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아 백희종 대표
중소기업융합광주·전남연합회장/ 광주창조경제혁신센터이사장
금형·전자부품제조 30년 노하우로 LED TV·모니터 자체 브랜드 생산
시너지 낼 수 있는 기술융합으로 새로운 아이템 찾아 갈 것
생존을 위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하지 않으면 도태를 맞을 수밖에 없는 것이 기업의 현실이다. 대기업도 그러하지만 특히 대한민국의 중소기업은 규모나 생존구조, 정책 등의 환경에서 상대적인 약자일 수밖에 없기 때문에 오히려 대기업보다 더 치열한 R&D(연구개발)를 해야 한다. 하지만 마음만으로 행동할 수 있는 여건을 항상 조성해주는 것은 아니다. R&D는 자금이나 인력, 시간이 절대적인데 중소기업이 이를 느긋하게 감당하기란 더욱 어려운 일이기 때문이다. 그래도 구조적 열악성을 개별적 노력으로 뛰어넘는 전략으로 스스로 지속가능성을 담보해 가는 중소기업들이 있다. 작지만 강한 기술력으로 굳건한 입지를 갖는 유럽형 강소기업이다. (주)인아는 꾸준한 지속성으로 마침내 대기업 판도에도 뛰어드는 역량을 창출해냈다.
중소기업의 과감한 도전 LED TV·모니터 독자브랜드‘INACUBE’
우리나라의 일반 소비자가 TV나 모니터(monitor)를 구입할 때 선택하는 제품은 물건을 고르기 위해 마켓에 가기도 전에 이미 결정이 나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누구나 알고 있는 양대 대기업 제품이 독점하는 시장이기 때문이다.
더구나 TV·모니터는 소재와 형태, 크기 등이 짧은 주기로 진화하는 제품이기 때문에 대기업들도 기술개발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경쟁하는 분야다. 그런데 이렇게 이미 평가가 나 있는 시장에 정밀금형과 가전제품 부품을 생산하던 (주)인아가 자체브랜드‘인아큐브(INACUBE)’를 출시하는 과감한 출사표를 던져 시장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저희 인아는 광주에서 동부대우전자의 백색가전제품 부품을 30년 동안 공급해 왔습니다. 그만큼 기술력에 대한 자신감도 있었지요. 하지만 국내 제조비의 상승으로 대기업들이 해외공장으로 빠져나가는 것을 목격하면서 저희 같은 하청업체들은 수주와 매출이 줄어가는 것을 위한 돌파구를 빨리 모색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주)인아의 백희종 대표에 의하면 기존의 전자레인지 제조라인에 30억 원을 투자해 완벽한 TV·모니터 생산라인을 구축했다고 한다. 이미 견고하게 구축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새로운 ‘인아큐브’LED TV는 보급형인 32인치 모니터부터 40, 50, 55인치의 중대형 사양까지 구비하고 있다. 시야는 178도까지 지원하며 높은 위치에서도 화면 왜곡현상 없이 선명성을 구현한다. 시장경쟁력을 위해 대기업 제품보다 절반가량의 판매가도 장점이다.
일반 소비자에게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지만 큰 시장에서 대기업과 무리한 경쟁을 하기보다는 주로 모텔, 병원, 학교, 헬스클럽 같이 비교적 완충지대를 공략하고 있다. 소비자 선택의 주요 항목이기도 한 A/S는 외부 수리전문 업체와의 제휴를 통해 전국망을 포괄하고 있다.
“출시한 지 몇 개월밖에 되지 않아 아직 수익률이 그렇게 많지는 않지만, 시장에서 ‘인아큐브’의 인지도는 아주 높습니다. 대기업 다음으로 중소기업군이 형성돼 있는데 그 중에서도 탑 클래스에 올라 있습니다. 저희 회사가 30여 년간 쌓아온 기술력과 품질 관리 등 기업 이미지에 대한 평가가 가전시장에서 좋게 매겨졌습니다.”
기업은 항상 연구개발 하는 것이 생명
(주)인아가 이렇게 과감한 도전을 한 바탕에는 백희종 대표가 언급했듯이 30년이라는 무시못할 시간동안 축적된 기술력과 노하우가 있었다.
1987년 광주하남산단에 설립된 인아는 정밀프레스 금형과 분체도장 그리고 가전제품 부품 생산을 전문으로 30년간 꾸준히 성장해왔다. 특히 동부대우전자에 냉장고, 세탁기 등 백색가전 제품 부품을 공급해오면서 우수한 기술력과 보장된 품질력을 인정받았다. 또 현대기아자동차에는 미션제어센서 모듈을 공급하고 있다.
