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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 : 2026-08-24 16:43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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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사랑과 꿈을 나누는 교육공동체, ‘안산 동산고교’

안산 동산고교 김종배 교장

사랑과 꿈을 나누는 교육공동체, ‘안산 동산고교’

명문고교가 되기 위한 조건은 무엇일까. 여러 가지 기준이 있을 수 있지만, 그중 객관적 기준 중 하나는 명문 대학 진학생 수일 것이다. 그런 점에서 보면 경기도 안산시 동산고교(교장 김종배)는 분명 명문고교에 속할 것이다. 동산고는 올 서울대 합격자 21명을 배출했다. 과학고 등 특목고를 제외한 일반고교 중 전국에서 가장 많은 진학생을 배출한 학교이다. 학업성취도 평가에서 자율형사립고(자사고) 보통학생 비율이 서울·경기 자사고 중 1~2위를 차지했으며, 2011년 서울대 수시전형에서 20명을 합격시켰다. 정시전형에도 많은 합격생을 배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동산고는 이런 판에 박힌 숫자 말고도 특별한 무엇이 있다. 바로 사랑과 꿈을 가진 ‘교육공동체’ 의식이 학생과 교사들 사이에 공통적으로 흐르고 있다는 것이다.

김종배 동산고 교장은 “1학년부터 자신들의 목표의식을 갖게 하는 동시에 목표 달성에 도움이 될 수 있는 학교만의 노하우가 오늘의 결과를 낳았다”고 말했다.

동산고에 입학하면서 자신이 앞으로 어떤 일을 하고 무엇을 이루기 위해서는 어떻게 공부해야 한다는 것을 스스로 깨닫게 하기 위한 노력을 1학년 신입생부터 가르치기 시작한다는 것. 이를 통해 목표의식을 갖고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어떻게 공부해야 하겠다는 ‘자기주도적 학습’을 하게 만든다는 게 명문고로 도약한 비결의 하나인 셈이다.

신입생부터 목표의식 갖도록 지도하는 방식

물론 그런 단계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은 험난했을 것이다. 1995년 개교 첫해 상황은 어려웠다. 흡연 학생은 물론 싸움도 종종 일어났다. 학교는 이런 학생들을 선도할 때마다 회초리가 아닌 ‘사랑’을 선택했다. 흡연학생들이 발견되면 교사들은 흡연학생들을 위한 ‘특별 시간표’를 만들었고, 1주일간 교사 20여명이 이들을 대상으로 수업을 진행했다. 교사들이 자신들의 살아온 경험을 이야기하면서 학생들을 인간적으로 대했다. 또 폭력을 행한 학생도 역시 ‘사랑’으로 감쌌다. 이런 교육방식은 분명 효과를 거뒀다.경기도교육청이 올해 ‘학생인권조례’을 제정했지만, 동산고는 15년 전에 학생인권을 실천하고 있었던 것이다.

1학년부터 학생들이 왜 공부해야 하는지 목표의식이 분명해지면서 학습진도도 급속히 빨라지고 효과도 나타나기 시작했다. 또 김종배 교장 이하 교사들도 전심전력으로 이러한 학생들의 지도에 나섰다. 이렇게 학교가 공동체의식으로 똘똘 뭉치면서 바람직한 성과를 거둘 수 있었던 것이다.

학교는 이런 공동체의식을 바탕으로 일과표를 짜고 학습목표를 세웠다.

학생들은 목표 달성을 위해 매일 아침 7시 20분 등교, 정규수업 전 30분 간 영어 듣기로 하루를 시작한다. 신문 활용 교육, 독서 교육, 수학 오답활용 교육 등 학급별 특색수업도 하고 있다. 학생 5명 중 4명은 저녁 7시부터 10시까지 도서관과 교실에 남아 ‘자기주도학습’을 한다. 바로 동산고만의 특별학습법이다.

학생들의 특성·요구 부합되는 교육과정 운영

동산고는 또 학생들의 특성과 요구에 부합되는 교육 과정을 운영, 학업성취도를 높이는 방안을 ‘데이터베이스(DB)’화해 관리·운영하고 있다.

자체 개발한 성적관리 프로그램인 ‘수능나라’를 통해 모든 수능 모의고사성적을 기록관리 하고 있으며, 모의고사 실시 후 오답만 별도로 체크 관리하는 ‘오답나라’ 시스템도 있다.

또 ‘상담나라’ 등을 통해 학생부에 담지 못하는 세세한 기록들까지 남기고 있다.

아울러 1년에 책 50권 이상을 읽게 해 학생들의 창의력이 향상 될 수 있도록 지도하고 있다.

단순히 공부만 잘 하는 학생이 아니라 고교생으로서 갖춰야 될 교양과 지식을 쌓기 위한 노력도 게을리 하지 않는 것이다.

