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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더·라이벌(11]'신라면'의 농심 독주 제동 걸고 나선 '불닭면'의 삼양식품

1Q실적, 매출은 농심 영업이익은 삼양이 압도...숙명의 라이벌 경쟁 가열조짐 삼양 '불닭면' 글로벌 돌풍에 주가 폭등, 시총 3조돌파...'라면대장株' 바톤터치 양사 자존심 건 경쟁 시너지효과로 K라면 월간 수출 사상 첫 1억달러 넘어서

K라면의 간판자리를 농심과 삼양식품의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세계 시장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모으고 있는 불닭볶음면(왼쪽)과 신라면. 사진=각사 제공
K라면의 간판자리를 농심과 삼양식품의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세계 시장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모으고 있는 불닭볶음면(왼쪽)과 신라면. 사진=각사 제공

K푸드의 글로벌화를 이끌고 있는 라면업계의 최강자는 누가 뭐라 해도 농심이다. 1960년대 이후 대한민국 라면산업의 뿌리를 내린 것은 삼양식품이지만, 19080년대 중반 이후 라이벌 삼양을 밀어내고 정상에 오른 농심이 약 40년간 라면시장을 주도해왔다.

작년말 기준 누적판매량이 무려 386억개에 달하는 스테디셀러 '신라면'을 필두로 농심은 '안성탕면' '너구리' '짜파게티'로 이어지는 강력한 '빅4' 라인업을 형성하며 삼양을 멀찌감치 따돌리며 업계 1위를 질주해왔다.
'한류'(韓流) 바람을 타고 전 세계인의 입맛까지 사로잡고 있는 K라면을 논할때 농심 신라면을 빼놓을 순 없다. 최근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지만, K라면의 세계화를 이끈 주역은 다름아닌 신라면이다.
신라면은 미국을 필두로 글로벌 시장에서 1초에 53개가 팔릴 정도로 가히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농심은 신라면 하나로 매년 1조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며 업계 1위자리가 요지부동이다.
◆'불닭돌풍' 삼양 주가 급등, 농심 제치고 시총 1위 올라
농심의 강력한 독주 체제에 급제동을 걸고 나선 것은 전통의 라이벌 삼양식품이다. 삼양의 간판제품인 '불닭볶음면'이 글로벌 시장에서 신라면을 능가하는 폭발적인 인기를 모으며, 농심과 강력한 라이벌리를 형성하기 시작한 것이다.
삼양은 특히 세계 양대시장인 중국과 미국 등 해외에서 초고속 성장을 거듭하며 1분기 실적이 시장의 예상치를 훨씬 뛰어넘는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며 농심을 놀라게했다. 농심이 매출은 훨씬 많지만 이익률은 삼양이 농심을 압도한다. '불닭시리즈'를 앞세운 삼양의 맹추격에 농심이 지배해온 K라면시장 경쟁구도까지 흔들리고 있는 것이다.
각종 시장통계에 따르면 국내 라면시장의 인기 톱10제품 중 무려 6개가 농심 라면이며, 삼양은 삼양라면 단 1개뿐이다. 그러나 해외는 상황이 다르다. 삼양간 간판 불닭볶음면이 농심의 간판 신라면을 압도하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K라면 돌풍의 진원지 미국에서 '까르보불닭볶음면'을 필두로 삼양의 라면매출이 지난 1분기에 전년동기 대비 3배이상 늘어나며 기록적인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농심 신라면 역시 북미, 중남미, 유럽, 아시아 등 전세계로 시장을 넓히며 큰 인기를 누리고 있지만, '불닭'의 기세에 밀리는 양상이다.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이 제조되는 삼양식품의 공장. 사진=삼양식품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이 제조되는 삼양식품의 공장. 사진=삼양식품

양사의 지난 1분기 실적이 이같은 흐름을 잘 보여준다. 수출 호조로 라면업계의 실적 개선이 두드러진 가운데, 삼양의 실적이 돋보였다. 삼양은 1분기 성적표는 매출 3875억원에 영업이익은 801억원이다.

