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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다시 뛰는 수출(34)]보폭 좁아진 수출...올해 7천억달러 돌파 '난기류'

10월 수출 4.6% 증가...월수출 증가율 7월 정점, 4개월 연속 내리막 "믿을건 반도체·자동차뿐...수출입은행, "4분기수출 증가폭 축소" 전망

수출증가세가 둔화되고 있다. 이달 1일 오전 부산 남구 신선대부두가 분주한 모습이다. 사진=연합뉴스
수출증가세가 둔화되고 있다. 이달 1일 오전 부산 남구 신선대부두가 분주한 모습이다. 사진=연합뉴스

10월 수출이 4.6% 증가했다. 작년 10월 증가세로 돌아선 이후 13개월 연속 내리 수출플러스 기록이다. 주요국의 경기둔화, 국제정세 불안 등 하방리스크가 커지는 상황에서 그런대로 선방했다.

그러나 추세는 하락세다. 수출 증가세의 보폭이 좁아지고 있다. 지난 7월을 전고점으로 해서 4개월 연속 증가폭이 하락했다.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는 올 4분기 수출증가폭이 축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한민국 수출전선에 난기류가 흐르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올해 역대 최대 수출기록 달성은 물론 내심 7천억달러를 돌파할 것이란 기대가 단순한 '희망사항'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반도체 40% 성장...역대 10월은 최대 기록 달성
산업통상자원부가 지난 1일 발표한 10월 수출입동향을 보면 지난달 수출액은 575억2천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4.6% 증가했다. 양대 주력 수출품인 반도체와 자동차 수출이 역대 10월 중 최대치를 기록한게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반도체는 고부가가치 제품인 고대역폭메모리(HBM), DDR5 등의 수출비중이 확대된 덕분에 작년 같은기간 보다 40.3% 증가한 125억4천만달러를 기록, 역대 10월 중 최고기록을 다시 썼다. 12개월 연속 증가세는 덤이다.
반도체 수출증가의 일등공신은 HBM이다. 산업부는 인공지능(AI) 서버 신규 투자 및 일반 서버 교체 수요 확대 등에 따라 HBM 글 고부가 메모리 중심의 견조한 반도체 수요가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반도체에 이어 2위 수출 품목인 자동차 수출은 작년 동월 대비 5.5% 증가했다. 총 62억달러로 역대 10월 기준 최대 실적이다. 반도체가 끌고 자동차가 밀어지는 형국이다. 역설적으로 두 품목중 하나만 삐걱대도 우리나라 전체 수출이 흔들릴 수 있는 구조다. 믿을건 반도체·자동차뿐이란 얘기다.
반도체 수출이 10월에도 전년동기 대비 40% 급증했다. 사진은 반도체 공장 내부. 산업통상자원부
반도체 수출이 10월에도 전년동기 대비 40% 급증했다. 사진은 반도체 공장 내부. 산업통상자원부

HBM효과로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를 포함한 컴퓨터 품목 수출도 54.1% 증가한 9억6천만달러를 기록했다. 10개월 연속 증가세다. 낸드 플래시메모리가 탑재되는 SSD는 사실상 반도체다.

스마트폰 수출 호조세가 지속되고 스마트폰 부품 수요도 견조하게 유지되면서 무선통신기기 수출도 20억5천만달러로 작년보다 19.7% 늘었다. 비중은 약하지만 바이오헬스 수출도 18.5% 증가한 12억4천만달러로 4개월 연속 늘어났다.
그간 부진했던 철강이 모처럼 8.8% 증가한 28억7천만달러를 기록했다. 철강은 지난 2월부터 8개월간 지속된 수출 감소 흐름에서 벗어났다.
그러나 반도체, 자동차와 함께 3대 수출품목인 석유제품은 유가와 연동되는 정제마진 등 제품단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작년보다 전년동기 대비 34.9% 감소한 34억달러를 그쳤다. 디스플레이(-22.7%), 일반기계(-8.1%), 이차전지(-9.0%) 수출도 작년보다 줄었다.
◆4분기 전망 어두워...7천억달러 달성 어려울듯
국가별로는 중국이 효자다. 대중국 수출은 25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대미 수출도 역대 10월 중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우리나라의 양대 주력 수출시장인 중국과 미국에서 선전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대중국 수출은 1∼2위 대중 수출 품목인 반도체와 석유화학 수출이 크게 늘면서 작년보다 10.9% 증가한 122억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2022년 9월(133억달러) 이후 2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대미 수출은 작년 동월보다 3.4% 증가한 104억달러를 나타냈다. 이는 역대 10월 대미 수출 중 가장 높은 실적이다.
품목으로는 반도체와 자동차, 지역별로는 중국과 미국 수출이 호조를 보였으나 작년 10월부터 본격적으로 한국의 수출이 반등한 데 따른 기저효과 영향으로 최근 수출 증가율은 점차 둔화하는 추세다.
월간 수출 증가율은 지난 7월 13.5%로 단기 고점 형성 후 8월 11.0%, 9월 7.5%, 10월 4.6%로 매달 낮아지는 추세다. 절대 수출액 역시 570억달러 대에서 횡보하고 있다. 연간수출 7천억달러를 돌파하기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3일 수출입은행이 4분기 수출증가폭이 둔화될 것이란 보고서를 내놨다. 사지은 수출입은행 전경. 사진=수출입은행
3일 수출입은행이 4분기 수출증가폭이 둔화될 것이란 보고서를 내놨다. 사지은 수출입은행 전경. 사진=수출입은행

4분기 수출증가폭이 둔화될 것이란 전망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가 3일 내놓은 '2024년 3분기 수출 실적 평가 및 4분기 전망' 보고서가 부정적 전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4분기 수출액이 1800억달러 수준으로, 1년 전(1681억달러)보다 7.1% 증가할 전망이다.

4분기 수출선행지수가 121.0으로, 지난 3분기보다 3.1포인트(p), 지난해 4분기보다 2.8p 각각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수출 증감 정도를 예측하는 데 사용되는 이 지수는 지난 3분기에 7분기 만에 상승 전환했다가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수출입은행 관계자는 "반도체 수출은 증가세를 유지하겠으나, 중국 경기 부진 지속과 미국 경기 상승세 둔화 등 대외 여건이 불확실해 수출 증가폭이 축소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국 경기 회복 부진이 더 심화하고 글로벌 경기 둔화세가 확대될 경우 수출 증가 폭은 더 축소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전문가들은 "양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 자동차 수출이 견조한 증가흐름을 이어가고 있다지만, 15대 핵심수출품목의 업황을 종합하면, 올해 남은 두달 동안 주요품목의 비약적인 성장이 뒷받침되지 않는한 7천억달러 돌파가 버거운게 현실"이라고 입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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