(주)인아는 특히 중소기업으로서는 드물게 연구소를 갖추고 모든 제조품의 설계에서 생산까지‘원스톱 프로세스(One-Stop Process)' 를 구축하고 있다. 이런 공고한 체계를 통한 연구개발은 INNO-BIZ인증, TS16949인증, ISO9001인증, 현대자동차 SQ인증 등 권위있는 기관의 가시적인 인정으로 나타났다.
(주)인아는 가전제품 제조기업인 인아정밀㈜를 모기업으로 의료기기 제조기업인 ㈜인아렉스를 자기업으로 두고 있고, 또 멕시코와 베트남에 해외법인을 설립하고 현지 생산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멕시코는 지난 1995년에 50억 원을 투자해 ‘인아멕스 INAMEX’를 설립한 후, 100여명의 직원이 프레스정밀금형, 분체도장, 가전부품 Sub-Assembly 등을 생산해내며 약 130억 원 연매출을 올리고 있다. 지난 2005년에는 베트남에 60억 원을 투자해 ‘인아비나 INAVINA’를 설립했다. 역시 멕시코에서와 같은 제조생산품들로 80여 명의 인력을 고용해 연매출액 120억 원을 올리고 있다.
이렇듯 강소기업으로서 해외에서의 기업 활동도 활발한 (주)인아는 개별 기업의 독자적인 성장에 머무르지 않고, 한국산업단지공단 호남지역본부가 운영 중인 산학연협력 네트워크 산업기계 미니클러스터에 참여해 다른 기업과의 활발한 협력활동도 도모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중소기업이 수명을 오래 유지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 요즘은 협력업체로 지칭하는 낱말이 바뀌었지만, 역할은 하청업체에서 변하지 않았어요. 그럼에도 인아가 30년 이상 지속할 수 있었던 것은 항상 연구개발을 게을리 하지 않았던 덕분입니다. 그러면 자연히 기업 상황이나 시대가 바뀌어도 고객이 요구하는 것들에 변함없이 대응해 나갈 수 있는 힘이 생깁니다.”
항상 인간을 중심으로 생각하는 기업
(주)인아 설립 당시의 회사명은 ‘신우정밀’이었다. 사업이 확장되면서 ‘인아’라는 이름으로 변경했다.
“회사명에도 시대에 따른 트렌드가 있습니다. 정밀이란 말은 좀 오래된 느낌이 있지요. 요즘은 말미에 ‘테크’라는 말을 많이 붙이더군요. 첨단기술을 보유한 느낌이 들잖아요. 국내에서도 그렇고 멕시코에서는 말미에 ‘멕스’를 베트남에서는 ‘비나’를 쓰더군요. 회사가 글로벌 성장을 하자면 우선 통일된 사명이 있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지금은 모두 ‘인아’로 통일했습니다. 국내외적으로 단일 이미지를 형성할 수 있게요.”
‘인아’라는 사명에는 경영자로서의 백희종 대표의 철학이 깊게 배어있다. 사람 ‘인(人)'에 사랑‘아(啊)’를 쓴다. 인간중심으로 생각하고, 연구·개발하는 기업(Today's people. Tomorrow's technology)' 이라는 경영이념의 반영이다.
“회사가 존재할 수 있는 것은 사람이 있어서입니다. 조직의 기본은 사람이지요. 그리고 회사를 부양시켜 주는 고객도 사람입니다. 직원이 행복하게 일하는 회사는 고객도 만족하게 됩니다. 고객이 만족하면 당연히 회사가 행복한 선순환 고리가 되는 거지요. 이 연결에는 모두 사람이 있습니다.”
그래서 백희종 대표는 직원들과의 화합을 경영의 가장 중요한 요소로 여긴다고 한다. (주)인아에는 고용주와 고용인의 관계에서 발생하는 갑을의 갈등이나 분쟁이 없다. 구성원들 간의 수평적 관계가 이 회사가 오랫동안 지속해 올 수 있었던 원동력의 하나다. 모두가 자기 일처럼 전력투구하고 편안하게 일하기 때문이다. 백희종 대표는 이러한 분위기는 경영자 혼자만의 의지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전 구성원이 같은 마음의 호응이 있어야 가능한 일이라고 간접적으로 결속력을 자랑한다. 그렇다고 결심하나만으로 모든 화합이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구체적인 노력이 있어야 한다.
“항상 긍정적인 마음가짐을 가지려고 노력하지요. 기분 상하는 일이 있어도 직원들 앞에서는 내색하지 않고 항상 웃어요. 제 표정을 보면 직원들도 같이 영향을 받을 수 있으니까요. 될 수 있으면 외모도 젊어지려고 애를 씁니다. 그러면 생각도 젊어지고 젊은 직원들과의 거리감도 좁힐 수 있지 않겠습니까.”
