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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도민이 함께 참여하며 책 읽는 즐거움을 만드는 ‘전라남도립도서관’

전국 최초, 책 모양의 지붕... 지혜의 뿌리 문자와 기호를 새긴 진리의 전당

도민이 함께 참여하며 책 읽는 즐거움을 만드는 ‘전라남도립도서관’

전라남도립도서관(관장 최동호)은 전국 최초로 책 모양의 지붕을 가진 도서관으로서 수려한 주변 경관과 어우러져 위용을 드러냈다. 무안군 남악 신도시에 지난 1월 12일 개관식을 가진 전라남도립도서관은 도민 문화사랑방 및 지역 대표도서관으로서 본격적인 포문을 열며 미래사회의 든든한 길을 안내할 전령사를 깨웠다.

조상의 혼이 새겨진 외관의 멋

책에는 모든 과거의 정신이 깃들어 있음을 보여주듯 전라남도립도서관은 외형의 디자인에서도 과거 우리 역사의 혼을 찾았다. 선조들의 유산인 한옥에서 지혜를 얻어, 펼쳐놓은 책 모양의 지붕설계는 누구든지 도서관이라는 것을 쉽게 알 수 있게 해주며 유구한 과거의 시간과 현재와 미래의 시간을 이어주고 있다. 도서관 외벽은 한눈에도 세련되고 절제미를 지닌 기품이 느껴진다. 외벽 전체에는 세종대왕의 한글창제 정신을 새겨 도서관의 의미를 한층 풍부하게 전해준다.

도서관이 진리를 탐구하는 곳임을 각인시켜 주듯 도서관 곳곳에는 여러 나라의 문자와 기호를 새겨 넣었다. 영어, 한글, 한자를 새겨 우리 만물의 근본을 탐구하자는 의미를 담았으며 도립도서관 설립연도, 한글모음, 일본어로 도서관, 사칙연산 기호와 5개 시와 17개 군을 더한 22개 시군을 가진 ‘녹색의 땅 전남’이라는 뜻을 완성했다.

외벽의 기둥은 전남의 문학과 예술을 대표하는 작가들을 선정해, 작가들의 작품 중 전남과 관련된 책으로 기둥을 장식했다. 박화성, 허영만, 정채봉, 문순태, 조태일, 매천 황현, 송수권, 조정래, 문병란, 이청준, 김영랑, 초의, 이수복, 임철우, 곽의진, 김대중, 유홍중, 정약용, 윤선도 등 남도 대표 작가들의 작품제목을 새겼다.

전통의 멋과 지혜… 친환경주의가 숨 쉬다

한옥의 실용성과 전통의 아름다움을 되살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전남의 취지에 부합하는 전라남도립 도서관은 건물 곳곳에 한옥의 지혜를 살린 시설들을 마련했다.

솟을 지붕과 기단(基壇), 솟을 대문이 그 좋은 예이다. 도서관 외벽은 시원한 유리벽으로 되어있어 바깥의 절경을 감상할 수 있고 마치 책이 가지런히 꽂혀있는 모습을 연상하게 한다. 높은 에너지 비용과 신재생에너지가 화두인 시대인 만큼 지붕과 주차장, 가로등에 햇살을 에너지로 바꾸는 태양광 시설이 설치되었다.

하늘이 내려주는 빗물을 보관하였다가 정원과 분수에 사용할 수 있는 빗물처리시설도 갖추어져 있다. 전남도립도서관 앞뜰에는 유독 시선을 사로잡는 정자가 있는데 바로 500여 권 이상의 책을 집필한 다산 정약용 선생이 이용하셨던 천일각의 모양을 본뜬 정자가 자리하고 있다.

실내로 들어서면 은은한 편백나무 향기가 머리를 맑게 해준다. 살균, 탈취, 피부미용, 혈액순환, 감기 등에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편백나무는 삼림욕과 같은 효능을 내며 피로회복에 신비한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편백나무로 벽을 둘러 오랜 시간 도서관에 머물러도 기분 좋은 상쾌함을 맛보며 책을 읽는 즐거움을 누릴 수 있다.

