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과학에 관한 한 꽤 낙후되어 있다는 이미지를 지울 수 없다. 하지만 특정 분야에서만큼은 이미 높은 수준의 기술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무엇보다 바이오 기술 분야가 그렇다. 북한은 프랑스에 이어 세계 두 번째로 토끼 복제에 성공했을 정도다. 향후 평화체제가 안정되었을 경우, 남북한의 공동 연구로 인해서 큰 성과를 도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사실이 알려진 것은 지난 7일 열린 <2018 바이오 플러스>에 참여한 박찬모 평양과학기술대 명예총장의 기조연설에 따른 것이다.
북(北) 계영순, 세계적인 과학자상 받기도
박찬모 총장은 재미 과학자로서 포스텍 총장을 지냈으며 2010년부터는 북한의 평양과학기술대 명예총장직을 맡고 있다. 평양의 과기대는 남한과 북한이 함께 세운 북한 최초의 사립대학이다. 박찬모 총장은 이날 기조연설을 통해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과학기술을 강화해 경제를 부흥하려고 한다. 북한은 현재 식량과 의약품 부족의 문제를 바이오 산업으로 극복하려고 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북한의 계영순 박사는 지난 2005년 병충해에 강한 곡물 연구를 통해서 ‘로레알-유네스코 세계 여성 과학자상’에서 ‘젊은 여성과학자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 역시 바이오 분야라는 점에서 현재 북한의 바이오 기술 연구가 어느 정도 수준인지를 짐작케 한다. 무엇보다 북한이 제약 분야에 관심이 많은 것 역시 향후 바이오 기술이 더욱 발전할 수 있는 동력이 되고 있다고 한다. 현재 북한 보건성은 스위스와 제약사와 합작해 ‘펑스제약’을 만들었으며 이곳에는 건강기능식품, 항생제, 천연 의약품 등 국제표준인증을 받은 제품을 만들어 내고 있다. 더불어 김일성종합대학 내에서도 생명과학연구소의 설립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북한 제재로 연구 환경 열악해
하지만 이같은 바이오 산업에 대한 열의에 비해, 현재 북한의 연구 환경은 매우 열악한 상황이다. 그간 남한은 북한에 다양한 연구 설비를 지원해왔지만 현재의 제재국면으로 인해 더 이상 그것이 불가능해졌다. 더불어 KAIST 출신의 과학자들이 평양과기대 학생들을 가르치는 것 역시 중단된 상태이다. 또한 엑스레이 등의 기본적인 의료 기기의 품질 조차 떨어지기 때문에 과학자들의 연구가 수월하지 못한 편이다. 다만 이러한 화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소프트웨어를 활용하고는 있지만, 좋은 기기에 비하면 그 품질 역시 떨어질 수밖에 없다. 이렇게 젊은 과학자의 양산과 기존 과학자들의 연구 활동에 장애물이 있으니 향후 더 효율적인 연구는 매우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고 한다.
하지만 향후 남북은 과학 분야에서도 협력할 부분이 꽤 많다. 식량은 물론이고 공중보건, 컴퓨터를 기반한 생화학 연구 분야 등이 그것이다. 남한의 뛰어난 연구 기기가 보급되고 남북한 과학자들이 머리를 맞댄다면 우리 과학 기술의 수준을 한층 더 올릴 수도 있다. 결과적으로 남북한의 평화와 통일은 경제분야 뿐만 아니라 과학을 비롯한 많은 분야에서 우리나라를 획기적으로 바꿀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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