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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 : 2026-08-25 03:29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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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사) 사랑의 네트워크 이본수 이사장

“교육은 법고창신(法古創新), 창의력이 생명이다”

(사) 사랑의 네트워크 이본수 이사장

(사) 사랑의 네트워크 이본수 이사장

  “교육은 법고창신(法古創新), 창의력이 생명이다”

공교육의 위상이 끝없이 추락하고 있다. 지난달 교육부가 선행학습을 사실상 제한하는 ‘공교육정상화촉진특별법’ 제정방침을 밝혔으나 실질적 실행 여부는 불투명한 상태에서 교권과 학생인권의 대립은 첨예하다. 인천 최고의 사학인 인하대학교를 전국 대학취업률 4위, 전국 대학 연구성과 6위에 올려놓은 실천적 교육자, 인하대학교 평교수로 시작해 주요보직을 거쳐 총장까지 37년간 인천 교육을 견인했던 (사) 사랑의 네트워크는 이본수 이사장은 현 교육 실태의 문제점과 우리 시대의 교육에 대한 문제점을 간파하는 교육전문가다. 이본수 이사장로부터 교육자로서의 삶의 역정과 우리 교육실태의 문제점, 더불어 인천지역의 교육선진화 방안을 물었다.

인하대학교, 그리고 이본수 이사장

지난 2011년 인하대 총장 퇴임 직후 (사)사랑의 네트워크 이사장으로 지역봉사의 최일선에 나선 이본수 이사장은 어둡게 조명되는 우리나라 교육에 희망찬 미래 청사진을 제시해 온 인물이다. 융합과 통합으로 교육 일선의 적재적소에 적임자를 배치하는 통찰과 직관력은 퇴임 후에 더 큰 지지와 폭넓은 인정을 얻어냈다.

총장 재임 시에도 학내 구성원들의 능력과 면면을 소상히 알았고 그들의 재능을 구슬처럼 꿰어 최상의 능력을 발휘하도록 이끌어낸 이본수 이사장. 무엇이 그로 하여금 학교에, 그리고 교육에 빠져들게 했던 것일까. “초등학교 때는 초등학교 선생님이 되고 싶었고 중학교 때는 중학교 선생님이 되고 싶었습니다. 고등학교 때는 또 고등학교 선생님이 되고 싶었죠. 결국 대학에 와서 대학교 선생님이 된 것이지요.” 교육이 오롯이 그의 인생이었던 셈이다.

이본수 이사장은 문제점을 공론에 머물게 하지 않고 논증적으로 다가서는 실용주의자다. 총장재임 시절, 인하대학교는 인천유일의 법학전문대학원을 유치하는 데에 성공했고 인천송도캠퍼스를 매듭지었다. 대학졸업생의 취업률이 바닥을 치는 현실을 탓하기 앞서 학교가 앞서 학생들의 스펙을 관리해주었고 취업적성시험을 치르게 했다. 지시하고 명령하는 리더십이 아니라 도와주고 끌어주는 섬김의 리더십, ‘서번트 리더십(Servant Leadership)의 전형이다. 인하대학교가 인천을 사랑하고 인천시민들이 인하대학교를 자랑스럽게 여길 수 있도록 지역사회와의 소통에도 부단한 노력을 기울였다.

인천 지역사회의 의견을 듣기 위해 시민과의 소통을 중요하게 여겼던 그가 가장 먼저 한 일은 학교의 담장을 없애는 일이었다. “인천시민과 인하대학 간의 소통의 자리를 마련하는 일이 중요했습니다. 대학이 가진 모든 역량과 능력은 지역사회로 환원해야 하는 일은 당연합니다.” 인하대학교 대운동장은 인조잔디 운동장으로 탈바꿈되어 시민들에게 개방되었다. 관할 구청에서도 적극 협조해 주었다. 총장 퇴임시 가장 먼저 아쉬워한 이도 인천시민들이었다. 인천, 그리고 인천시민과 함께 해 온 이본수 이사장은 ‘학교는 가장 가까운 곳에서 학부모의 소리를 들어야하고 학부모는 학교를 가장 믿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왔다.

