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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다시 뛰는 수출(3)]부쩍 높아진 K-방산의 존재감...4대 방산수출국 진입 '파란불'

수출 140억달러 2연속 방산수출 톱10...항공기 수출 10억달러 첫 돌파 수출품목 다변화에 수출국 12개국으로 늘어...2027년 4대수출국 청신호 업계 사우디 '천궁Ⅱ' 수주 시작으로 K2·K9·KF21 등 수출 협상 가속페달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중남미 시장 수출을 추진중인 FA50 경공격기.  사진=KAI제공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중남미 시장 수출을 추진중인 FA50 경공격기.  사진=KAI제공

세계 유일의 분단 국가란 시대 상황과 특유의 첨단산업 제조기술력이 어우러지며 대한민국의 방위산업, 즉 K-방산이 진격을 거듭하고 있다.

내로라하는 군사강국들이 주도하는 글로벌 방산시장에서 'K-방산'의 존재감이 눈에 띄게 커지며 대한민국이 방산수출 강국으로 떠오르고 있다.
K방산은 경쟁국에 비해 성능은 대등하거나 나소 우위에 있으면서도 가격이 저렴한게 강점이다. K-방산이 글로벌 시장에서 높은 '가성비'를 무기로 방위비 부담이 큰 국가를 중심으로 가장 효과적인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세계 방산시장에서 국내 방산업체들이 굵직굵한 수주가 잇따르며 지난해 12월 윤석열 대통령이 주재한 '방산 수출전략 회의'에 정부가 제시한 2027년 '4대 방산강국 진입'이란 목표 달성에 파란불이 켜졌다.
◆방산 수주 올해도 호조...4위권 추격 '해볼만'
12일 관련 당국 및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방위산업 수출은 약 140억달러(약 18조6천억원) 규모로 2년 연속 세계 '톱 10' 방산 수출국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은 특히 주요 방산국 중에서 최근 5년간 수출증가율이 가장 높다.
수출 규모가 늘어나고 있는 것도 고무적이지만, 질적으로도 눈에띄게 개선되고 있다. 우선 수출 대상국이 2022년 폴란드 등 4개국에서 지난해엔 아랍에미리트(UAE), 핀란드, 노르웨이 등 총 12개국으로 확대됐다. K-방산 수출 저변이 그만큼 넓어졌다는 얘기다.
수출 무기체계도 6개에서 12개로 다변화됐다. 방산의 특성상 특정 무기를 수주할 경우 다른 품목으로 수출을 늘리는 게 매우 유리하다. 최근들어 K-방산의 수출품목은 육해공을 가리지 않고 빠르게 확대되는 양상이다.
특히 지상 무기뿐만 아니라 항공기 수출이 눈에띄게 증가하고 있어 주목된다. 10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작년 한국의 항공기 수출은 전년보다 무려 320.5% 증가한 10억1천만달러로 집계됐다. 경공격기 FA-50의 폴란드 대량 수출에 힘입어 항공기 수출액이 사상 처음으로 10억달러를 넘어선 것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K-9자주포. 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K-9자주포. 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현재 우리나라의 방산 수출시장 점유율은 세계 4위권인 중국, 독일과의 격차가 그리 크지 않다. 스웨덴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 자료에 따르면 2018∼2022년 한국의 글로벌 무기시장 점유율은 2.4%로 9위다.