마진율이 좋은 해외매출이 늘면서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57.1%, 영업이익이 무려 235.8% 증가했다. 매출 3195억원, 영업이익 416억원으로 예상했던 시장컨센서스를 크게 웃도는 어닝서프라이즈다.
작년 실적과 비교해도 비약적인 성장이다. 삼양엔 작년엔 분기별 영업이익이 400억원 안팎이었으나 지난 1분기엔 이 보다 2배 가량 늘어났다. 이는 1분기 기준 삼양의 해외 매출 비중이 1년전(64%) 보다 11%포인트 증가한 75%까지 확대된 결과로 분석된다.
반면 농심은 1분기에 매출이 8725억원으로 1.4% 늘어나는데 그쳤고 영업이익(801억원)은 오히려 3..7% 줄었다. 삼양보다 매출은 2.3배 가량 많은데도 영업이익이 같다는 것은 영업이익률 면에서 삼양에 크게 뒤쳐진다는 얘기이다. 삼영의 1분기 매출 대비 영업이익률은 20.8%인데 반해 농심은 10%에 좀 못미친다.
양사의 엇갈리는 1분기 실적은 주가에도 영향을 미쳐 불닭볶음면으로 매운맛 열풍을 일으킨 삼양의 시가총액이 지난 10일 라이벌 농심을 제치고 K라면 대장주로 올라섰다. 이날 종가기준 삼양의 시총은 2조4520억원, 농심은 2조4483억원이다. 삼양의 시총으로 농심을 넘어선 것은 사상 처음이다.
◆농심, 강력한 제품 라인업 등 강점 많아..."정상 수성 자신"
농심과 삼양은 이후 라면 대장주 자리가 놓고 엎치락뒤치락을 계속했다. 그러나 삼양식품이 '불닭돌풍'을 타고 해외매출 급증하고 실적개선이 두드러진 것으로 알려지자 개미들을 중심으로 매수세가 한꺼번에 몰리며 17일 상한가를 기록, 시총 경쟁에 종지부를 찍었다.
식품 대형주로는 매우 이례적으로 이날 상한가를 찍은 삼양의 시총은 하루만에 7739억 불어난 3조3635억원을 기록했다. 삼양은 단숨에 시총 3조시대를 열며 영원한 라이벌 농심을 멀찌감치 따돌리며 K라면 대장주로 우뚝섰다.
삼양의 기세에 눌린 농심은 이날 주가가 5.11% 급락해 대조를 보였다. 시총 2조4279억원으로 삼양과의 격차는 1조원 가량(9356억원) 벌어졌다. 40년 업계 1위를 질주하며 K라면 대장주라던 농심이 일순간에 자존심을 구긴 셈이다.

삼양이 이처럼 '불닭열풍'에 힘입어 농심-오뚜기-삼양-팔도로 이어지는 라면시장 경쟁구도에 균열을 내고 있지만, 농심은 여전히 K라면의 대표주자이다.

삼양의 추격에도 불구, 정상 수성을 자신한다. 농심은 여전히 탄탄한 라인업과 인지도를 바탕으로 삼양의 2배가 넘는 매출을 내고 있으며, 내수시장에선 삼양을 압도하고도 남음이 있다.

네덜란드 버스 정류장의 신라면 광고. 사진=농심
네덜란드 버스 정류장의 신라면 광고. 사진=농심

해외 시장 역시 삼양이 불닭볶음면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반면, 농심은 신라면을 필두로 다양한 라인업을 보유하며 해외 진출국 등 인기 기반이 상대적으로 넓다.

국내 위주로 생산중인 삼양과 달리 농심은 해외 캐파(생산능력)와 해외 생산비중을 높이는 등 글로벌 사업의 안정성이 상대적으로 뛰어나다.
농심과 삼양의 이같은 새로운 라이벌리는 K라면 수출을 강하게 밀어올리는 상승작용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점에서 라면산업과 업계에 미치는 긍정적인 효가가 크다.
농심 신라면과 삼양 불닭볶음면이 해외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누리며 라면수출이 월간 기준 사상 처음 1억 달러를 처음으로 돌파했다.
19일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라면 수출액은 1억859만달러(약 1470억원)로 작년 동월(7395만달러)보다 무려 46.8% 급증했다. 2022년 5월(49.3%) 이후 1년 11개월 만에 최고 증가율이다.
이에 따라 연간 라면수출 10억달러 돌파가 가시권에 들어왔다. 라면 수출은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9년간 매년 늘어났으며 올해 10년 연속 역대 최대 실적을 갈아치움 10억달러를 훌쩍 넘어설 예상된다.
지난해 라면수출은 9억5240만달러로 기록을 갈아치웠으나 10억달러에는 못 미쳤다. 그러나 라면 수출 증가폭이 30%를 웃돌고 있어 올해 10억달러를 넘어 11억달러에 달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4월까지 누적 라면수출액은 총 3억7886만달러로 작년 동기 대비 34.4% 늘어났다.
라면업계의 오랜 라이벌 농심과 삼양식품, K라면 두 간판기업 간에 보이지 않는 자존심 경쟁이 적지않은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며 바야흐로 'K라면 전성시대'가 활짝 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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