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군사 통신망 잇단 균열…스타링크 차단 이어 두브나 위성통신 기지까지 타격
우크라이나, 러시아 핵심 통신망 연쇄 압박…'비판하면서 몰래 사용' 러시아의 이중성도 도마 위
러시아군의 군사 통신망이 연이어 흔들리고 있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모스크바주 두브나(Dubna)의 핵심 위성통신시설을 공격한 데 이어, 전선에서 일부 러시아 부대가 사용해 온 것으로 알려진 불법 스타링크(Starlink) 단말기까지 차단되면서 러시아군의 지휘·통제와 드론 운용 능력이 시험대에 올랐다. 전쟁 장기화 속에서 러시아가 자랑해 온 군사 체계의 취약성이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우크라이나는 최근 장거리 드론을 이용해 두브나에 위치한 러시아 위성통신센터를 다시 공격했다고 발표했다. 이 시설은 러시아군의 위성 통신과 군사 정보 전달, 장거리 지휘통제를 담당하는 핵심 시설 가운데 하나로 알려져 있다. 우크라이나는 안테나와 통신 설비에 상당한 피해를 입혔다고 주장했고, 러시아는 드론 공격 사실만 인정한 채 시설 파괴 규모에 대해서는 명확한 설명을 내놓지 않았다.
특히 이번 사태는 러시아의 모순된 행태를 다시 한번 드러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러시아는 그동안 스타링크를 서방의 군사 지원 수단이라며 공개적으로 비난하고 제재 대상으로 규정해 왔다. 그러나 실제 전장에서는 일부 러시아 부대가 제3국 등을 통해 확보한 것으로 알려진 스타링크 단말기를 사용해 드론 운용과 전술 통신에 활용한 정황이 여러 차례 보고됐다.
결국 러시아는 겉으로는 스타링크를 '적의 기술'이라며 비난하면서도, 뒤로는 그 기술의 뛰어난 성능과 안정성에 의존하려 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자신들이 공개적으로 비판한 기술을 전장에서는 몰래 활용한 셈이며, 이는 러시아의 선전과 실제 군사 운용 사이의 괴리를 보여주는 사례라는 평가가 나온다.
하지만 이러한 '편법 의존'도 오래가지 못했다. 우크라이나와 관련 기관들의 보안 강화로 인증되지 않은 스타링크 단말기의 접속이 차단되면서 일부 러시아 부대의 통신과 드론 운용에 차질이 발생했다는 보도가 잇따랐다. 친러시아 군사 블로거들조차 전선 곳곳에서 통신 두절 사례를 언급하며 어려움을 호소했다. 러시아 정부는 이러한 사용 실태와 피해 규모를 공식적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지만, 오히려 침묵이 전선의 혼란을 방증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제기된다. 다만 피해 규모 자체는 독립적으로 검증되지 않았다.
군사 전문가들은 현대전에서 통신망은 전장의 '신경망'과 같다고 평가한다. 위성통신 시설이 타격을 받고 전술 통신 수단마저 제한될 경우 지휘통제 속도는 물론 드론 운용과 정보 공유 능력까지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러시아는 자체 군용 통신망과 대체 수단을 보유하고 있지만, 우크라이나가 핵심 통신 인프라를 지속적으로 겨냥할 경우 전쟁 수행 능력에도 부담이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우크라이나는 최근 전선뿐 아니라 러시아 후방의 군사·에너지·통신 인프라를 겨냥한 장거리 타격을 확대하며 러시아의 전쟁 수행 능력을 약화시키는 전략을 이어가고 있다. 두브나 위성통신시설 공격과 불법 스타링크 사용 차단은 이러한 전략의 대표적인 사례로 평가된다. 반면 러시아는 외부 기술을 비난하면서도 필요할 때는 비공식적으로 의존하는 이중적 모습을 보였고, 그 결과 통신망 취약성까지 노출하면서 군사적 체면에도 적지 않은 상처를 입게 됐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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