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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탁 과정에서 흘러나오는 미세플라스틱을 줄일 단서가 자연 속 생물의 구조에서 발견됐다. 독일 연구진은 물고기가 먹이를 걸러내는 입 안 구조를 응용한 새로운 필터 장치를 개발했으며, 이를 통해 세탁 폐수에 섞인 미세플라스틱을 최대 99%까지 포집하는 성과를 냈다.
이번 기술 개발은 본 대학교와 프라운호퍼 환경·안전·에너지기술 연구소가 함께 진행했다. 연구진은 고등어와 정어리, 멸치 등 물속의 작은 먹이를 걸러 먹는 어류에 주목했다. 이들 물고기는 입 안쪽에 빗살처럼 배열된 아가미 여과 기관을 갖고 있어 물은 흘려보내면서도 작은 입자는 효율적으로 붙잡을 수 있다.
연구팀은 이러한 생물학적 원리를 세탁기에 적용할 수 있는 여과 시스템으로 옮겼다. 원추형 깔때기 모양의 필터 안에 그물 형태의 구조를 넣어 미세플라스틱이 여과망에 곧바로 들러붙지 않고 가장자리 방향으로 이동하며 걸러지도록 설계한 것이다. 이 방식은 실제 여과에 쓰이는 면적을 넓히는 동시에 기존 필터에서 자주 발생하던 막힘 문제를 85% 이상 줄이는 효과를 보였다.
필터에 걸린 미세플라스틱은 장치 바깥쪽의 별도 수거부에 모이도록 했다. 사용자는 건조기의 먼지 필터를 관리하듯 여러 차례 세탁한 뒤 한 번씩 수거함을 비우면 된다. 연구진은 해당 기술에 대해 독일에서 특허를 출원했으며, 앞으로 가정용 세탁기에서 배출되는 미세플라스틱을 배출 단계에서부터 차단하는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세탁기가 미세플라스틱 배출의 중요한 통로 중 하나라고 보고 있다. 일부 분석에서는 하수 슬러지에 포함된 플라스틱 성분 가운데 최대 90%가 세탁 과정에서 나온 것으로 추정된다. 이런 슬러지가 농업용 토양 개량제나 비료로 다시 활용될 경우, 먹거리를 통해 사람에게 노출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합성섬유 의류가 대량으로 생산되기 시작한 1950년대 이후 의류에서 떨어져 나온 미세섬유는 최소 560만 톤 이상 환경으로 퍼진 것으로 추산된다. 미세플라스틱이 인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는 아직 확정적으로 밝혀지지 않았지만, 동물 실험에서는 주의가 필요한 초기 연구 결과들이 잇따라 보고되고 있다.
연구진은 의류 소재를 근본적으로 바꾸기 전까지는 높은 성능의 여과 장치가 현실적인 중간 해법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오랜 진화를 거친 자연의 구조가 현대 사회의 플라스틱 오염 문제를 줄이는 데 중요한 아이디어를 제공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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