다양하고 디지털화된 첨단시설

1층 로비에는 디지털 전자신문이 구비돼 있고 디지털 수족관과 멀티터치 테이블이 마련되 도서관에서 저장해놓은 사진 및 영상을 볼 수 있다. 아이들을 위한 간단한 플래쉬 게임도 제공하고 있어서 아이들에게 인기 만점이다. 도서관은 B1층의 남도자료실을 마련해 전남지역 자료의 체계적인 수집/정리/보존에 신경썼으며 1층에 어린인 책나라, 장애우를 위한 나눔 자료실을 갖추고 있다.

2층에는 일반/외국어 자료실이 있으며 3층에 디지털 자료실과 문학자료실이 자리하고 있다. 일반적인 도서관들과 달리 열람실이 따로 없다. 이 점에 관해 최 관장은 “학생이 실제적으로 공부하는 열람실은 없고 어린이나 장애인대상의 나눔실, 일반열람실, 문학실 서가에 공간을 비치해서 공부하는 사람들은 공부하고 책을 자유스럽게 읽을 사람은 읽게 한다.”고 소개했다. 열람실의 한쪽 면에 자리한 각각의 테이블에는 전원 어뎁터가 있어서 노트북을 이용하기에도 편리하다. 어느 위치에서건 편하게 앉아 책을 볼 수 있는 의자 및 소파의 배치에서도 이용객들의 편의성을 배려하는 세심함이 돋보인다.

전남도립도서관은 멀티미디어 대출반납, 지역통합 검색, e-book 서비스, 디지털자료실 좌석 예약 등을 서비스하고 있다. 부족한 책을 보충하기 위해서 필요한 책은 자신이 있는 지역에서 대출받아 읽을 수 있도록 네트워크화하고 있다.

‘책읽기 전남도 범도민 운동’ 펼쳐

전남도립도서관은 책과 가까이 할 수 있는 독서환경을 구축하고 도민 1인당 도서관 수 ,장서 수, 사서 수 확충에 힘쓰며 도내 모든 도서관 간 통합검색, 상호대차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또한 ‘사랑의 책 나누기(도서기증)운동’을 대대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이에 앞서 전남도청은 ‘책과 함께 행복한 전남’이라는 슬로건 아래 도민을 대상으로 ‘책 읽는 전남도 범도민 운동’을 전개하여 책 읽는 생활문화 조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전남에는 60여 개의 도서관이 있어 전국평균 수준 정도의 독서환경이 구축되어 있다. 향후에는 도민독서 생활화 운동을 통해 책 읽는 분위기를 정착시켜 도민의 행복지수를 높인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책 속에서 지혜를 얻음으로써 농업, 수산업 등 각 분야의 최신의 지식정보 서비스를 활용, 도민 경제에도 이바지할 것을 약속하고 있다.

무엇보다 미래 전남의 주역인 아이들이 ‘책 읽는 습관’을 형성하여 국가와 전남의 발전 주역으로 키우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전남도는 도민 책 읽기를 지원하는 특화프로그램으로 ‘한 권의 책, 행복한 전남’을 시행하여 아이에서 어른에 이르기까지 ‘생애주기별 독서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가정의 기념일 및 직장 승진·전보인사 시 ‘책 선물하기’를 추진하고 있다.

문화향유공간으로서의 매력

최 관장은 전남에 60여 개의 도서관들 가운데 지역대표도서관으로서 전남도립도서관을 운영하게 되었다며 전남도립도서관이 중심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지정되었음을 밝혔다. 광역에서 운영하는 지역대표도서관이 바로 전남도립도서관이다. 이전에는 목포공공도서관이 지역대표도서관의 역할을 해왔었다.

최 관장은 도서관의 차별화된 매력으로 가족단위의 DVD공간에서 음악도 듣고 영화감상도 할 수 있다며 단지 책만 읽는 곳이 아니라 문화를 향유하는 공간이라는 점을 꼽았다. 이외에도 인터넷 자료실과 영상편집실, 시청각실, 휴게실 등 다양한 시설들을 갖추고 있다.