교육을 향한 끝없는 열정, 그들의 모든 일을 나의 일로

세 살 때 부친을 여읜 이본수 이사장의 성장 과정은 녹록치 않았으리라는 점은 쉽게 짐작할 수 있다. 그러나 그는 항상 긍정의 힘으로 충만하다. "힘들다고 여겨본 적 없고 나쁘다고 생각해 본 적 없습니다.” 공과대학을 가면 밥은 굶지 않을 것이라는 막연한 생존의식으로 화학공학과에 진학했고 인하대학교 교수, 대학원 원장, 부총장, 총장에 이르렀다. 교육자로서의 그의 능력은 행정적 능력 뿐 아니라 학문적 성과로도 높이 평가된다.

한국공업화학회, 한국화학관련학회연합회 등의 저명한 학회의 추천으로 2011년, 이공계열에서 최고의 영예라는 ‘과학기술훈장1등급 창조장’을 수훈했고 2012년에 ‘청조근정훈장’을 수훈했다. “내 강의는 별로지만(웃음) 강의실에서의 열정 하나만은 누구보다 뜨겁다고 자신합니다. 지금도 마이크 없이 학생 150명이 있는 강의실 끝까지 다 들리도록 강의할 수 있습니다.” 엄청난 추진력이고 조화로운 통솔력이다. 일취월장, 일진월보하던 그에게도 난관이 있었다.

2011년 춘천 천전리 과학체험봉사활동 중에 산사태로 사고를 당한 25명의 학생들을 생각하면 지금도 가슴이 미어진다. “내 자식들이 교통사고로 죽어가고 있다는 생각, 그 생각으로 새벽같이 달려갔습니다. 세상을 떠난 10명의 아이들을 되살릴 수 없다는 안타까움은 아직도 깊은 회한입니다.” 피해학생의 학부모들과 부총장 휘하 전 교직원이 합심해 대처한 이 사고는 힘겨운 시기를 바르고 솜씨있게 처리한 쾌도난마의 사례로 기억되고 있다.

37년간 교육자로 살았던 인생 2막을 정리하고 <사랑의 네트워크>라는 봉사자선단체 이사장에 취임한 것은 자연스러운 수순이라 봐도 좋겠다. 어려운 형편으로 인해 교육적 지원이 필요한 학생, 학업을 중단한 학생들에게 도움을 주어 올바르게 성장하도록 돕는 <사랑의 네트워크>는 소년소녀 가장, 조손가정에게 장학금을 지원하면서 연탄배달, 김장봉사 등 독거노인을 위한 자선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이본수 이사장이 <사랑의 네트워크>이사장으로 취임한 후 각계각층, 특히 인천 지역에서 회원이 늘어나고 있음은 물론이다. <사랑의 네트워크>는 십시일반의 마음을 담은 봉사후원금을 보내는 회원, 저마다의 재능을 기부하는 회원들로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인천의 교육방향, 새롭게 정립될 필요 절실해

그러나 해마다 수능 시즌이 되면 인천시에 꼬리표처럼 따라붙는 수식어, ‘수능꼴찌’의 불명예는 어찌해야 좋을까. 수능 전 영역에서 최하위를 면치 못하는 교육, 이로 인해 인천교육청의 조직개편까지 단행하게 했던 인천의 학력은 최대의 난제에 봉착해 있다. 인하대학교에서 수십년간 인천교육을 이끌어 온 이본수 이사장은 말한다. “대학입시의 결과가 고등학교 교육수준의 잣대처럼 된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순위를 매기기 앞서 학교의 근간 자체를 다시 세워야 한다고 봅니다." 학교 교육이란 선생님과 학생간의 상호작용부터 다시 만들어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교사의 열정이 살아나 학교에서 중심을 지키고 학생들이 교사를 존경하는 풍토가 마련되면 교육적 성과는 당연히 나올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교사를 신뢰하고 학생을 학교에 확실히 맡겨주는 학부모들의 도움이 절대적입니다.” 교사, 학부모, 학생의 삼위일체야말로 학교 분위기를 상승시키고 결과적으로 인천의 교육수준을 높일 수 있다는 지론이다. “선생님과 아이들의 관계에 친밀도를 높여야 합니다. 교사는 감동을 줄 수 있어야 하고 학생은 교사로부터 감동 받을 수 있어야 합니다.

