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종합

[다시 뛰는 수출(8)]K-푸드, 현지화 잰걸음...너도나도 해외 설비 확충

팔도, 베트남 남부에 제2공장 완공...라면 年1억개 생산, 내년에 더 증설 농심, 美 2공장 증설과 3공장 설립 검토...풀무원·오뚜기·롯데 등도 추진

한류(韓流) 열풍을 타고 한국 식품, 즉 'K-푸드'가 전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이에 따라 식품업계가 보다 안정적인 공급망을 갖추기 위해 해외 생산을 확대하고 있다.
적재적소에 식품을 공급하기 위해선 국내 공장에서 생산한 제품을 내보내는 것보다 현지에서 직접 생산, 공급하는게 보다 효율적이기 때문이다.
팔도가 베트남에 2공장을 완공하며 해외 라면 생산능력을 대폭 확충했다. 사진은 팔도 베트남 제2공장 모습. 사진=팔도
팔도가 베트남에 2공장을 완공하며 해외 라면 생산능력을 대폭 확충했다. 사진은 팔도 베트남 제2공장 모습. 사진=팔도

◆팔도·농심 등 라면업계 해외 수요 겨냥 현지생산 확대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푸드'의 성장을 주도하고 있는 농심을 필두로, 주요 메이저 식품업체들이 해외 수요 급증에 대응, 해외 공장의 설비증설과 신규 공장 설립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종합식품기업 팔도는 16일 베트남 남부에 제 2공장을 완공했다고 밝혔다. 베트남 동북부 푸토성에 있는 제1공장에 이어 남부 떠이닌성 인근에 들어선 2공장은 대지 3만3천920㎡(1만260평), 연면적 1만2천506㎡(3783평)의 대형 식품공장이다.
팔도 측은 베트남 1·2 공장 모두 국내 생산 품질 기준을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한국생산 제품과 품질의 일관성을 유지하기 위한 전략에 따른 것이다.
제2공장의 생산능력(캐파)은 조리면, 즉석면 등 라면을 연간 1억개와 음료 1억5천만개 생산할 수 있다. 1공장 3억개를 합쳐 베트남 공장의 라면 캐파를 4억개로 늘린 것이다.
팔도는 이번 남부 2공장을 신설함으로써 베트남 남북을 연결하는 생산 벨트를 구축하게 됐다. 팔도는 향후 2공장의 설비를 지속적으로 확충, 베트남 총 라면 캐파를 7억개로 늘려 주력 생산·수출 거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팔도는 베트남 공장에서 생산한 제품을 미국, 일본, 호주 등 10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동남아시아 수출업무를 지원하기 위해 캄보디아 현지 사무소를 개설했다.
농심은 K-라면 돌풍의 핵 미국에 올 하반기경 제2공장의 생산라인을 증설하는 한편 제 3공장 설립 계획을 추진중이다. 신동원 놈심 회장이 지난달말 정기주주총회에서 직접 미국 동부에 제 3공장 설립 검토 계획을 밝혔다.
농심은 LA공장에 이어 지난해 캘리포니아 지역에 제2공장을 완공, 미국 서부지역에만 2개 공장을 가동 중이다. 이에 따라 농심의 미국공장에서 총 8억5천만개의 라면을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농심이 K-라면 인기의 중심 미국 현지 생산을 대폭 늘린다. 사진은 미국 캘리포니아 소재 농심 제2공장 전경. 사진=농심
농심이 K-라면 인기의 중심 미국 현지 생산을 대폭 늘린다. 사진은 미국 캘리포니아 소재 농심 제2공장 전경. 사진=농심

농심은 이 외에도 중국 상하이와 칭다오, 선양 등 총 6개의 해외 생산기지를 두고 글로벌 생산 기반을 구축해놓은 상태다.

농심은 부지선정 등 미국 3공장 설립을 위한 세부 계획을 올해안으로 마련할 예정이다. 이 공장이 완공되면 농심의 글로벌 생산기지는 7개로 늘어난다.
◆식품업계 전반 해외생산 확대...물류부담 해소 기대
업계에선 K-라면을 리더인 농심이 공격적인 해외 진출을 바탕으로 지난해 해외 법인 매출 1조원 시대를 연만큼 미국 3공장의 설립을 앞당길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작년 9월말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 길로이지역의 아시안누들(생면) 공장 증설하며 해외생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풀무원은 올해 상반기중 미 동부 메사추세츠 소재 두부 생산기지인 아이어공장 증설을 추진중이다.
풀무원은 이를 통해 기존 수출·조립 판매하던 생면 제품을 대대적인 현지 생산, 현지 공급 체제를 구축하고 북미를 중심으로한 글로벌 시장 공략에 고삐를 당길 계획이다.
풀무원은 특히 미국법인 설립 이래 적자 행진을 이어오고 있지만 중장기 비전을 보고 현지 투자와 시설 확대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김치 브랜드 '종가'를 중심으로 해외 생산설비 투자에 속도를 내고 있는 대상은 올 하반기 안에 폴란드 김치공장을 완공할 예정이다. 지난 2022년 미국 LA에 연간 2000t의 김치를 생산할 수 있는 현지공장을 완공한 이후 11번째 해외 생산기지다.
풀무원 미국 공장 현황. 지료=풀무원
풀무원 미국 공장 현황. 지료=풀무원

롯데웰푸드는 이달 중에 인도 푸네시에 설립 중인 대규모 빙과 공장을 완공할 예정이다. 2017년 롯데웰푸드가 인도 빙과법인 하브모어를 인수한 이후 처음 투자한 신규 공장이다. 이 공장이 완공되면 인도 빙과법인의 생산능력은 2배로 늘어난다.

롯데는 인도에 빼빼로 인기가 높이짐에 따라 별도 공장 설립에도 착수했다. 이달 초 인도 현지법인인 롯데 인디아의 하리아나 공장에 21억루피(약 330억원)의 신규 투자를 결정했다.
이 외에도 오뚜기가 미국 현지 생산을 위해 지난해 3분기 미국 생산법인 '오뚜기푸드아메리카'를 설립, 공장 부지 검토에 들어가는 등 K-푸드의 해외 생산기지 확충이 식품업계 전반에 유향처럼 번지고 있다.
K-푸드업체들이 해외 현지 생산을 늘리는 가장 큰 이유는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는 해외 수요에 보다 탄력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다. 여기에 국제정세 불안으로 물류대란으로 부터 벗어나 안정적인 공급기반을 갖추기 위한 전략적 판단이기도 하다.
업계 관계자들은 "K푸드에 대한 관심이 크게 높아진데다 국내 생산에 비해 물류·운송비 부담이 크게 줄어들어 당분간 식품업계의 해외 생산기지 확충이 잇따를 것"이라며 "업계가 장기침체의 늪에 빠진 내수를 대체해 해외시장에서 강한 성장동력을 찾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i

댓글

0

후 댓글을 작성할 수 있습니다.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이 기사에 첫 의견을 남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