미국(40%)이 독보적인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16%)와 프랑스(11%)가 두자릿수의 점유율을 유지하며 빅3를 형성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5.2%), 독일(4.2%), 이탈리아(3.8%), 영국(3.2%), 스페인(2.6%) 등 4위 이하는 우리나라가 충분히 해볼만한 점유율이다.
4대 방산수출강국 진입 기대감을 더욱 키우고 있는 것은 최근들어 수주 규모가 부쩍 켜졌다는 사실이다. 2022년 폴란드와 총 124억달러(약 17조원) 상당의 수출 계약을 체결하는 등 K-방산업체들이 경쟁국과의 수주전에서 잇따라 승전보를 올리고 있다.
올들어서도 대규모 수주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 지난 6일 LIG넥스원은 사우디아라비아와 32억달러(약 4조2500억원) 규모의 한국형 탄도탄 요격미사일 체계인 '천궁-Ⅱ'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LIG의 '천궁-Ⅱ' 계약 추진은 작년부터 업계에 알려졌으나, 실제 계약 규모가 당초 업계 예상치(2조6천억원)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글로벌 방산기업 중 최근 2년간 수주 잔량이 가장 많이 늘어난 것으로 평가받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도 올해 수 조원대의 추가 수주를 기대하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작년말 한화가 지난 2년간 수주 잔량이 24억달러(약 3조900억원)에서 152억달러(약 19조6천억원)로 6배 이상 증가하며 방산업체 중 증가율 1위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한화는 현재 루마니아에 K-9 자주포 수출 협상을 진행하고 폴란드에선 다연장 로켓 천무에 대한 2차 실행계약 체결을 추진중이다. 그런가하면 인도와는 자주포 추가 도입 사업 협상에 나섰고 루마니아, 폴란드 등과는 지난해 호주 수출에 성공한 차세대 보병전투장갑차 레드백의 수출을 논의하고 있다.
한국형 초음속 전투기 KF-21과 경공격기 FA-50 등을 생산하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중동·유럽 국가를 중심으로 대규모 수주에 나섰다. KAI는 현재 이집트와 FA-50 수출 물량을 논의하고 있으며 동유럽 슬로바키아의 고등훈련기 교체 사업과 미국의 공군·해군 훈련기 도입 사업 수주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국형 전투기 KF-21. 사진=KAI
한국형 전투기 KF-21. 사진=KAI

◆방산 대기업에 중소 중견기업까지 가세...K방산 최대 호기

K-2 전차를 앞세운 현대로템도 2022년 폴란드와 1천대 규모의 K-2 전차 수출 기본계약에 따른 1차 계약분 180대에 이어 현재 820대에 대한 잔여 계약을 추진하고 있다. 현대는 루마니아와 리투아니아 등 유럽 국가들을 중심으로 K-2 전차에 대한 러브콜이 이어져 추가 대규모 수주 가능성을 키우고 있다.
이 외에도 레이다 센서 및 통신 전문기업 한화시스템과 장보고-Ⅲ 잠수함과 무인잠수정 수상정 등을 앞세운 한화오션 등도 올해 활발한 수출 활동에 나서고 있다.
중견 및 중소기업들도 이스라엘-하마스전쟁과 미국과 이란의 충돌 등으로 방산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중동을 중심으로한 수출시장 개척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코트라는 이를 지원하기 위해 지난 4일부터 8일까지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 세계방산전시회(World Defense Show·WDS)에 참가한 국내 중소·중견기업의 현장 상담 진행과 수출계약 체결을 지원하기 위해 중동 지역 바이어와 사전 온라인 상담회를 실시했다.
코트라에 따르면 이번 전시회를 통해 국내 중소·중견기업 15개사와 중동 현지 바이어 24개사가 참여해 61건의 상담이 이뤄졌으며, 약 4200만달러(560억원 상당)의 수출 상담액을 올리는 등 의미있는 성과를 올렸다.
K-방산이 글로벌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자 정부는 방산수출 육성에 두팔을 걷어부쳤다.정부는 올초 발표한 '2024년 경제정책 방향'에서도 방산 기술을 신성장, 원천기술로 지정해 수주 확대를 뒷받침하고 권역별·거점국 진출 전략을 차별화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부가 세계 방산 빅4의 꿈을 이루기 위해선 개선할 점도 여전하 적지않다. 무엇보다 업계는 대규모 수출길을 열기 위해 수출금융지원 체계 개선이 시급하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이를 위해 국회문턱에 걸려있는 수출입은행법 개정안 처리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세계적으로 국지전이 잇따르며 글로벌 방산수요가 급증하고 있고, K-방산에 대한 입지가 날로 강화되고 있어 지금이야말로 방산 수출을 늘릴 수 있는 최적기"라며 "정부의 과감한 정책적 지원과 관련 법제도의 전면적인 쇄신만 뒷받침된다면 4대방산수출국 진입도 대폭 앞당길 수 있을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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