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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다시 뛰는 수출(38)]11월 수출증가율 단 1%...연속 수출 플러스 행진 '빨간불'

11월 수출 1.4% 증가...반도체 '나홀로성장'에 14개월 연속기록 유지 자동차 13.6%·석유류 18.7% 급감...수출둔화세 속 마이너스전환 고비

수출둔화세가 이어지며 11월 수출이 1.4% 증가에 그쳤다. 그나마 반도체가 30%대 고성장을 기록하며 수출 역성장을 막았다. 사진은 삼성전자 반도체공장 내부. 사진=삼성전자
수출둔화세가 이어지며 11월 수출이 1.4% 증가에 그쳤다. 그나마 반도체가 30%대 고성장을 기록하며 수출 역성장을 막았다. 사진은 삼성전자 반도체공장 내부. 사진=삼성전자

수출둔화 추세가 뚜렷하다. 하반기들어 성장폭이 서서히 줄어들더니, 급기야 11월엔 1%대까지 주저앉았다.

작년 10월 이후 쉬지않고 이어져온 전년동월 대비 수출증가, 즉 '수출플러스' 행진은 힘겹게 이어갔다. 연속 수출플러스 기록은 이제 14개월로 늘어났다.
그러나 K수출의 전반적인 흐름이 좋지 않아 12월 이후에도 수출플러스 기록이 계속될 지 장담하기 어렵다. 글로벌 경기침체와 경제성장 둔화 속에서 힘차게 달려오며 우리 경제를 지행해왔던 수출전선에 빨깐불이 켜지며 마이너스 전환의 중대한 고비에 섰다.
◆올들어 첫 1%대 성장...수출효자 반도체 30% 성장
11월만 놓고보면 수출은 여전히 선전하고 있다. 총 수출액은 1년2개월째 연속 플러스 기록을 이어갔다. 덕분에 무역수지 연속 흑자기록도 18개월로 연장됐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지난 1일 발표한 '11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1.4% 증가한 563억 5000만 달러다. 올들어 첫 1%대 성장률이자 월간 수출증가율 중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다.
15대 핵심수출 품목 중에서 5개 품목만 증가했다. 품목별로는 최대 수출품인 반도체 수출이 효자 역할을 톡톡히했다. 11월 반도체 수출은 125억달러로 30.8% 늘어났다. 13개월 연속 증가세다.
반도체 수출은 11월에도 역대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반도체는 올들어 매 분기 증가하면서, 1~11월 누적 기준으로 1274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기간 대비 무려 45.4% 증가했다. 범용 메모리 부진의 골이 깊어지고 있지만 AI용 메모리 하나만으로 이를 상쇄하고도 남을 정도로 호조세를 계속한 덕분이다.
문제는 반도체의 뒤를 받치고 있는 수출 2, 3위 품목인 자동차와 석유화학이다. 특히 지난해 반도체 혹한기 시절 버팀목 역할을 맡으며 승승장구하던 자동차 수출에 급제동이 걸린 느낌이다.
지난달 자동차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13.6% 감소한 56억 달러에 그쳤다. 부품업체의 11월초 파업과 임금 및 단체협상 지연 영향으로 완성차업체로의 부품공급 차질이 빚어져 생산량이 감소한 영향이다.
산업부는 여기에 11월 마지막 주 풍랑·폭설 등 기상악화 영향으로 수출 차량 선적이 지연되면서 수출이 마이너스로 전환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전기차를 중심으로 자동차 수출이 꺾인 것만은 분명하다.
11월 자동차 수출이 두자릿수 감소하며 총 수출이 1%대까지 주저앉았다. 사진은 현대자동차 울순 수출야적장. 사진=현대차
11월 자동차 수출이 두자릿수 감소하며 총 수출이 1%대까지 주저앉았다. 사진은 현대자동차 울순 수출야적장. 사진=현대차

석유류 수출도 국제유가 하락으로 인한 수출단가 하락에 부진하긴 마찬가지다. 석유제품 수출은 총 37억 달러로 18.7% 감소했다. 주요국 경김침체 영향으로 감소율이 자동차보다 더 심각하다. 석유화학도 36억 달러로 전년동월 대비 5.6% 줄었다.

그나마 수출 역성장을 막은 것은 철강, 선박, 컴퓨터 등이다. 철강 수출은 1.3% 증가한 27억 달러로 2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선박은 전년 동월 대비 무려 70.8% 증가한 25억달러를 기록하며 플러스전환했다.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낮지만, 컴퓨터는 14억달러러 122.3%의 세 자릿수대 성장하며 선전했다. 컴퓨터수출은 11개월 연속 증가세다.
새로운 유망수출품목으로 부상하고 있는 바이오헬스는 위탁생산(CMO) 수주 호실적 등으로 역대 11월 중 최대 실적인 14억 달러로 전년동월 대비 20% 가까이(19.6%) 늘었다. 5개월 연속 고공행진중이다.
◆수출 7천억달러 시대 사실상 물건너가
11월 수출이 가까스로 역성장을 면하며 올해 누적 수출은 6222억달러로 지난해 같은기간 보다 8.3% 증가했다. 그러나 하반기들어 월 평균 수출이 570억달러 전후인 점을 감안하면, 올 연간수출 7천억달러 돌파는 사실상 물건너갔다.
정부와 관련기관이 추정하는 올해 연간 수출은 6800억달러에 조금 못미칠 것으로 보인다. 역대 최대 수출기록을 다시 쓰는 것이긴 하지만, 7천억달러 시대 진입은 내년에나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다.
수출성장세가 1%대까지 꺾인 것은 대 미국수출 감소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대미 수출은 5.1% 감소했다. 총 104억 달러로 3개월 연속 100억 달러 이상을 기록하고 11월중 두번째로 많은 수출실적을 올렸지만, 최근들어 대미 수출의 둔화세가 뚜렷해지는 분위기다.
한가지 희망스런 부분은 아세안(98.2억 달러, +0.4%), 중동(16억 달러, +17.4%), 중남미(23억 달러, +20.3%), CIS(10억 달러, +9.6%) 등 제3시장 수출이 비중은 낮지만 매우 유의미한 성장흐름을 나타내고 있다는 사실이다.
수출이 11월에도 성장세를 유지하며 14개월 연속 수출플러스 기록을 세웠다. 사진은 부산항 신선대부두. 사진=연합뉴스
수출이 11월에도 성장세를 유지하며 14개월 연속 수출플러스 기록을 세웠다. 사진은 부산항 신선대부두. 사진=연합뉴스

정부와 업계의 적극적인 수출다변화 전략이 어느정도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베트남을 필두로 대 아세운 수출이 3개월 만에 플러스로 돌아서며 중국, 미국에 이어 100억달러 돌파가 가시권에 들어왔다.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연말까지 단 1달러라도 더 수출해 경제에 활력을 지속적으로 불어넣을 수 있도록 민관 원팀으로 가용한 모든 자원을 집중할 것"이라고 수출확대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 산업부는 위해 주요 수출지역의 상무관, 코트라와 함께 세계 시장 전반에 대한 수출여건을 점검하고, 수출기업에 대한 맞춤형 진출 전략을 4일 제시할 예정이어서 관심을 모은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트럼프 집권2기 출범을 앞두고 미-중간의 무역갈등이 고조될 것이 자명해 이에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는 우리나라의 수출플러스 행진이 조만간 멈출 것"이라면서 "수출지역 다변화와 새로운 유망 수출품목 육성에 대한 정책적 지원을 더 늘려야한다"고 입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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