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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더·라이벌(1)]애플 VS MS...글로벌 '몸값1위' 경쟁 점입가경

애플, '비전프로효과' 시총 1위 복귀...6거래일만 정상 재탈환 MS, 510억불差,로 애플에 1위 내줘...양사 자존심경쟁 심화

'혁신의 아이콘' 애플이냐, AI(인공지능) 주도권 잡은 MS(마이크로소프트)냐. 애플과 MS간의 글로벌 증시의 몸값 1위 경쟁이 그야말로 점입가경이다.
아이폰 제조업체 애플이 22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전일 대비 1.22% 오른 193.89달러로 거래를 마감하며 글로벌 시가총액(시총) 1위에 복귀했다.
빅트크 시장의 대세 AI시장의 주도권을 잡은 MS의 맹추격에 밀려 지난 12일 글로벌 시총 1위 자리를 MS에 내준 지 6거래일 만이다.
애플이 내놓은 MR헤드셋 비전프로.
애플이 내놓은 MR헤드셋 비전프로.

시총은 상장기업의 가치를 나타내는 대표적인 지표중 하나다. 본질 가치와 달리 미래 가치가 주가에 반영되기도 하지만, 보통 상장기업의 몸값은 시총을 기준으로 결정된다.

상장기업을 사고파는 M&A(인수합병)나 외부 자본조달을 추진할 때도 1차적으로 해당 기업의 시총을 근거로 하고 잠재 가치와 시장지배력 등 프리미엄을 얹힌다.
시총 1위는 특히 증시의 간판기업을 의미하는 것으로, 상징성이 크다. 한국의 삼성전자, 일본의 도요타자동차, 중국의 텐센트 등이 바로 각국의 증시를 대표하는 시총1위 종목들이다.
세계 금융시장의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미국 증시의 시총 1위는 더욱 의미가 있다. 미국 1위가 곧 세계1위기 때문이다. 세상에서 가장 몸값이 큰, 소위 가장 '귀한몸' 대접을 받는다는 얘기다.
◆ 비전프로 등장 후 재역전...MS 시총1위 '6일천하'
미국 1위이자 글로벌 시총1위는 오랜기간 애플의 몫이었다. 애플은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대명사와 같은 '아이폰' 신화를 바탕으로 독보적 시총 1위자리를 고수해왔다.
애플은 아이폰과 프리미엄 헤드셋 아이팟, 전용 앱마켓 '앱스토어' 등 모바일기기와 다양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그리고 서비스까지 아우르는 독보적인 생태계를 바탕으로 꿈의 시총 3조달러시대까지 열었다.
그러나, AI열풍에 편승, 맹추격해온 MS의 반격으로 상황은 달라졌다. 오픈AI의 챗GPT가 쏘아올린 AI열풍이 전세계를 강타하자, 일찌감치 AI에 공격적 투자를 단행한 MS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져 몸값이 급상승했기 때문이다.
AI는 MS에겐 큰 기회로 작용했지만, 애플에겐 아킬레스건과 같았다. MS가 천문학적 자본을 투자한 오픈AI의 최대주주로 AI시대의 헤게모니를 장악했다.
반면 애플은 AI시장 대응에 뒤쳐지며 'AI왕따' 취급을 받았다. 애플을 상징하던 '혁신의 아이콘' 대신에 '더 이상의 혁신이 안보인다'는 평가가 뒤따랐다. 스마트폰 시장의 AI폰시대의 이니셔티브를 삼성전자에게 빼앗긴 게 이를 한마디로 함축한다.
결국 AI시대의 MS와 애플의 엇갈린 행보는 주가로 이어졌다. 애플 주가보다 상대적으로 MS 주가를 더 밀어올리며 양사의 시총 격차를 계속 좁힌 것이다. 결국 지난 12일 MS는 애플을 넘어 글로벌 시총 1위에 등극했다.
세계 컴퓨터 OS(운영체계) 시장의 디펙트 스탠다드(시장표준)로 불리던 '윈도우 시대' 개막 후 시총 1위를 질주하다 애플에 바통을 넘긴 MS로선 실로 오랜만에 실추된 자존심을 회복한 셈이됐다.
이 때까지만해도 MS가 AI효과를 토대로 쉽사리 1위자를 내주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그도 그럴 것이 AI시장은 아직 도입기에 불과하며, 향후 수 십년간 첨단산업의 이슈를 독점하고 관련 시장이 폭발적으로 확대돼 MS의 비교우위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세간의 전망을 뒤엎고 MS의 6일천하이자 애플의 시총1위 복귀를 불러온 것은 애플의 새로운 모바일기기 '비젼프로'였다. 애플이 '공감컴퓨터'라 부르는 MR(혼합현실)헤드셋 비전프로가 기대 이상의 판매를 올리면서 등돌렸던 투자자들이 다시 애플을 찾은 것이다.
'챗GPT' 개발사 오픈AI의 샘 올트먼 CEO. MS는 이 회사에 막대한 투자를 통해 다양한 AI프로젝트를 추진하며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챗GPT' 개발사 오픈AI의 샘 올트먼 CEO. MS는 이 회사에 막대한 투자를 통해 다양한 AI프로젝트를 추진하며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시총 격차 '박빙'...글로벌 1위 자존심 건 경쟁 지속할듯

