에도 수출성장세를 막지는 못했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9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총 587억7천만달러를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7.5% 늘었다.
눈에띄는 부분은 일평균 수출액이다. 조업일 수를 고려한 9월 일평균 수출액은 29억4천만달러로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역대 2위인 2022년 3월(27억7000만달러)보다 1억7천만달러 많은 수치다.
품목별로 보면 15대 주력 수출품목 중 총 6개 품목 수출이 증가한 가운데, 수출효자 반도체가 제몫을 다했다. 작년 3분기까지 부진을 털어내고 다시 뛰는 수출을 견인하고 있는 반도체는 9월에도 여지없이 고공비행했다.
9월 반도체 수출액은 136억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37.1% 성장했다. 월별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이다. 지난 6월(134억달러) 기록을 3개월만에 2억 달러 경신했다.
지난해 11월부터 11개월 연속 플러스 흐름에 증가폭도 30%를 크게 웃도는 고성장세가 지속됐다. 일각에서 반도체의 피크아웃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지만, 아직까지 반도체 수출전선엔 특별한 이상기류가 포착되지 않는다.
산업부는 “반도체가 IT기기 신규모델 출시효과 등 견조한 수요가 지속되며 두자릿수의 가격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AI서버 신규투자 및 일반 서버 교체 수요 확대 등에 따라 메모리 중심의 강세가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컴퓨터 석달연속 세자릿수 성장...선박도 호조
반도체와 함께 컴퓨터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컴퓨터도 고사양 서버용 SSD수요가 확대되면서 올해 최대 수출 실적인 15억달러를 기록했다. 컴퓨터(부품 포함) 수출은 8월 183% 성장한 데 이어 두 달 연속 세 자릿수 성장의 초강세 모드다.
신규 스마트폰 중심 글로벌 모바일 기기 시장 회복으로 무선통신기기(19.0%)도 높은 증가율을 나타냈다. 반도체, 컴퓨터, 무선통신기기로 이어지는 IT삼총사가 훨훨 날며 수출을 강하게 떠받치는 모양새다.
전기차 캐즘으로 성장세에 제동이 걸린 자동차도 지난 5월 이후 4개월 만에 플러스로 전환했다. 9월 자동차 수출액은 55억달러로 전년동월 대비 4.9% 늘어났다. 주요업체의 임금·단체협상이 타결되며 라인가동이 정상화된데다 신차 수출이 본격화한 때문으로 분석된다.
K수출 재도약을 이끈 반도체, 자동차, 선박, 이른바 반차선(反車船)의 한 축인 선박도 76.2%의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2개월 연속 증가세다. 선박은 핵심 캐시카우로 자리매김한 LNG운반선 중심으로 고부가 선박수요 확대와 선가 상승이 반영되며 긍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지역별로는 대 중국 수출이 올 최대실적인 117억달러(+6.3%)를 기록하며, 7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미국 수출도 104억달러로 3.4% 늘어나며 대 9월 중 최대실적을 경신했다. 한때 중국을 넘어 한국수출 1위국에 오르기도 했던 대미 수출은 14개월 연속 플러스를 기록했다.
EU도 무선통신, 컴퓨터 등 IT품목을 중심으로 수출이 호조를 보이며 전년 동월보다 5.1% 증가한 60억달러를 기록했다. 8월에 역성장했던 대 중동 수출도 9월엔 16억달러로 15.5% 증가하며 한달 만에 반등했다.
◆누적 무역흑자 369억달러...16개월 연속 흑자
수입액은 521억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2.2% 증가했다. 원유(-11.6%)·가스(-0.6%) 등 에너지 수입이 감소했으나, 반도체(+27.5%) 등 에너지 외 수입이 증가했다. 자동차수입이 8% 감소하는 등 소비재 수입은 전년 동월 대비 14.4% 감소했다.
수출액에서 수입액을 뺀 무역수지는 67억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무역수지는 16개월 연속 흑자를 보이고 있다. 올해 1~9월 누계 흑자규모는 369억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568억달러 개선됐다.
관심은 연간 수출액 7천억돌파에 모아진다. 일단 9월까지 월 평균수출액이 567억달러란 점을 감안하면, 7천억달러 달성이 그리 쉽지않아 보인다.
하지만 통상적으로 매년 4분기에 수출이 집중되는 경향을 감안하면, 9월까지의 상승무드가 4분기에 보다 탄력을 받는다면 불가능한 수치는 아니라는게 산업부의 전망이다.
변수는 수출 1, 2위 품목인 반도체와 자동차다. 특히 수출 고공비행을 맨앞에서 이끌고 있는 반도체는 최근 위기설이 확산하고 있다. 반도체 부활의 일등공신인 AI가 버블론에 휩싸이며 수요둔화와 수출단가 하락이 예상된다는 것이다.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수출호조세가 연말까지 이어진다면 역대 최대 수출실적과 7천억달러 돌파가 이루어지도록 민관 원팀으로 수출 확대에 모든 가용한 자원을 집중해 지원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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