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는 떠오르는 '세계의 시장'이다. 중국이 성장세에 제동이 걸리고 서방세력과의 첨단산업 패권경쟁에 시달리고 있는 사이 인도가 새로운 거대시장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인도는 인구면에서도 중국을 넘어서고 가파른 경제성장을 계속하고 있다. 머지않아 인도시장을 지배하는 기업이 세계를 제패하는 시대가 도래할 것이란 전망까지 나온다.
스마트폰이 대표적인 품목이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패권을 놓고 강력한 라이벌구도를 형성한 미국 애플과 한국 삼성전자가 잠재적 세계 최대시장 인도시장을 놓고 지존심을 건 물밑 경쟁이 치열하다.
특히 중국산 중저가폰이 주류를 이루던 인도 시장이 초고가 프리미엄폰 수요가 급증세를 보이면서 시장을 선점한 삼성과 글로벌 1위 애플의 시장경쟁이 더욱 불을 뿜을 전망이다.
◆기선제압 삼성, 작년 18% 점유율로 전체 1위 등극
기선은 삼성이 제압했다. 중국에서 존재감을 잃은 삼성이 수 년전부터 인도시장에 공을 들인 효과가 나타나며 인도시장 1위 사업자로 올라섰다.
'포스트 중국'의 대안으로 떠오른 인도에서만큼은 애플의 콧대를 납작하게 하며 K-스마트폰의 자존심을 세운 셈이다.
시장조사 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은 지난해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출하량 기준으로 18%의 점유율로 당당히 1위에 올랐다.
비보, 샤오미, 리얼미, 오포 등 중국업체들이 인도시장을 50% 이상 장악한 상태지만, 개별 기업 기준으로 삼성이 1위다. 2017년 이후 6년 만의 정상 탈환이다.
삼성은 글로벌 출하량면에서 작년에 13년만에 애플에 1위를 내줬지만, 잠재적 세계 최대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는 인도에서 1위에 복귀하며 체면치레한 셈이다.
스마트폰업계의 각축장으로 변모한 인도에서 삼성이 1위를 탈환한 것은 프리미엄 스마트폰 쌍포 갤럭시S시리즈와 폴더블폰 갤럭시Z시리즈 쌍포가 상승작용을 일으킨 결과로 해석된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이와관련 "삼성의 정상복귀는 프리미엄폰 집중 전략 덕분"이라고 분석했다. 꾸준히 잘 팔리고 있는 A시리즈에 프리미엄폰 원투펀치가 인도 시장에서 먹혀들고 있다는 얘기다.
애플이 한국 등 일부 국가를 제외하고 전세계 프리미엄폰 시장의 절대강자지만 인도에선 삼성이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 인도 프리미엄 시장에서 삼성의 점유율은 35%를 넘는 상황이다.
삼성이 중저가폰 위주인 중국업체와 차별화를 위해 프리미엄폰에 마케팅을 집중한 덕분이다. 여기에 인도 프리미엄폰 시장이 급성장세 보이고 있는 것이 절묘하게 맞아떨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시장조사기관에 따르면 작년 3분기 인도의 프리미엄폰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무려 44% 급증했다. 글로벌 프리미엄폰 시장 증가율(8%)의 5배 이상 웃도는 폭발적인 성장세다.
◆'중국 대신 인도'...애플, 시장 선점한 삼성 맹추격
삼성이 잠재적 거대 시장 인도에서 의미있는 성과를 내고 있지만, 아직은 안심할 단계가 아니다. 아직 프리미엄폰만 놓고보면 애플을 압도할만한 지배력을 확보하지 못한데다, 애플이 삼성의 독주를 좌시할 리 만무하기 때문이다.
삼성과 마찬가지로 애플도 '포스트 중국'의 대안으로 점찍은 인도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아이폰 판매량도 지난해 처음으로 1천만대를 돌파했다. 초고가 프리미엄폰 위주로 판매했음에도 인도 시장 점유율을 6.6%로 끌어올렸다.
중국시장에서 화웨이의 부활로 에플의 4분기 중국 매출이 13% 감소했음에도 글로벌 매출이 2% 늘어는 것이 인도 팬매량이 늘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인도 시장의 잠재력도 크지만, 애플 입장에선 중국시장에서 입지가 날로 약화되고 있는 것을 만회하기 위해 인도 시장 공략의 고삐를 더욱 당길 수 밖에 없다.