현재, 15명의 행정인력이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전남도립도서관은 규모에 비해 행정인력이 턱없이 부족하다. 최 관장은 “4명의 사서가 운영하고 있는데 51명의 사서가 필요한 시설이다. 올1월 8만권을 확보했고 2016년까지 25만 권의 도서를 확보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부족한 인력을 대신해 ‘도서관친구들’ 제도를 통해 200여 명의 자원봉사자들이 하루에 3시간 이상씩 봉사를 해주고 있다. 최 관장은 “지금은 도서대출, 반납 등과 관련한 역할을 하지만 앞으로는 책시장 운영, 독서토론, 도서기증운동에도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협의해나갈 것”이라며 자원봉사자들이 재능기부를 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책 읽는 것은 단기적인 사업이 아닌 장기적 사업

올해는 문체부에서 지정한 ‘국민독서의 해’인 만큼 도민들도 적극적으로 책읽기에 참여할 수 있도록 책 읽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고 소개했다. 최 관장은 직접 도서관을 찾아와 책을 빌리거나 온라인상으로라도 도서관을 이용할 수 있도록 제반 여건을 보완하며 원거리에서도 책을 자유롭게 빌려볼 수 있는 시스템을 정비하고 60여 개 도서관들이 통합해서 각각의 지역도서관 회원증을 가지고 다른 지역 도서관에서 대출이 가능한 환경을 구축해 도서관문화가 생활 속에 정착될 수 있게 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최 관장은 도민들이 책을 읽으면서 전남의 새로운 미래를 발견하는 데 가교의 역할을 충실히 하겠다며 학교나 기관과 단체들도 책을 읽는 환경을 만들려고 하는 만큼 “책 읽는 것은 단기적인 사업이 아닌 장기적인 사업”으로 내다봐야 한다고 피력했다.

도 차원에서 어린이들이 책을 읽도록 부모가 솔선하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며 “창의력이나 발전성은 책에서 나온다. 생각은 있어도 현실적으로 적용이 쉽지 않기 때문에 속도는 나지 않더라도 독서문화는 차근차근 해나가야 하는 일”임을 강조했다.

‘WITH US’ 봉사 클럽으로 삶의 지혜 실천

최 관장은 공직에 오래 몸담았었다. 2005년 주 5일제가 되면서 공무원들의 사회공헌의식이 당시 많이 부족했던 상황에서 스스로 본을 보여줘야 한다는 마음으로 도청직원들과 같이 한 달에 한 번씩 노동력을 제공하는 봉사활동을 하자는 취지에서 ‘WITH US’라는 봉사 클럽을 만들었다고 한다. ‘WITH US’는 영아원, 장애인시설 등 사회적으로 보호받지 못하는 시설을 찾아 봉사활동을 해왔고 지금도 하고 있다며 그런 곳은 어디라도 찾아서 실천하는 것이 중요한데 마음에만 두고 있기가 쉽다고 지적했다.

“책을 잘 읽으면 그 속에서 그런 길들이 발견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는 최 관장은 책을 선물한다든지, 책을 사서 읽는 노력을 개인적으로라도 하려 한다고 말했다.

책 읽기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삶의 지혜를 발견해 봉사의 삶으로 실천하고 있는 최 관장의 진솔하고 투명한 모습이 한 개인의 모습에서 머무는 것이 아니라 조직이 협력하고 전남도가 힘을 합쳐서 사회 곳곳에 더 큰 영향력을 발휘하게 될 것이라는 믿음이 전해진다. 책이 미래 자산을 키워내는 토양임을 강조하는 최 관장은 “책 속에 지혜가 있다. 가까운 곳에서 책을 읽으면서 지혜를 찾고 우리의 미래를 고민해보길 바란다.”고 전했다.

“우리가 할 일이 무엇인가를 찾아야 한다. 이일에 많은 도민들이 동참해주길 당부한다.”며 책 속에서 자신들이 무엇을 할 지에 대한 방향이 설정된다고 말했다.

책을 읽지 않고 자기만의 철학만을 내세우면 사상누각(沙上樓閣)에 빠질 수 있음을 경계하라며 인생의 철학은 많은 책을 읽고 다른 사람이 걸었던 길을 들여다보고 적용해보면서 자기에게 맞는 길을 깨달아가는 여정이라고 명명했다.

전남의 미래를 밝히는 요람

책 안에 아무리 헤아릴 수 없는 지혜의 보고(寶庫) 담겨있다 해도 그것을 읽지 않는다면 박제된 화석마냥 무용지물이 되고 만다. 책을 읽으며 고민과 사색의 시간을 갖는 독자에 의해서만이 책 속에 담긴 지혜는 생명성을 지닌 개개인의 삶의 지혜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

전라남도립도서관이 도민의 책읽기 문화 조성에 앞장서며 책을 통해 도민들의 꿈을 발견하는 지혜의 산실이자 전남의 미래를 밝게 비추는 요람이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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