미국 월가의 전문가들은 22일 애플의 주가상승과 시총1위 복귀의 핵심 요인을 비전프로의 사전 판매가 호조세를 보인 결과로 해석한다. 애플 전문 분석가 대만의 궈밍치 TF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 주말 애플이 비전 프로를 16만∼18만대를 팔았다고 추정했다.

이는 궈밍치가 예상했던 초기 판매 예상치 6만∼8만대를 2배 이상 웃도는 수치다. 시장이 예상한 올해 전망치 50만∼60만대의 약 3분의 1에 해당하는 판매고를 사전판매만으로 소화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IT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앞서 비전프로의 초기 판매가 호조를 보인다는 전제하에 올해 출하량을 50만∼60만 대 수준으로 전망했다.
막상 뚜껑을 연 결과는 사뭇 달랐다. 비전프로의 인기가 예상밖 호조였다. 애플 주가가 이를 그대로 반영했다. 비전프로 사전 판매 시작 하루 전인 지난 18일부터 내리 3일 연속 상승세를 탔다. 글로벌 시총1위 탈환은 덤으로 따라왔다.
그럼에도 시장분석가들은 애플 주가의 앞날에 우호적이지 않다. 비전프로의 깜작인기로 애플이 시총 1위에 복귀했으나, 앞으로도 계속 정상을 유지할 지는 미지수라는게 중론이다.
비전 프로의 판매가 정식 판매 이후에도 꾸준히 호조가 지속할 지 알 수 없다는 것이다. 쿼밍치도 "비전프로를 사기 위해 초기에 수요가 몰려들었으나 이후에는 수요가 줄어들 수 있다"고 진단했다.
비전프로 외에 이렇다할 신무기가 보이지 않는 것도 애플의 핸디캡이다. 애플의 신제품 아이폰16이 나오기까지는 아직도 8개월 가량의 시간이 필요하다. 그나마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의 강력한 이슈인 AI는 삼성전자가 갤럭시S24시리즈를 발표하며 선점했다.
애플과 MS의 시총 격차가 미미하다는 점에서 언제든 시총1위 자리가 바뀔 수 있는 분위기다. 22일 기준 애플의 시총(2조9980억달러)과 MS의 시총(2조9470억달러) 격차는 510억달러에 불과하다. 두 회사 시총의 2%도 채 안될 정도로 박빙이다.
앞서거니 뒤서거니를 반복하며 글로벌 시총 1위를 놓고 치열하게 경쟁을 벌이고 있는 애플과 MS의 자존심을 건 승부에서 과연 누가 웃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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