성적을 올리는 데에만 급급하면 오히려 더 많은 것을 잃어버리게 됩니다. ” 인하대학교 총장 재임시에 수많은 사범대학교 학생들을 교육현장으로 배출했던 교육자다운 고견이다. 교사의 자질이 훌륭해야 교육의 수준이 높아질 수 있다고 판단한 이본수 이사장은 총장 재임 시절, 인천의 교육을 견인할 사범대 학생들을 위해 사범대의 질을 높이고 교육적 능력을 배양하는 일에 주력했다. 퇴임 직전, 인하대학교 교육대학원의 학비를 반값으로 낮춤으로써 교육대학원이 발전할 수 있는 토양을 마련한 일은 널리 알려진 바다.

교육 시스템의 대전환 중요해, 교육일선부터 바뀌어야

이본수 이사장은 교육의 방향을 진보와 보수의 양분법적 시각으로 나누기 앞서 교육의 실질적 지향점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더불어 교육은, 그리고 교육지도자는 보수와 진보의 장점을 두루 포용해 장점을 취할 수 있는 '관용의 창의력'이 필요함을 거듭 강조한다. "온고지신(溫故知新), 법고창신(法古創新)이라 했지요. 옛것을 토대로 두되, 시대에 맞게 변화시켜가야 하지요. '온고지신'의 '온고'는 백년을 거뜬히 아우르는 시간입니다. 그 뚜렷한 가치를 지켜가되 오늘날의 지신(知新), 즉 창신(創新)의 도전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 그에게 있어 창의적 발상이 곧 창신이요, 창신이 절박한 곳이 교육현장이다. 2만 4천여명에 달하는 인천 지역의 교사와 교육행정직에 대해서도 효율적인 교육현장 운용에 비중을 두어야 한다는 견해다. "교사가 왜 있습니까. 가르치기 위해 있어야 합니다. 교육보다 행정적 업무를 더 많이 하는 불편한 교육 현실을 점진적으로 바꿔가야 합니다. 교사의 행정업무를 단계적으로 대폭 줄여나감으로써 교육이라는 본질적 업무에 집중하게 해야죠. 복잡다단한 행정업무를 학기초와 학기말에 자동 분석해 통계자료화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바꿔나가고 불필요한 다량의 공문서를 대폭 간소화시키는 작업이 필요합니다.

교육현장의 문제점을 정확히 직시하고 있는 이본수 이사장은 이른바 학교폭력으로 대두되는 문제학생들에 대한 대안을 함께 제시했다. "아이들을 훈계하고 탓하기 앞서 잘 감싸고 키워줄 교사가 필요합니다. 기숙학교를 만들어서 따뜻하게 교육하고 이들을 성숙한 시민으로 공교육시킬 대안학교를 만들 필요가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교육자의 위상이 제자리를 찾지 못하는 현 세태에서 이본수 이사장의 생각은 본질적인 부분에서 출발하고 있다.

조금 느린 방법 같지만 현장에 나가서 학교 교장 선생님들과 소통하는 일이 필요합니다. 현장에서 열심히 가르치는 교사를 우대하고 아이들과 끊임없이 정신적·교육적 스킨십을 많이 해 주는 교사가 평가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본수 이사장의 열변이 더해질수록 교사가 존경의 대상이자 롤모델로 정립되는 친밀도 높은 교육을 실천할 필요가 있다는 것, 그리고 그렇게 될 때라야 교육의 질적인 기저에 지각변동이 올 수 있다는 확신이 그대로 전해져왔다.

교육의 본질은 결국은 인성함양, 학교는 가정적으로 다시 태어나야

복지로 연계되는 어린이집에서부터 공교육에 포함된 유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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