백희종 대표는 회사는 가족보다도 더 오랜 시간을 보내는 장소이기 때문에 근무하는 시간이 즐겁도록 사원복지가 가장 좋은 회사를 만들어가는 것이 꿈이라고 한다. 그리고 그보다 더 큰 최종목표는 ‘많은 수익을 내서 직원들이 경제적인 걱정 없이 생활하도록 보장해 주는 것’이라고 한다. 다대한 수익은 모든 기업의 염원이지만, 직원들의 경제적 안정감을 최종 목표로 생각하는 경영자는 많지 않을 것이다. 큰 부침 없이 30년을 이어온 기업의 진득함 때문에 더욱 진실해 보인다.
고차원 디스플레이(Display) 시장 도전
TV·모니터 시장에 도전했지만 (주)인아는 안주하지 않고 또다시 새로운 사업적 비전을 계획하고 있다. LED 디스플레이 시장에서의 틈새시장(niche-market)을 공략하는 것이다.
“ TV·모니터의 액세서리(accessory) 시장이 그것입니다. TV·모니터는 이미 대기업이 점유하는 있는 부분이 너무 커서 성장에 한계가 있지만, 주변기기 제품들은 여건 상 대기업이 진출하지 않은 잠재된 큰 시장입니다. 연구소 인력을 보강해 시장 상황과 트렌드를 꼼꼼히 분석해 나가면서 올해부터 이 분야에 대한 새로운 기술적 모색을 하려고 합니다.”
더불어 유럽의 공연 디스플레이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무대용 특화 LED제품도 양산 계획을 세우고 있다. 올해 (주)인아의 TV·모니터 생산 매출액은 250억 원을 예상한다. 작년에 비해 25%를 상향조정했다. 작년 5억 원 정도의 매출이 발생했던 해외 법인 멕시코와 베트남에 해외 수출 전진기지로서의 본격적인 기대도 있다. 백희종 대표는 해외 거점이 확보돼 있기 때문에 언제든지 현지시장 공략이 가능하다고 전망한다.
(주)인아는 작년에 광주광역시로부터 ‘명품강소기업’인증서를 받았다. 명품강소기업은 일반기업보다 경영안정자금 융자 지원 최고한도가 높고, 경영안정자금 이차 보전율도 상향 지원된다. 또 인아는 현재 한국산업단지공단이 운영 중인 산학연협력 네트워크 산업기계 미니클러스터에 참여해 기업, 대학, 연구소, 지원기관 등과 활발한 협력활동도 수행하고 있다.
지역 산업계와의 상생
광주산업단지에서의 오랜 입지와 성과는 백희종 대표에게 광주 소재 중소기업들을 이끌어가는 리더로서의 역할과 지위도 부여했다. 그는 광주전남에 420여 기업이 회원사로 있는 중소기업융합교류회의 광주·전남연합회장이기도 하다.
“광주전남 회원사들이 활발한 네트워킹을 통해 서로 다른 업종끼리 교류하면서 기술을 융합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새로운 아이템들을 집중적으로 만들어나갈 수 있도록 미력한 힘을 보탤 각오입니다. 정부에서 추진하는 사업이 지역연합회에 많이 배당될 수 있도록 더 노력도 병행해 나가야지요.”
백희종 대표는 최근 정부가 지원 중인 창조경제혁신센터의 광주센터 이사장직도 맡았다. 창조경제혁신센터는 전국 지자체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을 묶어 상생을 도모하면서 전체적인 산업발전을 이루어나가자는 취지다.
광주혁신센터는 광주를 현대자동차와의 매칭을 통해 ‘자동차 백만 도시’의 모토아래 수소연료전지차를 선보이며 수소 경제밸리(valley)로 키울 계획이다. 미션제어센서 모듈을 생산해 온 (주)인아로서도 사업다각화를 위한 새로운 창구가 열릴 기회이기도 하다.
지난달 27일 대통령이 참석한 광주혁신센터 개소식에서 백희종 대표는 두 가지의 가볍지 않은 책임을 서로 연계해 나가는 사업을 펼침으로써 진정한 융합의 모범을 보여주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꾸준함과 도전으로 기술적 도약을 거듭하며 사업적 다각화를 성공시켜 온 (주)인아의 백희종 대표라면 이업종 간의 융합과 사업혁신을 위해 이보다 더 적합한 인물은 없을 것이다. 창조와 융합이 (주)인아 안에서 이미 수없이 경험됐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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