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북한이 한반도 비핵화와 관련, 이른바 ‘양동작전’을 구사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 양동작전이란 한편으로는 미국에 대해 “판을 깰 수 있다”며 으름장을 놓으면서 한반도 평화에 대한 주도권을 쥐는 모습과 또 한편으로는 남한 정부에게 “우리끼리라도 얼마든지 평화를 이룰 수 있다”는 제스추어이다. 또한 북한은 이례적으로 남한의 야당까지 비난하면서 문재인 정부에게 힘을 실어주는 모양새다. 이는 현재 북한이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서 매우 강한 신뢰를 가지고 있으며, 이를 통해 한반도 평화의 지렛대를 삼으려고 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북한, 왜 ‘결딴’을 언급했나?
최근 북한의 김영철 통일전선부장이 미국에 보낸 친서는 거의 ‘협박’ 수준인 것을 알려지고 있다. 그 내용 중에서도 가장 과격한 것은 “비핵화 협상은 다시 위기에 처해 있으며(at stake) 결딴이 날 수도 있다(may fall apart)”는 내용이다. 북한이 이제까지의 평화협상에서 판을 깨는 것을 언급한 적은 한번도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딴’이라는 말을 쓴 것은 현재 북한의 의지가 어느 정도인지를 여실히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즉, 지금의 대화협상이 완전히 깨져도 상관이 없다는 말에 다름이 아니다. 하지만 정말 북한은 지금의 판이 완전히 ‘결딴’이 나도 상관이 없는 것일까? 이에 대해서는 의문을 제기하는 전문가들이 많다. 현재 북한은 인민들에게 ‘핵무력 완성’을 선언한 상태에서 경제를 건설해야만 하는 절체절명의 과제를 안고 있다. 이를 완수하기 위해서는 남한, 북한, 미국의 도움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런 상태에서 북한이 ‘결딴’을 언급했다는 것은 꽤 의미심장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중요한 것은 바로 여기에 북한의 ‘양동작전’의 비밀이 숨어 있다는 점이다. 최근 중국과도 급속하게 가까워진 북한은 중국을 지렛대로 삼는 것은 물론, 여전히 확고하게 신뢰하는 있는 남한을 통해서 미국을 ‘고립’시키는 전략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즉, 북한 김정은 위원장은 중국, 남한이라는 전략적 동맹관계를 통해서 미국을 고립, 비핵화협상에서 주도권을 잡으려고 한다는 이야기다.
중국-북한-남한이라는 원팀
무엇보다 이번 김영철 통일전선부장의 친서에서 또하나 주목해야할 것이 있다. 그것은 바로 “줄 것이 없으면 오지 마라”는 대목이다. 이제 북한은 스스로 받을 것만 남아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는 이야기이며, 자신이 그 무엇인가를 받기 전까지는 더 이상 협상을 진행하지 않겠다는 이야기다. 이는 북한의 입장에서보면 ‘배수진’을 친 것이자, 이제 미국이 아니어도 자신의 ‘살길’이 보인다는 의미에 다름아니다. 지금 미국이 진행하고 있는 제재국면 역시 중국이 협조를 해주지만 않으면 완벽하게 북한을 고립시킬 수는 없는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중국을 통해서 경제의 숨통을 틔우고 남한을 통해서 경협을 해 나간다면, 북한은 미국에 대해 굴욕적인 외교를 하지 않으면서도 지금의 상태를 유지할 수가 있게 되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이제 김정은 위원장은 트럼프와 1:1의 관계가 아니라 중국-남한-북한이 ‘원팀’이 되어 트럼프를 압박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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