중국은 애플 아이폰이 미국 본토보다 더 많이 팔리는 애플의 텃밭이었지만, 이젠 아니다. 화웨이가 첨단 프리미엄폰 '메이트60'으로 화려하게 복귀하는 등 중국 업체들의 파상공세에 밀려 애플은 결국 지난해 중국시장 1위에서 밀려났다.
중국 하이엔드 사용자들이 기기 교체 시 폴더블폰을 선택하는 빈도가 높아지고 있는 것도 애플의 아킬레스 건이다. 폴더블폰은 삼성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고 중국업체들이 앞다퉈 출시하고 있는 데, 애플의 출시는 요원하다.
설상가상 미국과의 갈등이 고조되며 중국 정부가 공무원들과 국영기업 임직원들의 아이폰 사용금지령을 내려진 상태다. 애플이 인도시장에 마케팅 역량을 집중할 수 밖에 없는 구조란 얘기다.
애플이 마케팅을 인도쪽에 집중하난 한 아이폰의 인도 시장 점유율은 앞으로 늘어날 여지가 많아 보인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가 "인도 프리미엄폰 시장 확대의 최대 수혜자는 삼성이 아니라 애플이다"라고 분석한 것고 같은 맥락이다.
◆AI와 폴더블 이슈 선점한 삼성, 점유율 50%이상 목표
애플의 추격이 부담스럽지만 삼성 역시 세계 스마트폰 시장 1위 탈환과 프리미엄폰 시장에서 애플과의 격차를 좁히기 위해서 인도시장에서 사활을 걸어야할 입장이다.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고 있는 삼성으로선 잠재적 거대시장인 인도만큼은 반드시 사수해야할 최후의 보루이다.
삼성은 이에 따라 그룹차원에서 인도시장 공략에 온 힘을 쏟고 있다. 이재용 회장까지 나서 전략적으로 인도 정재계 인사와 스킨십을 강화하고 있다.
세계 첫 AI폰 S24를 내세우고 프리미엄체험장을 인도 대도시 곳곳에 설치하는 등 현지 밀착마케팅을 확대하고 있다.
삼성은 올해 인도 초고가 프리미엄 시장점유율을 현재 35% 수준에서 50% 이상으로 끌어올려 애플 추격권에서 멀어진다는 목표다.
영원한 라이벌 애플과의 자존심 대결을 벌이고 있는 삼성으로선 잠재적 세계 최대시장 인도에서의 시장지배력을 높이고, 프리미엄폰 시장에서 애플과의 격차를 좁히기 위해선 인도시장 1위자리는 선택이 아닌 필수조건이됐다.
스마트폰 출하량 기준으로 앞서거니 뒤서거니를 반복하고 있지만, 프리미엄 시장에선 애플이 세계 1위를 독주하고 있기 떄문이다.
일단 현재 분위기는 삼성에게 많이 유리해보인다. 플래그십 프리미엄 신작 S24시리즈가 사전예약 판매 신기록을 달성했고, 지난달말 정식 출시이후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다.
애플 분석 전문가 궈밍치 TF증권 애널리스트가 "생성형 AI 기능이 접목된 S24가 예상보다 높은 수요를 보이며 올해 S24 시리즈 출하량이 5~10% 상향 조정될 수 있다"고 관측한 것도 인도판매 호조가 반영된 것이다.
궈밍치는 올해 세계 주요 스마트폰 브랜드 가운데 아이폰 출하량 감소폭이 가장 클 수 있다며 그 감소폭은 10~15%에 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AI폰과 폴더블폰으로의 패러다임 전환에 애플의 대응이 늦은게 발목을 잡을 것이란 얘기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매출기준으로 애플이 세계 시장의 50%를 달성하며 삼성보다 2배 이상 앞선 것은 프리미엄 시장에서 양사의 차이를 입증한다"고 전제하며 "그러나 올해는 삼성이 AI와 폴더블이란 프리미엄폰 시장의 2가지 핫이슈를 선점, 라이벌 애플과의 격차를 크게 좁힐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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