학교 관계자는 “목표의식을 가지게 되면 학습 집중력이 높아지고 그 결과는 예상 보다 크게 나타난다. 또 3년간 기록된 한 학생의 자료는 입학사정관 전형으로 대학 진학을 원하는 경우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학교 내 동아리 60개 넘어…배려·리더십 배워

이 학교에는 각종 취미나 동아리 활동도 활발하다는 특징도 있다. 동아리 수도 △예·체능계 12개 △인문·사회과학군 16개 △자연과학군 10개 △취미·봉사·종교군 23개 등 모두 60개가 넘는 동아리를 운영하고 있다.

이 중 ‘레고로봇동아리 상상’은 지난해 포항공대에서 열린 ‘제5회 전국창작기능 로봇경진대회’에서 경기 부문 대상과 은·동상, 창작 부문 은·동상을 수상했다. 또 노르웨이에서 열린 ‘세계레고로봇대회’에 우리나라 대표로 출전했고, 지난해 ‘일본세계대회’에 출전해 창작부문 2등과 인기상을 수상했다.

학생들은 지역사회를 위한 프로그램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180명의 학생들이 관내 5곳의 아동복지센터에서 초·중학생들의 학습을 지도하는 ‘푸른 교사 공부방’을 열어 초록기린 프로젝트 대상(한국자원봉사협의회) 외에도 4회 봉사대회에서 수상했다.

동아리 활동을 통해 입시중심 교육을 받고 있는 일반고 학생들이 실제 경험을 통해 배울 수 있는 부분을 놓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이런 공동체 활동을 통해 남을 위한 배려, 리더십 등을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

이 학교는 또 경제교육 잘하는 학교로도 평판이 자자하다. 학생들의 학구적인 자세와 교사들의 노력이 빼어난 실력과 교육성과를 만들어 내는 원동력이 됐다. 학생이나 교사들 사이에서는 그만큼 차원 높은 경제교육에 대한 자부심이 강하다.

동산고는 2년 연속 금융교육 시범학교로 선정되면서 경제교육에 적합한 환경을 가질 수 있게 됐다. 금융교육 시범학교가 누릴 수 있는 혜택은 (사)청소년금융교육협의회가 실시하는 청소년 금융교육을 받는 것인데, 처음 경제교사들은 혹시 학생들이 지루해 하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막상 교육을 받아 보니 학생들의 호응이 뜨거웠다.

경제교육 우수학교의 호응이 좋으면서 이를 계기로 다른 분야에서도 외부 강연을 듣는 기회도 마련했다. 앞으로 진출한 사회 각 분야에 대해 미리 알아보는 기회로 활용하려는 의도였다.

동산고는 매주 토요일 1교시 적응활동 시간이 되면 학생들은 경제 관련 주제들을 놓고 자유롭게 자신의 생각을 밝히고 친구들과 토론하는 자리를 갖는다. 발표와 토론을 통해 경제 현상을 자유롭고 창조적으로 이해하는 훈련을 하는 것도 동산고가 자랑하는 경제교육 방식이다.

학생들은 신문 등에 나온 경제 관련 기사들을 바탕으로 ‘국제 유가가 우리나라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무엇일까’ 등 다양한 주제를 놓고 자유롭게 발표하고 의견을 교환한다. 이렇게 발표와 토론에 관심을 갖다 보니 지역 토론대회에서도 우수한 성과를 거둘 수 있게 됐다. 동산고는 작년 학교 현장에 올바른 토론문화가 정착되기를 바라는 취지에서 실시된 경기도교육청 주최 중등학교토론대회에서 지역예선대회 최우수상을 수상한 바 있다.

경제 지식을 쌓고 사회를 이해하는 작업은 학교 교실에서만 국한되지 않는다. 동산고는 반별로 기부문화가 자리잡고 있고 아름다운 가게와 결연해 자발적으로 봉사활동을 펼치며 어려운 이웃의 경제활동도 돕고 있다. 정기적으로 외부 명사를 초청해 사회에 나가면 어떤 진로를 택해야 하는지에 대한 단서도 학생들에게 제공한다.

교장실, 상시 개방해 상담실화… 수시로 상담

또 동산고 교장실은 언제나 문이 열려 있다는 큰 특징도 있다. 학생들은 고민 상담을 위해 수시로 교장실을 방문한다. 김종배 교장은 찾아온 학생들에게 ‘藥籠中物’(약롱중물)이라 쓰여진 스티커를 붙여 준다. ‘언제 어디서나 귀하게 쓰임 받는 존귀한 사람이 되라’는 뜻이다.

동산고는 퇴학, 왕따, 불량서클, 학교폭력이 없고, 교사 전원이 금주하고 금연한다. 2000년부터 ‘경기도의 명예로운 학교’에 연속으로 선정되고 있다. 교사들 스스로 학생들이 존경하고 따를 수 있는 사회 모범시민으로서의 전범이 되고자 노력하고 있는 것이다.

올해 자율형 사립고등학교로 전환한 동산고는 ‘자율형 고교’의 전형적인 성공모델을 되기 위해 힘차게 나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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