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스포츠 시즌을 앞두고 전국 스키장들이 하얀 설원을 만들기 위한 준비에 한창이다. 기온이 영하권으로 떨어지면서 제설기 가동이 본격화되고, 스키장마다 인공눈을 뿌리며 슬로프 정비에 열을 올리고 있다.
3일 스키장 업계에 따르면 경기 이천시 지산포레스트리조트를 비롯한 수도권 스키장들이 개장을 앞두고 제설 작업에 돌입했다. 지산포레스트리조트는 서울에서 약 1시간 거리에 위치한 수도권 대표 스키장으로, 1996년 12월 개장 이후 겨울철이면 스키와 스노보드를 즐기려는 이용객들로 붐빈다.
이날 지산포레스트 스키장에서는 곳곳에서 제설기가 가동되며 하얀 인공눈을 뿌려내는 모습이 포착됐다. 제설기에서 분사된 미세한 물방울이 차가운 공기를 만나 눈으로 변하면서 슬로프를 하얗게 덮어갔다. 스키장 관계자들은 기온이 영하권을 유지하는 시간대를 활용해 24시간 교대로 제설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전국 스키장들이 12월 개장을 목표로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강원권의 경우 모나용평리조트와 하이원리조트, 비발디파크 등이 이미 11월 말부터 제설기를 가동했다. 수도권에서는 지산포레스트리조트와 곤지암리조트가 12월 초중순 개장을 목표로 준비 중이다.
지산포레스트는 올 시즌 12월 중순 개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10면의 슬로프와 5기의 리프트를 갖춘 이 스키장은 초급부터 상급까지 다양한 난이도의 코스를 운영한다. 특히 중상급 코스가 1,200m로 가장 길어 숙련자들에게 인기가 높다.
인공눈 제설은 스키장 운영의 핵심 기술이다. 제설기는 물을 아주 미세한 입자로 분사해 공중에 뿌린 뒤 순식간에 얼려 인공눈을 만들어낸다. 이 과정에서 '단열 팽창'의 원리가 작용한다. 압축 공기가 좁은 노즐을 통과하며 부피가 팽창하면서 주변 온도가 급격히 낮아지고, 분사된 물방울이 땅에 떨어지기 전에 얼어 눈으로 변하는 것이다.
제설기가 만들어내는 인공눈은 자연설과는 특성이 다르다. 자연눈은 하늘에서 천천히 내려오면서 육각형 결정 구조를 형성하지만, 인공눈은 급속 냉각되는 과정에서 결정이 생길 시간이 부족해 둥근 입자 형태로 만들어진다. 이 때문에 인공눈은 자연눈보다 밀도가 높고 단단하다.
스키장들이 자연눈이 충분해도 인공눈을 만드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인공눈은 입자가 단단하고 잘 뭉쳐져 마찰력이 크다. 마찰력이 크면 스키를 제어하기가 쉽고, 스키 표면이 지나는 지점의 눈이 적절히 녹으면서 활강 속도가 빨라진다. 또한 인공눈은 내구성이 뛰어나 시즌 내내 유지할 수 있는 튼튼한 베이스를 만들 수 있다.
다만 인공눈 제작에는 기상 조건이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기온이 영하 3도 이하일 때 제설이 가능하며, 영하 5도 이하에서 가장 효율적으로 눈을 만들 수 있다. 습도도 중요한 변수다. 습도가 낮을수록 물방울이 더 빨리 얼어 양질의 인공눈을 생산할 수 있다.
스키장들은 개장 전까지 슬로프에 20~30cm 이상의 눈을 쌓는 것을 목표로 한다. 제설기 한 대가 1시간 동안 생산할 수 있는 눈의 양은 약 20톤에 달한다. 대형 스키장의 경우 수십 대의 제설기를 동시에 가동해 밤낮없이 작업을 진행한다.
올 시즌 스키장 개장은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예년보다 다소 늦어지는 추세다. 지산포레스트의 경우 과거에는 12월 초순에 개장했으나, 최근 몇 년간 개장 시기가 점점 늦어져 2024/2025 시즌에는 12월 13일에 개장했다. 이는 기온 상승으로 제설 작업 가능 시간이 줄어든 영향으로 분석된다.
그럼에도 국내 스키장 산업은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수도권 스키장들은 서울에서 1~2시간 내 접근이 가능해 당일치기 스키를 즐기려는 이용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지산포레스트는 서울 강남에서 약 1시간, 곤지암리조트는 40분 거리에 위치해 직장인들도 퇴근 후 야간 스키를 즐길 수 있다.
스키장 업계 관계자는 "추운 날씨가 지속되면서 제설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며 "개장 초기에는 일부 슬로프만 운영하고 이후 순차적으로 전체 슬로프를 개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강원권 스키장들은 이미 개장에 들어갔다. 태백 오투리조트가 11월 29일, 횡성 웰리힐리파크가 11월 30일, 평창 용평리조트가 11월 29일 각각 개장했다. 춘천 엘리시안 강촌과 정선 하이원리조트는 12월 6일 개장했으며, 홍천 비발디파크는 12월 5일 문을 열었다.
스키장 업계는 올 겨울 코로나19 이후 완전히 회복된 수요와 함께 안정적인 기온 유지로 성수기 활황을 기대하고 있다. 특히 경기권의 베어스타운과 양지파인리조트가 폐장한 이후 지산포레스트와 곤지암리조트로 수요가 집중되면서 이들 스키장은 평일에도 많은 이용객이 찾을 것으로 전망된다.
스키장을 찾을 계획이라면 방문 전 각 스키장의 공식 홈페이지나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개장 일정과 운영 슬로프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개장 초기에는 기상 여건에 따라 운영 시간과 슬로프가 변동될 수 있기 때문이다. 초보자의 경우 장비 렌탈 시 보호대와 헬멧을 반드시 착용하고, 산악 지역 특성상 방한 장비를 충분히 갖추는 것이 필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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